‘짱뚱이’ 아빠 신영식 화백 별세 _ 박현철



<짱뚱이 시리즈>와 환경만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하나뿐인 지구』의 작가 신영식(56) 선생이 18일 밤 9시경 지병인 식도암으로 인해 타계했다. 신영식 선생은 환경연합의 전신인 공해추방운동연합(공추련)에 참여하면서 환경운동을 시작해 이후 20여 년을 한결같이 환경운동 현장에서 활동해왔다. 유족은 함께 환경운동을 해온 반려, 오진희 씨가 있다. 오진희 씨는 <짱뚱이 시리즈>에 글을 쓴 동화작가이기도 하다.

신영식 선생은 공추련 시절과 환경연합 초기에 나온 대부분의 인쇄물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공추련 기관지였던 「생존과 평화」의 기사들에 많은 삽화를 그렸고, 환경연합의 시민환경교육 부문의 주요 프로그램이었던 ‘시민환경학교’의 주요 교재에도 어김없이 선생의 그림이 실렸다. 뿐만 아니라 직접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한국의 환경만화가 1호로 불리는 선생의 분투는 단지 그림을 통한 참여만은 아니었다. 선생은 특히 반핵운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한국시민사회가 치러낸 주요한 반핵운동의 현장마다 결합해 더러 활동가로 더러 후원자로 활동했다.

만화와 삽화를 환경운동의 주요한 매체로 만든 선생의 만화가 데뷔는 1971년 소년한국일보 만화 공모전 당선이었다. 이후 20년간 선생은 『소년동아일보』에 4컷 만화 「돌배군」을 그렸다. 1987년 공추련과 관련을 가지면서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선생의 대표작이자 환경만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하나뿐인 지구』(제1권-3권/1989-91)는 현장르뽀 형식을 빌어 공해문제를 깊이 있게 천착했고, 자연과 어울려 사는 삶에 대한 찬가인 〈짱뚱이 시리즈〉 또한 대중들에게 친숙한 작품이다. 지난 2002년에는 한국 만화계를 대표해 4컷 환경만화 「생명을 소중히」를 가지고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제’에 참가했다.
2004년 6월 식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강화도 마니산 근처의 흙집에서 자연요법으로 암과 싸워왔다. 선생의 타계로 한국 환경운동진영과 만화계는 소중한 활동가요 당대의 화백을 잃었다.


박현철 기자 parkhc@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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