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새들의 둥지 남이섬에 새 보러 오세요

파랑새 둥지를 찾고 있는 탐조객들
 
뚜루루루르르~~~ 호반새 우는 소리가 아침 정적을 깨운다. 호반새를 비롯해 남이섬에는 아침부터 새들이 분주하게 날아다닌다. 어미새들이 최근에 부화한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물어 둥지로 나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남이섬에는 새홀리기, 솔부엉이, 까막딱따구리, 올빼미 등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한국에 서식하는 야생조류 종류의 40퍼센트 이상이 서식하고 있다. 남이섬이 반경 5킬로미터 정도이니 우리나라에서 면적 대비 가장 많은 종수를 자랑하는 곳이다. 그중 딱따구리류가 가장 많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7종류의 딱따구리 중 남이섬에는 청딱따구리, 까막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새딱따구리 등 4종류의 번식이 확인되었다. 그 딱따구리들이 나무에 파놓은 구멍이 많아지니 그 구멍을 이용해 번식하는 새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었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만 남이섬은 큰 산이 둘러싸여 있고 수령이 오래되고 수종도 다양해 야생조류들이 살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올해 부화된 청딱따구리 새끼
 
남이섬에서는 서정화 선생님과 함께하는 “남이섬 딱따구리 학교”라는 탐조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남이섬에 사는 새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남이섬의 새를 만나러 출발했다. “앗! 저기”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정화 선생님이 파랑새를 찾았다. 필드스코프를 세우고 아이들에게 보여 주자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얼굴이 환하게 변한다. 곧이어 이동한 곳에서는 나무 아래 세상이 궁금했는지 청딱따구리 새끼 두 마리가 땅으로 내려왔다. 날갯짓이 서툰지 가까이 가도 날아가지 않는다. 어린 청딱따구리를 뒤로 하고 강가로 이동하여 맹금류인 솔부엉이를 만났다. 아이들은 자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눈을 뜬 솔부엉이에 깜짝 놀란다. 높은 나무 꼭대기에 둥지를 튼 꾀꼬리 둥지에는 먹이를 달라는 새끼들의 주둥이만 오르락내리락 한다. 어디선가 나타난 어미새는 먹이를 물어다 주고 배설물을 물고 다시 날아간다.  
 
새들을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필드스코프를 이용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도시에서는 볼 수 없던 새들과의 만남에 아이나 어른들이나 벅찬  표정이다. “남이섬은 커다란 새 둥지”라는 말처럼 가는 곳마다 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동생과 같이 온 하경이는 오늘 본 새 중에 꾀꼬리가 제일 좋았다고 한다. 
 
이미 5월과 6월 4차례 진행을 한 남이섬 딱따구리 학교는 오는 7월 8일과 22일 탐조 여행을 떠난다. 시원한 강바람과 산그늘 안에서 다양한 새들을 만나는 탐조여행을 떠나보시길 권한다. 
 
 
글・사진 / 이성수 기자 yegam@kfem.or.kr
 
* 더 많은 사진은 월간 함께사는길 7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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