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 이 땅에서 사라지고 있는 야생동물⑦

목이 길어 슬픈 동물




국 명: 사슴
다른 이름: 꽃사슴, 대륙사슴, 매화록
영 명: Sika deer
학 명: Cervus nippon
분 류: 우제목 사슴과
분 포: 유라시아 대륙 온대에서 아한대 기후대 지역
현 황: 남한-야생 개체군 절멸, 사육중 도주한 외국산 개체 일부 서식
북한-백두고원 및 북한 북부지역에는 야생의 한국사슴이 극소수 서식. 평양중앙동물
원에는 순백색의 털을 지닌 흰사슴(유전적으로는 색소결정유전자 이상에 의해 태어난 돌연변이
개체) 무리를 사육하고 있다.




갈색과 황색이 어우러진 몸바탕 위에 매화꽃 모양의 반점 무늬, 흰털로 유난히 눈에 띄는 엉덩
이, 크기는 사슴과 동물 가운데 중형으로 수컷은 머리에서 엉덩이까지 190센티미터에 달하고 암
컷은 수컷에 비해 조금 작은 150센티미터, 꼬리길이는 15센티미터에 이른다. 뿔의 존재유무는 외
형적으로 암수를 판별하는 중요한 특징이다. 수컷의 머리에는 매년 새로 나오는 4∼5개의 가지
로 뻗은 1미터 이상의 늠름한 뿔이 있어 암컷과 쉽게 구분된다. 체중은 수컷 130킬로그램, 암컷
80킬로그램에 이른다.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사슴은 30여종 이상의 순식물성만 섭취하며 주
야로 활동하나 특히 이른 새벽과 저녁 무렵에 활동이 왕성하다. 서식지역은 산림지대, 초원 등
다양하다. 모계구성원에 의한 가족중심의 사회를 이루며 수컷은 번식기에 암컷 무리의 이동경로
에서 교미 기회를 기다린다. 계절에 따른 이동성이 강하여 겨울을 나기 위해 수십킬로미터를 이
동하곤 한다. 수명은 야생에서 수컷 10∼12년, 암컷 15∼20년이고, 사육하에 먹이를 공급한 무리
의 경우 수컷 16년, 암컷 22년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럼 한반도의 사슴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백년 전까지만 하여도 한반도에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 수많은 사슴이 서식하고 있었
다. 그러나 한일합방 후 남획 결과 제주도산 사슴은 1920년대 절멸하였고 남한에서는 1940년대
에 절멸하였다. 조선총독부의 통계기록에 의하면 이미 1930년경부터 같은 사슴과의 고라니는 매
년 평균 3천마리가 지속적으로 포획되었으나 전국적으로 사슴의 포획수는 격감하여 10마리 미만
이거나 전혀 포획 못한 해도 있다.
현재 야생 한국산 사슴은 북한의 북부산림 지대에서만 극소수가 분포하며 북한당국에 의해 그 서
식지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사슴이 사라진 남한에서는 사슴을 먹이로 삼
는 늑대, 표범, 호랑이 등 육식성 대형포유동물들도 그 뒤를 따라 절멸의 길을 걷고 있다.
분류학상 사슴은 소목 사슴과에 속하는 포유동물로 계통학적으로는 멧돼지와 혈연관계가 가까운
동물로 여겨진다. 현존하는 사슴의 무리 가운데에는 동남아시아의 ‘쥐사슴’이 그러한 특징을
지녀 멧토끼만한 체구로 멧돼지와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사슴 무리의 선조는 원래 삼림에서 나무의 잎을 주로 먹고 살았다. 그 후 기후변화 등의 원인으
로 전세계적으로 초원지대가 확산되자 초원으로 진출하여 풀을 뜯어먹고 사는 무리가 출현하였
다.
현재 사슴류에는 말사슴과 같이 풀에 적응한 그룹부터 애기사슴과 같이 나무의 잎을 주식으로 하
는 그룹들까지 있어 초원부터 삼림에 걸쳐 널리 분포하고 있다. 사슴(일명 대륙사슴)은 그 중간
형에 속한다. 삼림에서는 비록 먹이 식물의 양이 넘쳐날 정도는 아니지만 1년 내내 안정된 먹이
를 구할 수 있다.
소나 염소와는 달리 사슴류는 순록을 제외하곤 수컷만이 가지처럼 갈라진 뿔을 가지고 매년 뿔갈
이를 한다. 사슴의 뿔은 봄부터 여름에 걸친 성장기에는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고, 혈액이 속으
로 흐르고 있다(녹용). 가을이 되면 내부가 뼈처럼 변하여 혈액순환이 사라진다. 시간이 흐를수
록 표피는 벗겨져 골화(骨化)한 뿔의 모습이 드러난다(녹각). 그리고 이듬해 봄이 되면 녹각은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뿔이 다시 생성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예로부터 보양제로 가장 널리 사용되어온 ‘녹용’과 ‘녹
혈’은 사슴의 뿔과 피를 뜻한다. 현재도 한방사회에서 녹용이 경제적으로 차지하는 비율은 대단
히 높고, 최근에는 다채로워진 채널을 이용한 광고방송에서 녹용과 녹혈을 재료로 한 건강상품
선전 경쟁이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한다. 살아있는 사슴의 눈을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먹기
전에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한상훈 KWIRC@chollian.net
야생동물 보전생태학자, 야생동물연합 상임의장, 본지 편집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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