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 특집 황사 - 중국의 초원을 되살리기 위해

중국의 초원을 되살리기 위해

현재 전세계 육지면적의 4분의 1에 걸쳐 약 10억의 인구가 심각한 사막화의 피해
를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은
사막화의 영향을 가장 심하게 받고 있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유엔사막화방지협
약」에 의하면, 중국의 건 조지대, 반(半)건조지대,
건조반습윤지대의 총면적은 약 331만7천평방킬로미터에 달한다. 그 중 사막화된
지역의 면적은 262만2천평방 킬로미터로서
건조, 반건조, 반습윤 지대의 79퍼센트를 점하고 있다. 이는 중국 국토면적의
27.3퍼센트에 해당한다.

농경지를 초원으로 - 길림성 서북부 사막화 방지노력

우리나라에서 황사현상이 유사 이래로 가장 심하게 발생했던 3월말, 환경연합은
중국의 동 북부에 위치한 길림성을 방문했다.
길림성은 중국 내 사막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18개 성(省) 중의 하나이며, 길림성
의 수도 장춘은 한 국과의 거리가
비행시간 2시간 미만인 매우 가까운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길림성의 서북부지역
은 원래 반습윤한 산림초원지대였 으나
현재는 반건조한 초원과 사막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도기적 생태계다. 현재 기후온
난화에 따른 강수량의 감소, 과도한 경작
및 방목 등 으로 인해 사막화가 계속 동쪽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길림성의 서북지역으로 들어갈수록 토양의 알칼리화로 인한 사막화 현상이 매우
심각하 다. 토양 표층에 낀 하얀 석회질은
어떤 초본식물도 생존할 수 없는 주요한 인자로 작용하고 있고, 황폐해진 토지는
바람에 바로 노출되어 모 래바람이 매우
심하게 일고 있었다. 바로 이 알칼리화된 사막화 지역에서 발생한 모래바람 중 작
은 입자가 기류를 타고 한반도까지 날
아온다는 것이다.

이처럼 길림성 서북부는 사막화 방지가 매우 시급한 지역으로, 원래의 초원을 복
구하는 일 이 최우선적으로 당면한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 길림성과 길림대학 등 정부와 연구기관은 서로 협력하여 과도한 경작
지 개발과 방목 등을 억제하는 ‘퇴경환림(退耕環林)’의
기치를 세우고, 사라진 초원을 복원하기 위해 해당지역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야
생조선함모(野生朝鮮石咸 茅)’중 특히
알칼리성 토양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함모초(石咸茅草)’를 선별, 개발했다.
또한 건초생산과 판매를 하는 일종의
중국 벤처기업이 시범사업을 직접 현지에서 시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감모초를 길
림성 서북부 사막화 지역에 식재하면,
이 초본식물은 알칼리화 된 토양의 성질을 개선시켜 주며 토양의 모래를 잡아주
어 황사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다중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특히 양질의 건초로 도 이용되어 사막화방지사업에 참가하는
국민들에게 경제적 소득도 올릴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환경연합의 협력방안

길림성의 이러한 노력을 포함한 사막화 방지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주요한 환경
문제이 다. 길림성 정부, 연구기관,
그리고 기업 등은 이러한 효과적인 사막화 방지노력과 성과를 알려주기를 희망하
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도움 을 원하고 있다.

중국의 사막화 문제와 이로 인한 황사발생은 중국만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
니다. 사 막화 방지는 특히 국제적인
협력을 통한 장기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들도 황
사, 더 나아가 사막화 문제가 더 이상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환경협력의 주요 과제임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특
히 우리는 녹화사업에 성공한 사례를 가진
나라이며 이에 대한 기술과 국민역량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경험은 사막
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에 매우 소중한
도움이 된다.

이에 환경연합은 창립 10주년 기획사업의 일환으로 중국 사막화 방지를 위해 민간
차원에 서 국제협력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국토면적이 광활한 중국내 지역특성과 그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사막화를 방
지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 는 최선의
방안들을 검토할 것이다. 더욱 구체적으로는 감숙성 일원에 지역주민과 함께 나무
심기사업을 진행하고, 또한 길림성 서북부의
반건조 지역에는 중국단체와 함께 사막화 개선을 위한 시범지구를 선정하고 초지
복원을 위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서북부지역
특성에 맞는 ‘함모초’를 일정 정도 이상의 토지에 지역주민들과 함께 식재하고
관리해 토성의 개선효과를 살펴보고, 이를
국제협력운동으로 확대·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중국의 생태문제 해결을 위
해 정기적인 연구포럼 개최를 통하여 각국의
연구활동과 기술 및 경험을 나누고, 중국 내 환경문제와 사막화 문제의 심각성
및 개선방안 등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중·일 사막화 방지를 위 한 네트워크 결성의
귀중한 초석이 될 것이다.

 

백명수
baekms@kfem.or.kr

(사)시민환경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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