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소 폐쇄한 독일, 끄떡없다

2015년 6월 28일,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그라펜라인펠트 핵발전소 원자로 가동이 중단되었다. 후쿠시마 사고 직후 결정된 독일 정부의 탈핵 정책에 따라 2015년 말에 가동 중지할 예정이었으나, 운영 적자를 유발하는 거액의 부품 교체 비용이 발생하자 사업자가 자진해서 예정보다 6개월 앞당겨 폐쇄한 것이다.
 
이로써 2015년 7월 현재 독일에서 가동중인 핵발전소는 모두 여덟 곳이다. 이마저도 2022년 말까지 모두 폐쇄될 예정이다. 과거 독일 전력 생산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던 핵발전은 2014년 독일 전력 생산량의 15.9퍼센트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5.8퍼센트로 1위를 차지했다. 재생에너지는 재생에너지 지원정책에 힘입어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핵발전소 폐쇄로 전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고 있다.
 
지난 6월 가동을 중단한 독일 그라펜라인펠트 핵발전소
 

그라펜라인펠트 핵발전소 폐쇄해도 재생에너지가 전력 손실 만회

 
2007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전력 소비도 핵발전소 포기 정책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독일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르면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을 총 전력 생산량의 35퍼센트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2050년에는 80퍼센트까지 높이겠다는 것이 이 정책의 목표인데 현재 추세로 볼 때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에너지 전환 정책을 모니터링하는 전문가 집단 <에너지 전환 아고라>가 2015년 6월에 발표한 기사에 따르면 그러팬라인펠트핵발전소 폐쇄에 따른 독일 에너지 수급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에너지 전환 아고라>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바람이나 태양을 이용한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014년 같은 시기보다 약 10.6TWh(테라와트시) 늘었으나, 최근 가동을 중단한 그라펜라인펠트 핵발전소의 발전량은 같은 기간 절반에 불과했다.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그라펜라인펠트 핵발전소 폐쇄로 예상되던 전력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았다.  바람과 태양에서 얻은 발전량이 가동을 중단한 핵발전소 발전량의 두 배가 넘은 것이다. 2015년 상반기, 1월부터 6월까지 독일 각 지역의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송출한 전력량은 2014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7TWh 늘었는데, 이는 독일 540만 가구에 6개월 동안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이는 그간 보여준 장기적인 추세와도 맞아떨어진다. 2014년 독일 핵발전소 연간 발전량은 2010년보다 43.5TWh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재생 에너지원에서의 발전량은 55.8TWh 증가했다.
 
“재생에너지는 핵발전소 폐쇄로 인한 전력 손실분을 완전히 메우고도 현저히 많이 남았다.”라고 <에너지 전환 아고라>의 대표 파트릭 그라이헨(Patrick Graichen) 박사가 말했다. 그는 또 “이 성장세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마지막 남은 대규모 핵발전소들이 2022년 거의 동시에 가동을 멈추게 될 때 녹색 전기가 충분히 이를 대체할 수 있다.” 라고 밝혔다.
 
글 번역연대
 
2010년, 우리나라 정부가 4대강사업과 관련하여 독일의 사례를 터무니없이 왜곡하는 것을 보다 못해 세계 각지 누리꾼들이 뭉친 인터넷 공동번역모임. 4대강사업에 이어, 탈핵과 에너지전환 관련 글을 공동번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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