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백서 32] 언니, 아직도 락스로 욕실청소 하시유?

[체험백서 32] 언니, 아직도 락스로 욕실청소 하시유?
 
함께사는길 hamgil@kfem.or.kr
 
5살, 2살 사내아이 둘을 키우며 직장을 다니는 언니는 아무리 힘들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대대적인 욕실청소를 벌인다. 마스크와 고무장갑은 필수다. 환기팬을 돌리고 드디어 욕실에 들어선다. 그리곤 락스와 곰팡이제거제를 묻힌 솔과 수세미로 이곳저곳 문지른다. 꼼꼼하기도 하지만 락스 냄새를 참을 수 없어 이쪽 문지르고 물로 헹구고 저쪽 문지르고 헹구고 하느라 시간은 더 배로 걸린다. 한 평도 채 되지 않는 욕실을 참 요란스럽게도 청소하는 이유는 곰팡이와 세균 때문이다. “곰팡이랑 물때 때문에 그러지. 애들이 씻고 싸는 곳인데 마음이 안 놓여.” 그렇게 욕실 청소를 하고는 몇 시간은 힘들어 쓰러져 있는 언니가 안쓰럽다. 그렇다고 대신 청소를 해줄 수도 없는 노릇.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고자 선물을 준비했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사용법을 알려주고 할 것도 없다. 베이킹소다 1컵을 따뜻한 물에 녹인 후 솔과 수세미로 욕실 바닥과 벽, 세면대, 변기 등 구석구석 문지르면 된다. 그리고 찬물로 헹구시라. 그래도 지워지지 않는 곳이 있으면 베이킹소다를 뿌린 후에 털실수세미나 솔로 문지르면 어지간한 때는 사라질 것이다. 가끔 한눈을 팔다보면 세면대나 욕조 실리콘에 검은 점이 생길지도 모른다. 검은곰팡이인데 따뜻하고 습기가 많으며 먹을 게 있는 곳 어디라면 번식을 한다. 욕실에 핀 검은곰팡이는 물기에 더해 사람의 때나 비누찌꺼기를 먹고 자란 것들이다. 작은 솔에 베이킹소다를 묻혀 문지르면 웬만한 검은곰팡이는 사라진다. 단, 실리콘을 뚫고 그 안까지 들어간 검은곰팡이는 제거하기 쉽지 않다. 이 독한 녀석은 일반 세제로도 제거하기 쉽지 않다. 물론 화장지를 돌돌 말아 그 위에 락스를 뿌려두고 하루 정도 두면 없어진다고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가장 중요한 건 검은곰팡이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평소에 물기를 닦아주고 욕실 청소할 때 베이킹소다로 닦아준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베이킹소다 청소가 끝났으면 구연산을 녹인 물로 헹궈 마무리하면 혹 남아있을지 모르는 베이킹소다를 중화시켜 없애고 또 세균 발생 억제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덤으로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의 활용법 하나 더. 언니는 얼마 전에 한 방송프로그램을 보고 청소 업체를 불러 세탁기를 분해해 청소했다. 차마 입에 담기도 싫을 정도로 지저분했다고 후기를 전해왔다. 한 번 청소하는데 5만 원이 들었다는데, 대신에 베이킹소다(80그램), 구연산(20그램)에 산소계표백제로 많이 쓰이는 과탄산소다(300그램)를 따뜻한 물에 녹인 후 세탁조에 넣고 한 시간 정도 돌려보시라. 굳이 그 결과를 확인하고 싶다면 배수호스에 나온 물을 보면 된다. 
자 어떠신가. 이래도 락스로 욕실청소 하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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