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젠다 솔라 08] 태양광 전자파? 팩트체크!

서울의 태양광 아파트 ⓒ함께사는길 이성수
 
전국적으로 태양광 보급이 확대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태양광에서 전자파가 발생한다고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발전소로부터 나온 전자파가 인체 유해 및 가축 유산 등 피해를 발생시켰다는 주장도 있다. 태양광 시설은 정말 그 정도 수준의 전자파가 발생하는 것일까, 아니면 막연한 추측과 태양광에 대한 불신이 만든 거짓 주장일까? 국내외 사례를 비교하면서 태양광 전자파 팩트체크를 해보자.
 

가전제품보다 적은 태양광 시설 전자파

 
전자파(전기자기파)는 전기 및 자기의 흐름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전자기 에너지이고, 전기장(전압에 의해 발생)과 자기장(전류에 의해 발생)이 반복하면서 파도처럼 퍼져나가기 때문에 전자파로 부른다. 태양광 전지판은 40볼트(V)의 직류전기를 생산하고, 22.9킬로볼트(kV)의 승압 송전방식으로 저압의 직류전기에서는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는다.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그나마 전자파가 발생하는 곳이 인버터인데, 그 양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보다도 더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진행한 태양광 발전소 전자파 환경 조사 연구에서는 태양광 발전시설 중 인버터실 내부의 변압기에서 가장 많은 자기장 세기가 감지되었다. 변압기에서 가장 세기가 큰 곳이 17.330마이크로테슬러(μT:자기장 측정단위)로 나타났고, 인버터 내부에서 자기장이 가장 높게 측정된 세기는 9.602μT였다. 그 외의 장소에서는 1μT이하의 자기장 세기가 발생했다. 이 값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일반인의 경우 60헤르쯔(Hz) 자계에서 83.3 μT’와 비교하여 10~20퍼센트 이내에 분포하므로 태양광 발전시설 자기장 세기는 크지 않음을 파악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국립전파연구원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공동으로 행복도시-유성 간 자전거도로 위에 설치된 1.9메가와트(MW) 규모 태양광 시설의 전자파를 검토한 결과에서도 전자파는 최대 0.07밀리가우스(mG:전자파 측정단위), 전기장 강도는 0.17볼트퍼미터(V/m:전기장 측정단위)로 측정되었다. 전기장의 인체보호기준값 4166V/m와 대비하여 매우 미약함을 알 수 있다.
 
 
호주는 전자파 배출 안전성과 관련하여 폭 넓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 호주의 기준에는 태양광과 인버터도 포함되는데, 태양광에서 배출되는 전자파는 낮고 비이온화이기 때문에 해롭지 않거나 부정적인 영향이 상당히 적은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일본은 EMF 정보센터에서 태양광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직접 측정하였다. 정격 최대전류 3.05암페어(A)일 때 최대 자기장 수준은 31.0μT(=10.157 x 3.05)이다. 태양광 패널 및 인버터에서 20센티미터 떨어진 위치에서 최대 실측치는 모두 10μT이하로 나타나는데, 이 수치는 국제비전리방사방호위원회(ICNIRP)가 공표한 지침 값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림에서 태양광 패널, 인버터 모두 거리가 멀어 질수록 전자기장 강도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측정은 수십 킬로와트 용량의 상업용 태양광 시설을 대상으로 한 측정이어서 일반 가정용 시스템의 경우 전자기장 발생이 더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에서는 R.A. Tell를 위시한 연구진이 캘리포니아 주 포터빌과 샌버나디노에 위치한 태양광발전소에서 전자기장 조사연구(Electromagnetic Fields Associated with Commercial Solar Photovoltaic Electric Power Generating Facilities, 2015)를 실시했다. 전자기장이 가장 높게 측정된 곳은 변압기와 인버터 주변이었다. 인버터 표면에서 40.5μT로 나타났지만, 30센티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값이 2.5μT로 떨어졌다. 두 지점에서 측정한 전자파는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와 ICNIRP에서 설정한 전자파 노출한계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미국 <재생에너지연구소>도 태양광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공군 군사기지 내 전자장비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일반적인 태양광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강도가 낮아서 전자장비나 시스템에 방해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전기전자제품의 전자파에 주의 기울여야

 
국립전파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자파가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크게 열작용, 비열작용, 자극작용이 있다. 열작용은 주파수가 높고 강한 세기의 전자파에 인체가 노출되면 체온이 상승하여 세포나 조직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비열작용은 미약한 전자파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서 현재까지 이러한 영향을 받은 사례나 발생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연구는 밝혀진 것이 없다. 추가로 자극작용은 주파수가 낮고 강한 전자파에 노출되었을 때 인체에 유도된 전류가 신경이나 근육을 자극하는 것을 말한다. 
 
태양광 인버터 ⓒ함께사는길 이성수
 
태양광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인버터와 변압기에서 자기장의 값이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그것도 생활가전기기와 비교하여 낮은 수준이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전자파는 미약하여 인체 영향이 거의 없거나 적지만 장시간 노출된다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태양광 시설은 인체에 밀접하게 장시간 사용하는 시설은 아니어서 전자파를 우려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동안 스마트폰을 만지고,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일을 하고, 틈틈이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고, 러닝머신 위에서 운동하며,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 에어컨 앞에서 더위를 피하고, 셋톱박스와 연결된 TV로 미드나 영화를 보고, 전기장판 위에서 잠을 자는 등 전자파 환경 속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전자파에 노출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필요하다.
 
 
글 / 윤성권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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