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4]생협으로 잘 먹고 지구 구하기

생협으로 잘 먹고 지구 구하기

 

함께사는길 hamgil@kfem.or.kr

 
산과 강을 파괴하고 아이와 지구를 병들게 하는 것들이 4대강사업 같은 대규모 토목공사뿐만이 아니다. 대량생산과 물질만능주의 소비도 지구를 병들게 하는 주범 중 하나다. 환경연합은 하늘과 땅, 산과 강을 이루고 있는 모든 생태계가 건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생활양식을 바꿔야 한다고 보고 이를 위해 노력해왔다. 에코생협은 생활 속에서 아이들을 지키고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연합이 설립한 생활협동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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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를 바꿔 세상을 구하자." 에코생협 매장 ⓒ함께사는길 이성수

 

소비를 바꿔 세상을 바꾸자
이를 테면 국산농산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직거래를 통해 소비한다면 식량주권과 농민들을 지킬 수 있고 유통거리를 줄여 co2를 줄일 수도 있다. 농약과 제초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은 우리 몸의 건강은 물론 토양오염과 수질오염을 줄이는 데 일조한 것이다. 또 유해한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식품을 소비한다면 아이의 건강을 지킬 뿐 아니라 식품첨가물을 사용하는 기업에게 자극을 줘 변화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공산품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가격과 브랜드가 아니라 친환경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가 는다면 기업도 사용과정에서 에너지와 물을 절약하고 유해물질 방출을 억제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불가피하게 수입할 경우라도 제3세계 농민과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지속가능하게 생산한 물품, 즉 공정무역을 통한 유기농 커피를 소비한다면 전 지구적인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일이기도 하다.
 

소비를 통해 자연스럽게 세상을 바꾸고 지구를 살리는 일, 이런 일들이 에코생협의 환경운동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따로 없으며 생활재 선별에 깐깐할 수밖에 없다.
 

또 매장은 단순히 안전한 먹을거리와 친환경물품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공동체의 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조합원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이 바른 먹을거리와 육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나눌 수 있는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하고 먹을거리 강좌, 환경교육 강좌를 통해 마을자치와 공동체를 꿈꾸기도 한다.
 

실제로 강서와 화곡점 조합원들은 지역 아이들을 위해 에코도서관을 세웠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적 세계와 아이들이 조기교육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건강해지길 바라는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힘을 합쳐 작은 도서관을 마련한 것이다. 또 지역 시민단체와 연계해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이곳에서 아이들은 품앗이를 하며 공부한다. 자신이 잘 하는 과목은 동생이나 친구에게 알려주고 못 하는 과목은 누나나 친구에게 배운다. 지역생태탐방,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도 진행해 자연과 소통하는 법, 일상생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함께 사는 법 등을 익혀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 어른들을 위한 강좌나 모임을 열기도 한다.    
 

이외에도 건강과 요리 생활강좌(과천), 교양강좌(도곡), 천연화장품 만들기(방이) 을 통해 지역에서의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에코생협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식당, 에코밥상은 대안생활을 넘어 대안경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과 인간과의 순환,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실천을 목표로 삼고 화학조미료 없이 국내산 자연 식재료를 사용해 맛있고 안전한 음식을 만든다. 또한 누구나 에코밥상에 출자가 가능하고 에코밥상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경영에 참여하는 생산자조합의 경영체이다. 

 

이웃과 안전한 밥상을 나누는 일
하지만 넘어야 할 일이 많다. 가난한 이웃들에게 안전한 밥상의 문턱은 여전히 높고 밥상을 걱정하는 마음은 집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밥상을 걱정하는 마음과 지구를 걱정하는 마음이 따로 분산되어 있다. 먼저 그 마음이 모여야 한다. 안전한 밥상을 지키는 일도, 지구를 구하는 일도 그 효과가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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