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환경시민상 수상자들

2011년에 시작했으니 벌써 6회째다. 각종 환경문제로 건강과 재산을 잃거나 피해받는 환경피해자를 위한 송년프로그램인 환경보건시민대회는 환경피해자대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자리에는 석면, 가습기살균제, 송전탑이나 고압지중화 전자파, 시멘트공장 등 전국에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해온 분들이 모여 일 년 동안의 활동을 소개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한다. 더불어 내년에는 더 나은 사회, 문제가 해결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올해의 주요 환경뉴스 선정과 남다른 노력으로 사회를 밝혀준 분들에 대한 환경시민상 시상이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다. 환경시민상은 본상인 환경시민상과 환경감사패 그리고 국제환경상인 레이첼이정림어워드가 있다. 
 

환경시민상 수상자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 대표 강찬호 씨
 
강찬호 씨는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의 대표다. 가습기살균제사건이 알려진 2011년부터 지금까지 5년이 넘는 동안 꾸준히, 헌신적으로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해 오고 있다. 세퓨 제품 피해자인 가족 모두가 가습기살균제 문제 활동가들이다. 아내 안세영 씨는 2012년 앞장서서 일인시위를 시작했고 폐섬유화를 앓고 있는 딸 나래양은 2015년 옥시 영국본사 항의방문 활동에 참여했다. 강찬호 씨는 세퓨 회사가 도산해 정작 자신은 피해배상을 받을 수 없는 막막한 상황이지만 다른 피해자들의 배상문제를 위해 그리고 피해자 모두를 대표해서 국회, 언론, 정부와 제조사 등을 상대로 동분서주해왔다.
 
가습기살균제 문제 해결을 촉구해온 박기용 씨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의 박기용 씨는 아들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다. 산소호흡기를 끼고 사경을 헤매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 2015년부터는 경인고속도로 곳곳에 가습기살균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를 만들어 붙였다. 그리고 자신은 물론 다른 피해자들의 배상문제를 위해 국회, 법원, 제조사 등을 대상으로 뛰어다녔다. 특히 지난해 9월 옥시레킷벤키저의 영국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 런던을 방문해 다국적기업의 책임을 묻는 활동에 참가해 런던 시내 피카디리광장 등에서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환경감사패 수상자 

 
안종주 박사
 
안종주 씨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피해자들을 가가호호 방문해 조사하고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 최초의 기록 『빼앗긴 숨』(2016)의 저자다. 『석면공해』(1995)와 『침묵의 살인자, 석면』(2008)의 저자이기도 하다. 안종주 씨는 환경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문제해결에 앞장서는 환경운동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옥시불매경산시민행동
 
옥시불매경산시민행동은 가장 오랫동안 기자회견, 가두행진, 제품철수 퍼포먼스를 전개했다. 특히 7월 말까지 매일 1인 시위를 끈질기게 전개했다. 옥시불매경산시민행동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운동을 펼쳤는데 강연, 서명운동, 손피켓 인증샷, 판매실태 조사, 고객카드 쓰기, ‘아직도 옥시 팔아요?’ 고객 민원제기 등이다. 경산여성회는 경상북도 경산지역의 옥시불매운동을 제안하고 이끌었다.
 
행복중심서울동북생협
 
서울 북부 도봉구와 노원구 지역의 행복중심서울동북생협은 2013년부터 노원구 은행사거리 일대의 학원건물 석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십 차례의 환경캠페인을 전개해오고 있다. 2016년 4월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주범 옥시레킷벤키저를 응징하기 위한 옥시불매운동의 시작단계부터 현재까지 서울동북여성민우회와 함께 꾸준히 캠페인, 서명운동, 북콘서트 등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앤드류젠슨 씨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앤드류젠슨 씨와 김대비 씨는 부부다. 2016년 5월초 피해자와 환경운동가의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의 주주총회 항의방문활동과 교민교류를 현지에서 내 일처럼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었다. 또 5월 하순 한국을 방문했을 때 환경부장관의 책임을 묻는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의 일인시위와 영국대사관 앞에서의 기자회견 그리고 국회 앞에서의 일인시위에 적극 참여해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영국과 유럽기업의 책임을 묻는 활동에 앞장섰다. 이들 부부는 세월호 참사를 영국사회에 알리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레이첼이정림 리워드 수상자

 
12월 16일 캐나다 정부는 2018년까지 석면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2010년 대규모 석면광산을 재개하려는 캐나다 퀘벡을 방문해 석면의 위험성을 온몸으로 전했고 2011년 사망한 석면암 피해자 이정림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12년부터 제정된 레이첼이정림어워드가 올해 유난히 뜻 깊은 이유다.
 
석면피해자이자 석면추방 운동가 정지열 씨
 
석면폐환자인 정지열 씨는 한국과 아시아의 석면문제 해결에 앞장서왔다. 환경피해문제를 해결하는 데 피해자의 목소리가 매우 중요하고 호소력이 있다. 정지열 씨는 2008년 한국에서 환경운동으로서의 석면추방운동이 일어난 직접적인 계기가 된 충청남도 광천지역 폐석면광산지역 주민피해문제의 직접 당사자이면서 이웃의 피해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섰고 나아가 전국적인 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2009년 4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석면추방네트워크 결성식 참가를 시작으로 거의 매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태국, 일본, 캄보디아,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서 개최되는 국제활동에도 참가하며 석면의 위험성과 석면사용 금지의 필요성을 피해자 메시지로 전달해오고 있다.
 
인도 뭄바이직업건강안전연구소
 
인도는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가장 석면소비가 큰 나라다. 석면광산과 각종 석면공장에서 노동자들과 주민들의 석면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988년 뭄바이직업건강안전연구소를 세운 바제이 칸헤레 씨는 수많은 인도활동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말와드카르 씨와 의사인 물리드하 씨는 영국의 석면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노동자들의 산업재해보상을 받도록 하는데 앞장섰다. 뭄바이직업건강안전연구소의 선구적인 활동은 인도전역에 석면추방운동을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글•사진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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