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내측뿐 아니라 외해도 병들었다”

김종주 새만금도민회의 공동대표 ⓒ함께사는길 이성수
 
결국 전북도민들이 일어났다. 전북도민들과 전북환경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는 지난해 8월 새만금도민회의를 출범시키고 새만금 해수유통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4월 9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사업으로 인한 수산업 피해에 대해 조사하고 전면 해수유통으로 새만금 바다를 살리고 여기에 발맞추어 재생에너지 생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때 새만금 바다에서 양식업을 했고 현재 새만금도민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종주 씨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민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이유는?
새만금에 대해 안 좋은 소리라도 내면 새만금사업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사업이 늦어지는 것이라는 뭇매를 맞았다. 그래서 그럼 한 번 해볼 때까지 해봐 하는 심정으로 여기까지 온 것도 있다. 또 새만금사업으로 한꺼번에 (물고기 등이) 다 죽었으면 반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새만금사업이 진행되는 그 긴 세월동안 천천히 사라졌다. 젊은 사람도 다 빠져나가고 공동체도 무너졌다. 천천히 병 들어가니 대응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다가 중간 중간 정치인들이 찾아와 새만금에 몇 조 원의 돈을 가져와서 사업을 한다 하고 그 수익이 전라북도 도민들에게 돌아갈 것처럼 말을 하니 혹시나 하는 기대심리도 있었다. 근데 실제 들여다보니 대부분의 돈은 지역경제와는 상관없이 대기업이 가져가더라. 참다못해 지난해 김제, 부안, 익산 등 전북 도민들이 모였다. 해수유통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 구분 없이 다 들어와 새만금에 대해 논의를 해보자고 만든 자리였는데 다들 해수유통만이 답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새만금 방조제 이후 현장에서 본 바다 생태계 변화는?
생합하면 심포, 하재하면 노랑조개라 할 정도로 새만금 곳곳에 패류가 많았다. 고창, 부안, 김제, 군산까지 바지락이 어마어마했다. 조개만 잡아도 자식들 대학 보내고 결혼시켰다. 하지만 지금은 다 사라졌다. 장자도 앞에 꽃새우 잡는 배가 300척 정도 있었는데 그 배들이 다 없어졌다. 새만금 내측 갯벌이 바지락 등 패류나 대하, 중하 등이 산란하던 곳이었는데 그곳이 없어졌으니 사라졌다. 까나리, 흰배도라치, 실치 등 다 없어졌다. 작은 물고기를 먹는 광어나 농어 등도 먹을 게 없으니 다른 데로 간다. 전에 군산하면 박대, 서대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 자원이 다 없어졌다. 어느 한 종의 변화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변했다. 
 
어민들의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도 새만금 내측에도 어업을 하긴 한다. 배수갑문을 열면 바닷물이 안으로 들어오는데 그때 물고기가 올라온다. 그걸 잡아서 생계를 잇는 것이다. 배수갑문을 열 때뿐이고 닫으면 들어왔던 물고기도 다 죽는다. 외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군산지역에서 김 양식을 하는데 한 해 생산량이 약 1800망 정도다. 연 수익이 600억 원 정도 됐다. 2009년 배수갑문이 완전히 막히기 전의 이야기다. 그 때만 해도 수질이 양호하다보니 괜찮았다. 또 김 같은 해조류는 만경강과 동진강에서 내려오는 유기물을 먹고 자란다. 근데 배수갑문으로 막혀 유기물이 내려오지 않으니 해조류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병이 왔다. 김은 황백화 현상이 오면서 생산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다들 부도 직전이다. 다른 수산업으로 변경하고 싶어도 새만금 방조제가 막고 있는 한 이곳에선 불가능하다. 군산, 부안, 김제 3개 시군지역어민과 주민들의 경제에만 영향을 준 게 아니다. 물고기나 패류를 잡아서 가공공장에 갖다 줬는데 지금은 가공하는 공장도 문을 닫았고 일자리도 사라졌다. 전라북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수산산업에 악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그뿐인가. 예전에는 서울에서 생합 먹으러 심포도 오고 회 먹으러 부안 왔다가 격포 채석강까지 들렀다 갔다. 새만금 저리 망가져서 누가 회를 먹으러 오겠나. 관광사업까지 다 망해버렸다. 
 
도민들이 바라는 새만금사업의 해법은? 
해수유통을 해야 한다. 이미 기업유치도 실패하고 농지도 실패했다. 이제는 명품도시니 스마트도시를 만들겠다고 한다. 2023년에는 잼버리 대회를 연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창피 떨 일 있나. 방조제 만들어 썩은 물 보여주면서 대한민국이 이렇게 무식한 짓을 하고 있다고 자랑하겠다는 꼴이다. 현장에서 보면 물이 녹물이다. 적조라고 하는데 일 년 열두 달 다 적조인가. 이미 도민들은 새만금 물이 썩었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또한 더 이상 매립은 안 된다. 현재 매립을 한 공간도 50년, 아니 100년 안에도 기업들 유치 다 못한다. 지금 매립한 곳이라도 먼저 기업 유치해보고 용지가 부족하다면 그때 매립해도 늦지 않는다.
 
 
글 / 박은수 기자 ecoactions@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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