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슬픔

 
새카만 밤하늘 난데없이 청둥오리 울며 난다
어둠을 더듬으며 산책하던 사람들이 하늘을 올려다 본다
 
저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겨울 철새가 한여름 밤
이 무슨 난리냐
 
그 소리 듣고, 나는 그만 슬프다
 
저들이 미친 것이 아니라요, 시베리아가 가마솥처럼 끓소
다음 세대 잇지도 못하고 길을 잃고 떼지어 피난 가오
 
저들 살자면 내 목숨 하나라도 줄여야 할 듯한데
산 목숨이라 이렇게 슬프기라도 해야
 
덜 미안할까
 
 
글 그림 / 정용숙 (주)문학연대 대표이사
 
제작년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