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성난 기후 한반도를 치다 02

21세기 말 지구 기후변화 전망

 
 
△ 21세기 말의 전 지구 평균기온은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현재 대비 약 1.9~5.2℃ 상승한다. 이것은 5차 보고서에서 사용된 시나리오 RCP 2.6(낮은 수준의 기후변화경로)과 RCP 8.5(현재 추세의 탄소배출이 이어지는 높은 수준의 기후변화경로)의 평균값인 1.3~3.7℃ 사이의 상승폭보다 높다. 기후예측 시나리오가 정교해질수록 미래 기후변화의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지구 연평균 강수량은 현재보다 약 5~10% 증가한다. 특히 기온 상승폭이 가장 큰 극지방과 강수량이 가장 많은 적도에서 강수가 두드러지게 증가한다. 동아시아 몬순지대는 5~9월 사이에 강수량이 최대 20% 증가한다.
△ 지구평균 해수면 온도는 현재보다 약 1.4~3.7℃ 상승하고 지구평균 해수면은 현재보다 약 52~91cm 높아진다. 해수면 상승은 극지방 바다 빙하의 해빙에 큰 영향을 받는데, 특히 북극에서는 21세기 중반 이후엔 여름철에는 바다 빙하가 거의 사라진다. 현재 수준의 탄소배출이 계속되는 시나리오(SSP5-8.5)에서는 21세기 말 여름에는 남극 바다 빙하도 사라질 것이다.
△ 육지지역에서 온난일은 향후 10년마다 약 15일씩 증가하고 한랭일은 10년마다 약 4일씩 줄어든다(SSP5-8.5).
△ 강수일과 무강수일은 크게 늘거나 줄진 않지만, 이상기후현상인 극한강수는 더 잦아지고 강도는 점점 증가한다. 
△ 연간 35Gt씩 탄소배출이 되는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21세기 중반 이전에 북극의 9월 바다 빙하는 사라질 것이다.
 

지구평균보다 위험한 한반도 기후변화

 
△ 한반도의 평균온도는 지난 100년간 1.8℃ 상승했다. 이는 지난 130년간 0.85℃ 상승한 지구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RCP8.5). 실제로 한반도의 대표적 온실기체인 탄소와 메탄의 2008~2018년 사이 측정기록을 보면 대기중 농도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 미래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21세기 말 RCP 4.5에서는 2℃ 이상, RCP 8.5에서는 4℃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 21세기 말 폭염의 강도와 빈도는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979~2005년 대비 미래 2075~2099년에는 폭염발생빈도 지수는 약 52.5일 증가하고, 폭염지속기간 지수는 약 44.5일 증가하며, 폭염의 강도지수는 약 2.2℃ 증가할 것이다(RCP 4.5) 현재까지 역대 최악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보다 심각한 폭염이 21세기 말에는 여름의 ‘평균’이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섭씨 33도가 넘는 폭염일수가 2018년보다 많아질 것이다. 폭염일수는 현재의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에는 35.5일로 크게 증가할 것이다. 
△ 전반적인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동물 매개 감염병,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이다.
△ 강수량은 21세기 말 RCP 4.5와 8.5에서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 이전에 강수량의 변동성이 커져 가뭄과 호우 같은 극한강수 현상이 잦아질 것이다. 특히 여름 홍수, 봄·가을 가뭄이 일상적으로 증강될 것이다.
△ 동해난류가 고위도로 북상해 바다 표층수온이 상승할 것이다. 황해 생태계에 중요한 황해저층냉수도 2100년까지 서서히 증가할 것이다. 
△ 해수면은 2100년까지 RCP 2.6에서 37.8cm, RCP 4.5에서는 48.1cm, RCP 6.0에서는 47.7cm, 그리고 RCP 8.5에서는 65.0cm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추세대로 온실기체 배출이 계속되면 2100년 한반도 연안 해수면이 1m 상승해 한반도 면적의 1.2%(여의도 300배)가 침수될 것이다.
△ 현 추세대로 탄소배출 지속 시, 벚꽃 개화시기는 2090년에 11일 빨라지고 소나무숲은 15% 감소한다(2080년 경). 또한, 2070년 이후 벼 수확량은 25% 이상 줄게 되며 제주에서 감귤이 사라지고 중부지역이 감귤 재배지가 된다. 
 
 

기후변화를 완화할 대책은 없어?

 
우리나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심각한 기후변화 핫스팟(지구평균 2배)이고 총에너지의 85%를 석탄와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로 공급하는 세계 탄소배출 7위 국가이다. IPCC의 『1.5℃  특별보고서』(2018)에 따르면, 지구 전체적으로 1.5℃ 이내로 21세기 기후변화를 막아야 기후파국을 피할 수 있고, 그러자면 2050년에 세계 전체가 탄소중립(탄소 배출 제로) 상태로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도 석탄발전을 유지할 계획이고 2050년을 바라보는 중장기 탄소감축목표조차 세우지 못한 상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타파를 위해 발표된 ‘그린뉴딜’ 정책에서도 기존의 2030년 목표(2017년 대비 24.4% 감축)만 재확인했을 뿐 추가적인 장기감축목표는 없었다. 
 

2020 그 여름, 장마의 교훈

 
 
21세기 내내 이어질 기후위기의 긴 그림자를 길고 길었던 2020 여름 장마로 맛봤다. 지금처럼 우리 국가사회가 당장의 전염병 유행으로 인한 경제위기 해결에만 목매고 있으면 금세기 내내 기후변화의 쓴맛을 볼 수밖에 없다.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서 지적된 한반도 기후변화의 실태는 2014년에 나온 같은 보고서에서도 동일하게 지적된 것들이다. 다만 그 사이 더 심각해졌을 뿐이다. 기후변화 연구를 해도 정작 기후변화를 완화할 실질적인 국가사회적 정책 전환이 더디면 한반도 기후파국은 피할 수 없다. 무늬뿐인 ‘그린뉴딜’ 정책부터 ‘그리닝’시켜야 한다. 핵발전과 석탄산업 투자를 계속하는 금융을 규제하고, 재생에너지 외피를 쓰고 실제로는 재생에너지의 성과를 좀먹게 될 수소연료전지사업과 같은 허무맹랑한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 에너지 전환과 길항하는 모든 정책적 충돌부터 지양하는 기후변화 완화정책의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2020 긴 여름 장마의 교훈이다.
 
글 / 박현철 편집주간 parkhc@kfem.or.kr
일러스트 /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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