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GMO가 차지한 들녁과 밥상

GMO가 뭔가요?

 
 
 
자연은 한 종의 생물이 새로운 유전자를 얻을 때 같은 종이나 친척 종 가운데 생존에 유리한 특별한 능력을 보이는 개체들끼리 교잡시켜 그 특별한 능력을 태어날 때부터 가지도록 유도합니다. 오래 전부터 농부들은 그들이 기르는 농축수산물들이 병해충에 강하거나 생산력이 높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도록 같은 종 또는 친척 종의 개체들 가운데 우수한 것들을 골라 교잡시켰습니다. 그 기술이 바로 육종입니다
 
유전공학은 실험실에서 인간이 필요로 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종의 해당 유전자를 하나 또는 복수로 다른 종의 유전체계에 끼워 넣어 원래의 종과는 다른, 유전적으로 변형된 생물체(Genetically Modied Organism)를 생산합니다. 이런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빠른 시간 안에 상상도 못할 능력을 가진,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생명체인 GMO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넙치의 유전자를 토마토에 넣어 무르지 않은 토마토를만들거나, 잡초를 죽이는 제초제 속에서도 살아남는 박테리아 유전자를 콩에 넣어 제초제에 저항성을 가진 콩을 만들고, 아예 농작물 자체가 살충성분을 스스로 만들도록 옥수수나 면화에 살충제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집어넣는 식입니다.

 

GMO는 안전할까요?

 
2012년 프랑스 CEAN대학의 셀라리니 교수팀은 2년간 세계1위 GMO회사인 몬산토가 생산한 GM옥수수를 실험쥐에게 먹이고 상태를 관찰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실험쥐들에게서 종양, 유방암, 내장기관 변형, 불임을 부르는 호르몬 교란이 발생했습니다.
 
육종은 자연의 선택에 의한 능력의 강화이지만, GMO를 만드는 유전공학은 ‘자연율의 지배’를 벗어난 ‘유전자 강제 이식’이어서 이식된 유전자가 새로운 종의 유전체계에서 인간이 기대한 역할만 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인간의 유전자가 이제까지 인간이 먹어보지 못한 유전체계를 가진 먹을거리에 어떻게 반응할지 알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세대 이상의 긴 안전성 시험기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GMO가 상업화된 지 불과 20여 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세대가 짧은 실험동물들에게서 GMO는 안전성을 입증했을까요? 개발사와 개발된 그 제품의 인체 안전성을 승인한 각국 정부들의 판단과는 달리 독립적인 과학자들의 연구에서 GMO는 안전하기는커녕 인체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누적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 다른 위험성 제초제 내성

 
라운드업 독성 중독으로 피부 괴사가 진행중인 아르헨티나 차코 지역의 소녀 ⓒNatacha Pisarenko
 
글리포세이트는 몬산토가 만든 제초제 라운드업의 핵심물질입니다. 라운드업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팔리고 있는 제초제입니다. 라운드업 레디는 제초제 라운드업에 자체 내성을 가진 GM옥수수와 GM감자, GM콩 등을 이르는 말입니다. 아르헨티나는 1996년 라운드업 레디 콩을 심기 시작한 뒤 세계 3대 콩 수출 대국이 됐습니다. 모두 몬산토의 GM콩입니다. 문제는 라운드업에 적응한 잡초들이 슈퍼잡초가 됐다는 점입니다. 라운드업 사용량은 해마다 늘어났습니다. 라운드업 레디 GM콩을 심기 전인 1996년 라운드업 사용량은 1000톤에 불과했지만, 2008년에는 20만 톤이나 썼습니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 GM콩 주요 생산지인 차코 지방 사람들은 라운드업의 독성으로 인해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라운드업 사용량
 

19년 만에 100배 늘어난 GMO

 
세계 GM작물 재배면적(단위: 백만ha)
 
1996년 GM콩과 GM옥수수가 상업화에 성공해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그해 전 세계 GMO 재배면적은 170만 헥타르였습니다. 2014년 이 면적은 1억8150만 헥타르가 됐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전 세계 농지의 13퍼센트에서 GMO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식용 GMO를 수입하는 국가는?

 
우리나라입니다. 사료용을 합치면 일본이지만, 식용 GMO는 2015년말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최대 수입국가입니다. 2015년 식용 GMO 214만5000톤, 사료용 GMO 809만2000톤을 수입했고, 식용 GMO 가운데 콩 102만 톤과 옥수수 111만 톤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한편 2016년 7월 기준 수입허가된 GMO는 148건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GMO 수입량
 
 

식용 GM옥수수와 GM콩 수입량

 
 
 

2016년 국내 수입 승인 GMO 건수

 
 
 

GMO가 오염시킨 우리 밥상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식용 콩 자급률은 30퍼센트이며 70퍼센트는 수입합니다. 그런데 수입 콩의 78퍼센트가 GM콩입니다. 수입된 GM콩의 99퍼센트는 콩기름을 얻는 데 사용됩니다. 신나의 주성분이자 접착제나 기계세척용 용제인 노말헥산을 GM콩에 넣어서 화학적으로 콩기름을 짜내고 콩깻묵이 남으면 된장과 간장을 만듭니다. 특히 간장을 만들 때는 콩깻묵에 염산을 부어 단백질을 가수분해하여 아미노산을 얻습니다. 또 콩깻물을 가공하면 분리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을 라면스프를 비롯한 다양한 가공식품 원료로 쓰고 있습니다. 한편 수입 식용 옥수수의 50퍼센트가 GMO인데, 역시 대부분 식용유를 짜내고 난 뒤 남은 전분으로 전분당을 만들어 과당과 올리고당 등 단맛을 내는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합니다.
 
수입GMO의 사용처
 
GM콩, GM옥수수, GM카놀라 등 다양한 GMO가 식탁에 오르고 있지만, 시판되는 제품들에는 GMO 표시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현행 GMO표시제의 헛점 때문입니다.
 
2015년 19대 국회가 식품위생법을 개정하고 이에 따라 새로 개정된 표시제가 2017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결정적으로 가공식품에서 원재료의 단백질이나 DNA가 남아있지 않다면 GMO 표시의무를 면제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2017년 GMO 표시제 개정안은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18종의 GMO 가운데 7종만을 표시하도록 제한하고 있고, 비의도적인 혼입률도 3퍼센트 이하는 표시의무를 면제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경우는 18종 GMO 전체에 대한 표시를 하도록 할 뿐 아니라 GMO를 사용한 모든 식품은 GM단백질이나 DNA의 잔존 여부와 관계없이 의무표시를 하도록 하고 있으며 비의도적인 혼입률도 1퍼센트에서 0.9퍼센트로 낮추고 있습니다.
 

주곡을 GMO로 바꾸려는 나라

 
GMO 종주국인 미국조차 GM밀은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부가 나서서 GM벼를 시험재배하면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농업진흥청은 2015년 현재 GM벼를 비롯한 농작물과 가축, 곤충 등 170 여 종에 대한 GMO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2020년까지 20여 품목에 200여종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안전을 위한 최선

 
시중 판매 식품들 가운데 GMO FREE를 찾기란 불완전한 표시제 때문에 불가능합니다. 안전한 밥상을 원한다면 최선은 생협 등 믿을 만한 판매자와 생산자가 우리 종자와 축수산물을 계약 생산하는 유기농축수산물로 식탁을 차리는 것입니다. 제철에 난 지역산 NON-GMO 유기농 식품이 안전한 밥상을 위한 안전장치이자 농업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글 박현철 편집주간 parkhc@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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