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기반찬 드셨습니까?

오늘 고기반찬 드셨습니까?

7일, 21끼의 식사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기를 드셨는가. 
건강과 지구의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이들이라면 일주일에 하루라도 고기 없는 밥상을 권한다.    
지난 5월 10일 건강사회를 위한 한약사회,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기후와 건강의 적신호, 육류소비 어떻게 줄일 것인가?’라는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환경과 건강분야의 전문가들은 건강과 기후변화를 위해서도 
육식을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전하는 육식의 폐해와 대안들을 전한다.  



기후변화의 또 다른 주범, 육식

조길예 전남대 교수, <초록세상을 위한 희망급식연대> 공동대표

세계은행 전 수석환경자문위원인 로버트 굿랜드 박사와 연구원 제프 안항은 지난해 발간된 월드워치 매거진 논문에서 축산업이 환경에 끼치는 치명적인 영향을 과학적으로 조명해냈다. 이들은 축산업과 축산부산물 생산이 연간 325억6400만 톤을 배출하여, 51퍼센트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통계가 간과하거나 저평가한 양은 250억4800만 톤이며, 그중에서 30억 톤이 축산업 이외의 분야로 잘못 포함되었고, 220억4800만 톤이 과소평가된 것이다.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로버트 굿랜드 등은 육류를 대체하는 것이 기후변화를 되돌리는 최상의 전략이 될 것으로 보았다. 실제로 이런 전략은 화석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온난화를 억제하는 데 더 신속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월드워치 연구소 논문에 따르면, 전 인류가 모두 채식을 한다면 우리는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게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채식은 메탄을 비롯한 대류권 오존과 블랙 카본 같은 단기성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다. 단기성 온실가스 감축은 또한 우리에게 이산화탄소 감축에 필요한 시간을 벌게 해줌으로써, 궁극적으로 기후변화를 안정화시킬 소중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우선 탄소세 도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특히 기후변화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육류에 대해 탄소세를 도입하는 것은 대단히 시급한 사안이다. 육식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요인이 아니다. 국가적으로도 전체 시스템에 중대한 손실을 주지 않으면서 정책 전환과 지원을 통해 순방향으로 전환이 가능한 영역이다. FAO는 최근의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축우가 70퍼센트나 증가할 것이라며, 가축에 세금을 부과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에너지와 전 산업분야에서 거둔 탄소세는 유기농업과 같이 온난화를 억제하는 분야에, 그 기여도에 따라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는 축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직업 전환 컨설팅 및 지원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그들이 유기농 야채 등을 재배하도록 권장하고, 그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방향으로 축산업 비중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축산업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축 질병의 증가와 사료값 급등 등으로 장기적 전망이 어두운 분야다. 

시민단체는 정부, 언론과 함께 전문적인 정보와 개선 방안을 시민에게 전달하는 매개자로 작용하고, 또한 실천적 움직임을 현장에서 조직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해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환경연합을 비롯해 여러 단체가 ‘식단’의 문제를 주요한 환경 아젠다로 설정하고 있어, 이 부분에 관한 큰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에서는 매일 짧은 캠페인을 통해 환경 의식을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 학생 주주운동이라거나 텃밭 가꾸기 등을 통해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고, 유기농 채식 급식을 학교에 도입해서 그들을 온난화 완화의 동참자가 되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식품업계가 기후변화에 기여하는 일은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채식으로 육류와 우유를 대체하는 상품 분야가 바로 이런 예인데, 월드워치 연구소는 이 분야가 앞으로 투자 유치나 시장성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만약에 육류를 섭취하는 우리의 생활방식이 기후변화의 주원인이라면, 내가 기후변화의 주범이고 내가 바로 기후변화를 해결해나갈 희망이기도 하다.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행복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 생활방식을 다소 바꾸기만 하면 된다.
우리에게 변화의 힘이 있는데, 뭘 더 기다리고 있나? 



이중으로 건강 위협하는 육식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사장

최근 2009년 연구에 따르면 하루 2000칼로리를 기준으로 평균 136.2그램의 고기를 먹는 남성들은 18.6그램을 먹는 집단에 비해 사망률이 31퍼센트,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20퍼센트, 심장질환 사망률은 50퍼센트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 다소비는 대장암 위험도 증가와 관련이 높고 20대 청년들을 장기간 추적 조사한 결과 육류섭취량이 증가할수록 관상동맥질환위험도 증가한다는 연구조사도 나왔다.

