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생태계에 주목하라" - 최열 환경재단대표, 리우를 말하다

"거대 생태계에 주목하라"
최열 환경재단대표, 리우를 말하다

백진영 환경운동연합 미디어홍보국 igreen21@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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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적 차원에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Think Globally, Act Locally).”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세계 178개국과 국제기구의 8000여 명이 참석하는 유엔환경개발회의가 열렸다. 한국도 이 역사적인 환경회의에 참여했다. 최열 당시 공해추방연합 공동대표가 우리나라 대표단을 꾸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한 것이다. 그리고 20년 후,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리우+20 참가를 위해 또 다시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한다. 이에 앞서 6월 11일 최열 환경재단 대표를 만나 리우회의를 통해 한국의 환경운동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년 전 리우로 향하던 그때를 소회한다면
90년 4월 ‘지구의날’ 행사를 하면서 ‘이제는 한국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국제적인 환경운동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세계로 향하는 ‘신사유람단’처럼 45명의 환경운동가들이 비행기에 몸을 싣고 28시간 만에 리우에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한 코파카바나 해변은 세계3대 미항중 하나로 참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하지만 막상 그곳에 도착한 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행사가 열리는 바닷가에 가보니 큰 텐트가 100개 정도 있고 400~500개의 부스가 있었다. 부스신청도 없는 상태라서 하는 수 없이 최병수 씨가 글로벌포럼 안에 있는 큰 나무에 올라가 걸개를 걸었고 그 아래서 문화풍물패가 꽹과리를 치며 놀았다. 그런 광경을 처음 본 사람들과 외신들이 몰려왔고 이틀 후 대서특필됐다. 1992년 리우는 기후변화협약, 생물종다양성협약이 가장 큰 사안이었다. 미국의 부시대통령이 여기에 서명을 하지 않고 있던 차에 이에 항의하는 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벌였고 문화풍물패가 그 시위대의 맨 앞에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마침내 부시가 서명을 했고 우리나라도 마지못해 꼴찌에서 두 번째로 서명을 했다. 

이번이 세 번째 리우방문인데, 그 동안의 변화가 있다면.
그 당시 정부 간 회의(정상회의)에는 반드시 NGO도 참여해야 했다. 세계 최대 회의인 만큼 부시도 오고 카스트로도 오고 NGO도 3만 명이 참여하는 행사였다. 92년 당시 기업의 참여는 소극적이었고 고작 상파울루에서 환경상품전시회를 여는 정도였다. 하지만 2002년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양상이 달라졌다. 10년 사이에 기업이 완전 강화됐다. 코카콜라관 등 대기업관, 체험관이 행사장에 쭉 들어서 있었다.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이 환경해결의 중심이 되어있었다. ‘녹색경제’가 화두인 만큼 기업은 옛날보다 환경에 관심을 갖고 폐기물, CO2 등 적정한 처리기술을 개발하면서 한층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이번 리우에서는 어떤 활동을 예정하는가?
한국은 이제 환경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 그 동안 정부정책을 비판하고 자연을 보존하는 환경개선운동에 성공했다. 이번 리우에서는 사람들의 변화를 사례로 소개하고 싶다. 그동안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해왔고 실제 그들이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가 적극적으로 환경개선과 정책을 만들어냈다. 또한 환경영화제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 환경이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또 하나는 빈곤의 문제다. 리우는 사회전반에 대한 이슈를 얘기하는 곳이다. 빈곤의 실태, 그 문화가 어떤지 알려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환경용량이 초과상태인 지금 해결방안으로는 어쨌든 선진국은 생산량을 줄이고 개도국은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결국 선진국들의 ODA(공적원조)를 통해 재원을 마련해서 환경개선과 빈곤에 투자해야 한다. 재미있는 이벤트도 한다. 작은 프레임을 주고 사람들이 찍고 싶은 화면을 넣어서 찍는 것이다. 이안에 메시지를 담아 전 세계로 알려나갈 것이다.

젊은 활동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부하고 체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식 반감기라는 말이 있다. 새로운 공부를 하지 않고 그냥 열심히만 활동하면 자신의 지식이 계속 반으로 줄어들어 결국 고갈된다는 얘기다. 우리 활동가들은 어떤가. 지금은 기업들도 재교육을 하는 때다. 활동가들도 열심히 활동해서 사회에서 인정도 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야 한다. 울타리를 벗어나자. 나이만큼 외국인 친구도 두어라. 리우와 같은 국제행사도 참여해 교류하고 체험하고 느껴보는 것이다. 환경연합과 같은 큰 조직에는 국제연대부서를 두고 지속적으로 교류해야 한다. 당장 어려우면 42억 아시아부터라도 시작하자. 이제 환경연합도 20년이 된다. ‘환경운동’이라는 단어가 주는 협소함, 활동방법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다. 지역조직은 다양한 지역환경운동으로, 중앙은 이슈를 만들어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히 활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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