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11] 시-자벌레가

자벌레가
최정례/시인



자벌레는 자기몸을 접었다 펴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작은 나뭇가지가 허공으로 뻗어나가는 것처럼
초록자로 한자 두자 세자 허공을 재면서

누군가 어둠 속에서 한자 두자 적어나가고 있다
바보짓을 하고 있다 허공을 저어 건너가겠다고
온몸을 접었다 폈다 접었다 폈다

한 별이 다른 별에게로 별똥별을 날리려고
별똥별을 날려 건너가려고 날아가다 스러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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