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 우리가 GMO와 싸워야 하는 이유

우리가 GMO와 싸워야 하는 이유

-브루스터 닌에게 듣는다



지난 7월 26일 주관 아래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 유전자조작식품 반대 운
동가 브루스터 닌의 초청강연회가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은 오는 9월
GMO 규제를 위한 국제조약인 「카르타헤나 의정서(생명공학안전성 의정서)」의 발효를 앞둔 상황
에서 다국적 곡물기업의 횡포와 국가간 GMO 유통 및 규제, 캐나다의 현 상황을 알리는 계기가 됐
다.
강연회에는 브루스터 닌과 함께 방한한 그의 아내 캐서린 닌,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정상묵 환
경농업단체연합회 회장, 이상국 한살림 전무 등이 참여했다.

다국적 곡물기업의 횡포 여전
닌은 지난 95년 『드러나지 않은 거인(Invisible Giant)』이라는 저서를 통해 세계 곡물시장의
우위에 있으면서도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던 카길사의 전모를 폭로해 유명해진 GMO 반대 운동가
이다. 닌은 현재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세계 곡물유통 시스템의 현황과 GMO의 유해성 및 유기
농법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 경제학과
신학을 전공한 닌은 한때 씨비씨(CBC) 라디오를 위한 공공사업 프로그램 개발과 사회·경제적 정
의의 문제를 연구하는 컨설턴트로 일하기도 했다. 그의 아내이자 동료인 캐서린 닌은 캐나다의
노바스코샤와 브리티시콜롬비아에서 공동체운동을 전개한 환경운동가이다. 그녀는 또한 브리티시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계간지인 『숫양의 뿔』의 편집자이자 디자이너이다.
이날 강연에서 닌은 거대 다국적 곡물기업의 횡포에 대해 캐나다와 미국의 예를 들며 “다국적
곡물기업의 횡포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GMO 밀이 자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 준비중에 있으며 GMO 밀이 승인될 경우 앞으로 전세계는 GMO 밀을 먹게 될 상황에 놓
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닌은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인 몬산토사를 예를 들며 “자본주의
시장의 불안정성을 다국적기업은 농민에게 고스란히 떠넘기고 있으며 생산에 대한 위험부담은 생
산자가, 이윤은 다국적 기업이 챙기는 상황에 있다. 현재 생명공학분야는 수익성 있는 큰 분야
는 아니다. 하지만 생명공학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몬산토사가 전 지구적인 식량통제권과 독점
권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면 차후 그 체계가 완성되었을 시에는 그 이익은 매우 클 것이다. 하지
만 그 피해는 제3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닌에 따르면, 최근 몬산토사에서는 일반 소비자들과 대중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더 나아가 주식
시장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달콤한 거짓선전을 쏟아내며 일반대중에게 GMO는 불가
피한 것이라고 현혹하고 있다. 특히 선전의 대부분을 GMO는 비타민과 기능성이 첨가된 식품으로
각 개인의 건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어 이에 무감각해진 시민들은 GMO 이외에
는 대안이 없다는 분위기에 싸여 있다. 이런 허위적 선전은 GMO에 대한 저항을 반감시켜 GMO가
식생활시스템에 빠르게 진입하게 해 문제가 되고 있다. 닌은 그 예로 멕시코와 인도를 들며 “멕
시코에서 재배되는 옥수수의 대부분은 GMO 종자로 이는 몬산토사가 특별한 의도를 갖고 퍼뜨린
것이다. 그러나 인도에서 재배되고 있는 면화는 생산자가 인위적으로 재배하지도 않았음에도 불
구하고 이웃 농장의 GMO 면화의 꽃가루 수분에 의해 발현되어 일반 면화와 GMO 면화의 구별이 불
가능할 정도로 심각하게 퍼진 사례도 생겼다”고 지적했다.

한국 종자회사, 다국적기업에 70퍼센트 이상 넘어가
닌은 현재 의무표시제를 요구하는 소비자단체와 법정투쟁을 하는 유기농민을 중심으로 GMO의 수
입과 유통에 대해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그린피스, 캐나다 소맥위원회, 농민단체협의
회, 유기농협회 등과 연계해 집단소송제로 법정투쟁을 지속적으로 추진중에 있다.
“최근 캐나다의 경우 소비되는 유기농산물의 대부분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거의 수입하고 있
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경작으로 생산되는 유기농산물은 멕시코의 이주 노동자의 노
동을 착취하고 있다. 이는 한 국가가 유기농산물을 스스로 자급할 수 없다는 의미와 같다. 근래
에는 이전의 소농, 가족농 중심의 유기농을 찾아보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이날 강연에서 닌은 GMO의 대안으로 “이미 산업화된 사회이기에 유기농 뿐만 아니라 바로 지역
사회주민과 지역생산자와의 활발한 교류, 농업이 생태계를 보존하고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산
업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닌은 특별히 “지배적인 다국적기업의 식품기반을 침식시킬 수 있는 GMO에 대한 저항과 소비자
와 생산자와의 유대관계를 건설하여 장기적인 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도 한국 종자회사가 다국적기업에 70퍼센트 이상 넘어간 상태에서 ‘GMO 종자가 재
배될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은 “다국적기업의 종자는 대부분 채소종자이며 국내로 유입되는 채소는 유전자 조작된 것이 없
다. 벼는 제초제 저항성 벼가 농업진흥청에서 포장 재배중이며 바이러스 저항성 감자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시험 재배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국내에서도 GMO 작물에 대한 실험이 이루
질 것이라는 불길한 전망인 셈이다.

백지훈 기자 backjh@kfem.or.kr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12 23:15)
제작년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