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이 멸종위기종 미흑점상어를 토막 낸 이유는?

지난 4월 21일 서울 서대문구 사조산업 앞에서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사조산업 오룡711호의 미흑점상어 불법포획과 참치 뽁뽁이로 사용한 행위에 대해 항의하며 대형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함께사는길 이성수
 
꼬리에 낚싯줄이 걸려 대형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진 미흑점상어는 상처투성이다. 비록 현수막을 통해 재현된 모습이지만 그 처참함은 생생히 전해진다. 환경연합은 광고전문가 이제석 씨와 함께 4월 21일 사조산업 본사 앞에서 크레인을 동원해 상처 입은 대형 미흑점상어가 그려진 현수막을 들어 올리며 원양어선에서 포획되는 상어를 연출했다. 미흑점상어(Silky Shark)는 멸종위기종이자 포획금지 어종이다. 하지만 사조산업은 태평양에서 미흑점상어 19마리를 포획해 어처구니없게도 참치 받침대로 사용했다. 사조산업이 조업한 참치들이 무너지거나 상처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흑점상어를 토막 내 참치 사이사이에 끼워 넣는 일종의 완충재 용도로 사용한 것이다.   
 
내부 고발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이번 사조의 불법어획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남태평양 공해상에서 진행됐다. 미흑점상어뿐만 아니라 어획 과정에서 포획된 참치 외의 어종들도 비슷한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조산업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명백히 원양산업발전법 13조 2항 위반이었으나 검찰은 지난 1월 기소유예 판결을 내렸다. 우리 국적 선박이 명백한 불법어업을 저질렀음을 확인하고도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이다. 더군다나 사조산업은 지난 2월, 7일간 마셜제도 EEZ(배타적경제수역)을 침입하여 5회의 불법 어업 행위를 한 혐의로 마셜제도 수산국으로부터 기소된 상태다. 사조산업의 연이은 불법어업과 정부의 솜방망이 처벌로 한국은 자국어선 통제가 불가능한 불법어업국으로 재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조산업이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책임을 지고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동일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조산업이 선도적으로 전자 모니터링을 도입하고 혼획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고 혼획 저감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해양수산부에게도 실효성 있는 입항검사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글 함께사는길 hamgil@kfem.or.kr
사진 이성수 기자 yegam@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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