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임길진환경상 ‘월성인접지역이주대책위원회’

지난 4월 2일 서울 NPO지원센터에서 제7회 임길진환경상 수상식이 열린 가운데 수상자인 ‘월성인접지역이주대책위원회’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제7회 임길진환경상 수상자로 ‘월성인접지역이주대책위원회’(이하 월성이주대책위)가 선정됐다. 임길진환경상은 환경연합 전 공동대표이자 생태민주주의 건설을 실천하고 환경운동이 한국 전역과 세계를 무대로 펼쳐질 수 있는 초석을 다진 평사(平士) 임길진 박사의 뜻을 받들어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풀뿌리 환경운동가나 단체를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임길진환경상 위원회는 2013년부터 매년 공모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 상패와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7개 후보가 최종 후보로 오른 가운데 심사를 통해 월성이주대책위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길진환경상 심사위원회 지영선 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25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탈핵운동인 월성이주대책위의 어려운 활동을 치하하고, 월성뿐 아니라 고리, 울진, 영광 등 다른 원전지역 주민의 이주 등 건강 보호와 아울러 탈핵을 앞당길 수 있도록 격려하고자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결론으로 월성인접지역이주대책위원회를 올해의 임길진 환경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월성이주대책위는 월성핵발전소 단지가 들어선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와 나산리 주민들이 집단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꾸린 단체로 2014년 8월 25일부터 월성원전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주민들은 핵발전소 때문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후쿠시마 핵발전소와 같은 중대사고에 대한 위험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핵발전소 가동으로 배출되는 삼중수소 등 방사능 오염으로 건강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월성원전은 삼중수소가 많이 배출되는 중수로 원전으로 주민들 걱정이 더 크다. 실제로 2016년 나아리 주민 40명의 소변을 받아서 방사능 분석을 의뢰했더니 40명 전원에게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그중엔 5살 아이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주민들 누구도 떠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주를 위해 집과 땅을 팔려고 내놓아도 보러오는 사람조차 없다고 주민들은 하소연한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와 경주 지진 발생으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핵발전소 때문에 주민들 스스로의 이주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때문에 한수원과 정부가 주민들의 이주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월성이주대책위는 천막농성뿐만 아니라 상경집회와 기자회견, 국회의원 방문, 청와대 일인시위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주대책 요구뿐만 아니라 월성1호기 수명연장 반대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월성1호기 폐쇄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핵발전소 주민들을 잊지 마세요 

 
지난 4월 2일 서울NPO지원센터에서 임길진환경상 수상식이 열렸다. 황분희 월성인접지역이주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나온 일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핵에 대해 알리도록 활동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월성인접지역이주대책위원회 주민들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간의 소회도 밝혔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천막농성이 이렇게 오래 이어질지는 몰랐어요. 정당한 요구였기에 당연히 들어줄 줄 알았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매 순간이 고비였어요. 올해만 하고 그만해야지, 그 다음해가 되면 또 이번까지만 해야지 하면서 왔어요. 그렇지만 핵이 또 핵발전소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고부터는 도저히 그 끈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우리야 그렇다 치더라도 미래세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5년 전 70여 가구로 시작한 월성이주대책위는 현재 30가구만 남아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황분희 씨는 “우리 손자가 이번에 초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아이가 만 네 살 때 소변검사로 몸속 방사능 수치 검사했는데 그 어린아이 몸속에….”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헌데 아직까지 그곳에서 저희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몇 푼 안 되는 재산이라도 팔아야 다른 곳에 집이라도 마련할 텐데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라는 황분희 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민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핵발전소 때문에) 싼 전기를 국민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기업에게 싼 전기를 제공해 우리나라가 발전을 했다면 이제 지역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우리를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잖아요. 국민들이 정부나 정치하는 분들에게 요구해주세요. 그냥 바라만 보고 계시지 마시고 도와주세요. 저희에게 더 이상 희생을 강요하지 말아주세요.”  
 
 
글 / 박은수 기자 ecoactions@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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