40년 동안 육류소비량을 보면 아시아 지역이 가장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섭취량 증가율이 큰 나라 중 하나다. 벌써 일본을 초과했고 고기를 많이 먹는 1퍼센트는 미국의 1퍼센트보다도 훨씬 많이 먹는다. 

육류소비량의 증가와 함께 육류 과다섭취와 관련 있는 질환도 급증했다. 육식은 직접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육식을 위한 목축의 온실가스 기여도는 적지 않다. 기후변화는 폭염, 기상재해, 전염병 증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널에 따르면 21세기에 기후변화가 건강에 가장 큰 위협을 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결국 육식은 직접적으로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기후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주고 있다. 육식으로 인해 이중으로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는 셈이다. 건강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 육식을 줄이는 것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목숨 걸고 편식하다’ 제작에 덧붙여서

정성후 MBC PD  

우리는 대개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고 있다. 그러면서 늘 다이어트 해야 한다, 뱃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다. 입맛 당기는 음식을 먹으면 먹을수록 몸은 고생을 해야 한다. 

나이 들어 걸리는 병들은 대개 혈관과 관계되는 것들이다.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 등 모두 우리 피나 핏줄의 상태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피를 맑게 하는 식품, 좁아진 혈관 벽을 넓히는 성분은 식물성 식품에만 들어 있다. 동물성 식품은 피에 관한 한 모두 그 반대의 역할을 한다. 피를 탁하게 하고 혈관 벽을 두껍게 하여 혈압을 높이고 혈류의 흐름을 느리게 하는 것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약산성이어야 할 체액을 산성으로 만들어 이를 중화시키는 과정에서 가장 가져오기 쉬운 뼈에 있는 칼슘을 빼내어 오는 것이라 한다. 이것이 동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뼈가 약해진다는 논리의 바탕이다. 이런 면에서 우유, 멸치도 마찬가지다. 칼슘섭취를 위해 먹는데 오히려 뼈의 칼슘을 소비하는 상황이 된다는 것…….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무지의 소산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루아침에 고기를 안 먹을 수 있을까? 입에 좋은 것만 먹지 말고 때로는 몸에 좋은 것을 생각해서 먹자. 우선 흰밥 대신 현미밥 먹는 것으로 실천해 보길 권유한다. 먹는 것은 내 몸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내 몸의 문제이자 내 가족의 문제이고 우리 사회의 문제이고 또 환경의 문제이기도 하다. 채식으로 전환한 우리집 부엌에서는 아무런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나지 않는다. 채소 찌꺼기들끼리는 아무리 오래 두어도 악취를 풍기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거지할 때 드는 물의 양도 엄청나게 줄었다. 세제를 사용할 필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 집에서 이 정도면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단지 개인의 건강을 위한 채식을 넘어서서 전 지구의 환경과 인류를 위한 채식이라고 얘기한다면 비약이 될까? 



밥상 환경운동, 왜 고기 없는 월요일인가?

한국인들의 식생활은 1970년대부터 탄수화물 중심에서 점점 지방과 단백질의 비율이 증가하는 식단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결과 전체 사망률의 1, 2위가 암 질환과 혈관계 질환이 차지하게 되었다. 서구로부터 들어온 영양식단에 대한 정보로 우리가 병들어가는 동안 서구사회는 오히려 지방과 단백질의 비율을 줄이고 야채와 과일의 비중을 두는 식단을 권장해오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도 현실에 맞는 새로운 영양학 지침이 필요하다.
칼로리, 테이터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거대 영양소 중심에서 미량 영양소 중심으로, 식품 분석학 수준에서 유기적, 순환적 관계 중심의 영양학으로, 관계, 흐름, 균형, 조화, 평화의 개념을 중시하는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한다. 

