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 바다양식, 적조의 일방적 피해자인가?

연안역에서의 양식활동은 육상양식장, 해상가두리 및 넓은 해역에서의 패류 집약양식 등을 포함
하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해상가두리 어류양식(그물로 구획을 지어
양식하는 것)이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최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해상가두리양식이 관심
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류 양식활동은 주변해수에 영양염, 배설물, 산소
를 요구하는 유기물, 병원성 생물 등을 포함한 해수를 공급해 수질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둘
째, 양식활동이 물리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 자연의 생물 서식처의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이고 셋
째, 외래종의 유입을 가져와 자연생태계를 교란한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부영양화와 지하수 오
염(육상양식장의 경우) 같은 직접적인 문제와 이들의 정화에 필요한 경비 투입의 경제적 손실
을 가져와 문제가 된다.
한편 최근의 대규모 적조 발생이 해상가두리양식에 의한 부영양화에 기인했다는 가설이 제기돼
분분한 의견을 낳고 있다. 양식어류의 배설과 생사료의 분해에 의한 영양염의 유출은 분명하
다. 양식장 수역에서 유기물의 퇴적이 많이 일어나고 또한 그 유기물 분해과정에서 다량의 용존
산소 소비가 일어나고 영양염의 용출 또한 월등하다는 점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많
은 유기물의 퇴적은 가두리양식장 수역의 저서환경 변화와 저서생물(바다, 하천 호수 등의 밑바
닥에 사는 생물)상의 변화를 초래해 전체적으로 생태계 변화를 초래한다는 점도 이미 많은 증거
들로 뒷받침되어 있다. 그러나 양식방법, 양식생물의 밀도, 사료형태, 해저지형, 양식장 주변
의 해류 및 수심의 차이 때문에 양식활동에 따른 영향의 범위나 강도를 일반화하여 제시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태다. 최근 알려진 연구에 따르면 양식장에서 유출, 퇴적되는 유기물은 대부
분 양식장 주변 30미터 이내에 제한돼 있고 저서 환경과 저서 동물상의 변화도 주로 여기서 일
어난다는 결과들이 제시되고 있다. 남해안 전체의 수면적이나 수용적과 육상에서 해역으로 유입
되는 영양염의 양을 고려하여 가두리양식장에서 배출되는 영양염의 양과 기여도를 정확하게 평가
하는 것이 적조와 관련한 가두리양식장의 영향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가두리양
식장에서 주변 수역으로의 영양염 공급을 정량화하여 제시한다는 것이 어렵다. 실제 육상 호수
생태계에서 가두리양식장을 철거한 후 호수수질의 뚜렷한 개선 징후를 찾을 수 있는 증거가 현재
로서는 없다. 남해안에서 적조의 출현양상을 살펴보면 최근 매년 적조의 시작은 해상가두리양식
장이 없는 곳에서 출발하여 양식장이 밀집한 수역으로 이동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 과정에
서 양식장에서 유출된 영양염이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은 예견되는 일이지만 정확한 평
가 기준이나 이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수산양식이 증가할 때 양식산업의 조절압력도 증가할 것이다. 또한 연안역 보존운동은 하나의
사용자 그룹(예를 들어 양식업자들)만이 연안역을 이용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연안역은 지구
상 수산물의 다수를 생산하지만, 기상과 같은 자연환경의 변화나 과도이용 등에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 앞으로 연안역의 양식활동은 크게 늘 것이지만 양식에 의한 환경파괴의 잠재력 또한 필
연적으로 높다. 연안역은 옛부터 누구나 출입할 수 있고 상업적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공유 자
산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양식으로 생산한 동·식물은 사유 자산이 된다. 따라서 제한된 해역
에서 생산욕구와 공공의 필요성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연안관리를 위해 사용자와 정책론자를 포함한 모든 그룹의 시민들이 참여해 보전과 복원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 및 기술개발, 이행의 실시가 요구되는 시대에 들어섰다. 연안 환경을 자연
그대로 보전하지 않으면 연안생태계의 기능은 멈추고 말 것이다. 연안역 관리의 새로운 전략은
연안역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것으로부터 설정돼야 할 것이다.

강창근 ckkang@nfrda.re.kr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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