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는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아이들의 놀이터인 마을 공터 어딘가에 호우와 홍수에 떠내려 온 지뢰가 묻혀있을 가능성이 높다
 
1980년 9월 22일, 이란과 이라크 사이에 전쟁이 시작됐다. 전쟁은 8년간 이어졌다. 종전으로부터 31년이 흘렀다. 전쟁은 끝났지만 8년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났던 이들, 전쟁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죄 없는 이들에게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뢰는 전쟁으로 사라지지 않았다. 오늘날 이란 국경선 근처 주민들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전쟁 이후에도 여전히 살아남은 지뢰로 인한 것이다. 전쟁 이래 이 지역 주민들에게 지뢰는 변치 않는 기념비와도 같은 것이다. 지뢰는 매년 계절성 강우와 홍수를 타고 원래 위치에서 흘러나가 마을들 공터 곳곳에 숨는다. 지뢰가 어디 묻혀있는지 몰라 한 번 사고가 나면 농장과 농경지를 바꿔야 하고 특정할 수 없는 지뢰 매설 위치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죽거나 다친다. 
 
지뢰 파편에 우안 시력을 잃은 소녀
 
양치기들과 아이들이 주요 희생자였다. 양치기들은 방목지에서 가축을 돌보고 가축 무리를 이끌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주 위험에 노출됐다. 아이들은 이란의 지뢰 피해자 가운데 언제나 다수였다. 그들의 놀이터가 바로 어디에 지뢰가 묻혀있는지 모를 마을 공지였던 탓이다.
 
어린 딸을 붙잡을 그의 오른손을 지뢰가 날려버렸다
 
현재 전 세계 60개 국가가 지뢰 피해를 입고 있다. UN에 따르면 전쟁 이후 이란에만 아직까지 1600만 개의 지뢰가 제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이란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지뢰가 매설돼 있는 나라다. 
 
나는 포토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통해 ‘침묵의 살인자’로 인해 악몽 속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그리고자 했다. 지구에 매설된 지뢰는 매설 지역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물론, 설령 평화로운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까지 그들 모두의 삶에 깊은 그림자를 오래도록 드리울 것이다.
 
 
글 사진 /Pouya Bayat
 
Pouya Bayat
이란의 현실과 자연을 탐구하는 포토다큐멘터리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사진작가.
기사에 수록된 사진은 제6회 수원국제사진축제 전시작품으로 11월 1~10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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