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백전리의 물레방아

정선 백전리의 물레방아

 

글 박현철 편집주간 parkhc@kfem.or.kr 

사진 이성수 기자 yegam@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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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읍네 물레방아는 사시장철 물을 안고 뱅글뱅글 도는데” 정선아라리의 한 구절이다. 정선군 화암면 백전리에는 1890년 경 만들어져 지금도 백전리와 인근 삼척의 한소리 사람들이 이용하는 물레방아가 있다. 백전리 일대는 전형적인 산간 화전지대였다. 산촌의 농업은 옥수수나, 콩, 조, 수수 같은 곡물과 고추 정도의 채소류가 주다. 알곡 그대로 내놓기보다 가루로 빻으면 가치가 올라가는 것들이 많아 물레방아는 중요한 기기였다. 백전리의 물레방아만 해도 애초 6기나 있었다고 한다. 그 많던 물레방아가 다 신식 방앗간의 전동방아로 바뀌는 데 백년이 흘렀다. 물의 힘으로 이산화탄소 따위 온실기체는 하나도 배출하지 않고도 영위할 수 있었던 산촌의 오래된 물레방아 농가공업은, 핵발전소의 전기에 기대 전동기기의 편리를 좇지만 그 대가로 핵의 위험에는 상시 노출되게 된 삶의 방식이 적절하냐고 묻는다. 적정한 기술, 적당한 기기, 적당한 삶에 대한 질문을 백전리의 물레방아가 묻는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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