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탈핵 에세이 06] 거짓 안전신화

 
한빛핵발전소가 있는 전라남도 영광군 주민들은 땅과 바다에 의지해 살아간다. 한빛핵발전소에서 초대형 공극이 발견되고 급등한 열출력 제어에 실패하는 건설공학의 실패와 인재 사고에도 불구하고 발전 당국과 안전감시 국가기구는 ‘그래도 안전!’하다며 가동을 강행한다. “저 놈들 밑에서 누가 살고 싶겄소. 불안하지만, 그래도 우짜겠소. 땅을 버리고 떠날 수는 없응께. 우짜든 산 사람은 살아야 안 되겠소.” 주민들을 살게 하는 건 땅이고 바다지 핵발전소가 아니다. 그래서 그들도 땅과 바다를 돌본다. 우려와 분노의 눈길을 핵발전소에 주며 말하던 주민은 다시 땅에 허리를 굽힌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참사가 그들 곁에, 우리 곁으로 오는 듯 불안의 나날이 흘러간다.
 
 
글・사진 / 장영식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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