고기 없는 월요일의 효과는?
네덜란드 환경평가국의 2009년 보고서에서는 완전채식식단은 기후변화 해결비용을 80퍼센트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만일 밥상에서 한 끼라도 고기를 안 먹으면 자동차로 주행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50퍼센트를 줄일 수 있다. 우리가 만일 밥상에서 한 끼라도 고기와 생선, 우유, 계란 대신 신선한 채식을 선택하면 자동차로 주행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87퍼센트를 줄일 수 있고 한 끼라도 고기, 생선, 우유, 계란, 수입산 채소 대신 이 땅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유기농 채식식단을 선택하면 자동차로 주행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94퍼센트를 줄일 수 있다. 벌목 방지, 비료 절감, 농경지 식목으로 인한 녹지화, 식량 자원 절약, 물 절약, 메탄가스 방출 감소 등으로 인해 온실가스 방출량을 최소 18퍼센트에서 최대 80퍼센트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쇠고기 1킬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36.4킬로그램 발생하는데 육식 위주에서 채식식단으로 바꾸면 연간 315킬로그램의 CO2를 줄일 수 있다.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방영된 내용에 의하면, 채식 급식을 하는 삼육고등학교 학생의 경우 같은 연령층의 학생들에 비해 몸 안의 중금속 잔류량이 극히 적다는 사례가 발표된 바 있다. 채식은 머리를 좋게 만들고 평화로운 품성을 기르게 하며, 아토피, 비염 등의 알레르기성 질환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지켜줄 수 있다. 또한 뇌세포를 활성화하여 ADHD증후군과 우울증, 치매에 걸리지 않게 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여 관절염을 예방한다. 고혈압, 심혈관계질환, 암질환으로부터 우리의 노후를 지켜줄 것이다. 

전 비틀즈의 멤버였던 폴매카트니경은 2009년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전 유럽의회에서 있었던 기후변화토론회에서 육식을 제한하는 것이 기후변화해결책으로 채택되어야 하며 전 세계인들이 동참할 수 있는 고기 없는 월요일 운동(meat free Monday)을 제안했다. 벨기에 제 2의 도시인 헨트시는 매주 목요일을 채식의 날로 선포하며,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고기 없는 월요일 운동이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최초로 고기 없는 월요일을 실천하는 도시가 되었다. 발티모어에서는  8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작년 10월 이후로 고기 없는 월요일을 실천하고 있으며, 뉴욕시 교육위원회는 이 캠페인을 채택할 것을 고려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40여 개의 시민 단체 및 기업과 식당이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밥상의 환경운동, 고기 없는 월요일을 제안한다. 누구나 밥상에서 한 끼만 고기 대신에 채식을 하게 되면 환경적으로 엄청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도 꼭 고기를 먹어야 한다면

최재숙 에코생협 상무이사

사실 고기를 완전히 끊고 채식을 하는 게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 이왕 고기를 먹을 경우 좀 더 안전하고 기후변화에 덜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소개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유기축산을 하게 되면 우선 항생제와 성장촉진제의 우려에서 벗어나고 사료도 지역농산물의 부산물이나 유기사료를 먹이기 때문에 그나마 낫다. 그리고 꼭 고기를 먹어야 한다면 소고기보다는 돼지나 닭고기 오리고기 등으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또 하나의 대안은 우리의 외식문화와 초대문화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직장의 회식은 으레 고기집이다. 고기에 술의 문화에서 간단한 저녁과 영화나 연극, 뮤지컬을 본다든지 하는 문화외식을  집에서 손님을 초대했을 경우도 고기가 빠지면 왠지 초대상이 허전해 보인다. 잡채에 고기 넣고 갈비나 불고기 또는 삼겹살로, 한두 가지 이상은 꼭 마련하게 된다. 고기한 점 없이 만족스런 저녁을 차릴 수 있다. 현미잡곡밥에 각종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해물된장쌈을 만들어 각종 채소로 쌈을 싸먹고 장아찌와 과일샐러드 멸치와 미역을 들기름으로 달달 볶아 만든 미역국과 나물무침 등으로 차렸는데 평소 집에서 먹지 않던 아이들도 채소와 쌈 된장 등 채식위주의 식단에 만족했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다면 장아찌나 나물, 된장이나 고추장을 사용하여 만든 슬로우푸드 음식이 제대로 된 음식이라 생각된다. 기왕이면 베란다나 옥상에 상자텃밭으로 채소를 키워먹으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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