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대한민국을 흔든 일곱 가지, 그날 그리고 지금 우리 여기


해창갯벌은 더 이상 갯벌이 아니다. 2000년 새만금갯벌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세운 장승들 주변엔 들꽃만 무성하게 자랐다. 바다가 드나들고 물새들이 날던 갯벌은 덤프트럭이 먼지를 뿜고 달리는 황량한 공사장으로 변했다.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며 요란하게 열을 올린 새만금방조제는 그 방대함에 잠시 놀랄 뿐 방조제를 건너는 시간은 지루함을 넘어 고통이다. 

핵폐기장을 막기 위해 매일 밤 촛불시위를 열고 시위가 벌어졌던 부안에는 핵폐기장 대신 신재생에너지센터가 들어섰다. 핵 반대를 외치던 등용마을 주민들은 햇빛발전소를 건립하고 핵에너지로부터 벗어나 에너지자립을 꿈꾸며 다양한 실험을 진행중이다. 

매향리 주민들은 지난 3월 ‘쿠니사격장 터의 평화생태공원 건립’을 기원하며 매화나무 5000여 그루를 심었다. 50년 넘게 주민들에게 고통을 준 육상사격장과 농섬은 폭격 소음과 화약 냄새 대신 매화 향기 가득한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동강은 여전히 흐르고 있고 청주 원흥이 방죽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새끼두꺼비들이 어미가 기다리는 산으로 이동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가야산 국립공원 골프장 건설 계획으로 1991년부터 거리로 나섰던 경북 고령군 덕곡면 주민들은 이제야 마음 놓고 농사일을 한다. 하지만 태안 주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최악의 삼성중공업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로 풍요롭던 바다를 잃었지만 사고 발생 6년이 넘도록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피해민 5000여 명은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비를 맞으며 “이건희 회장은 피해민께 사죄하고 책임 있는 행동과 의무를 다하라.” “삼성은 피해지역 생태계를 원상회복 시켜 달라.”고 외쳤지만 가해자 삼성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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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로 변한 2013년의 새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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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에너지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꿈꾸는 부안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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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지켜낸 흐르는 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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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생태공원 준비하는 매향리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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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가야산 해인사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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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 보전 사이. 상생의 원흥이방죽생태공원 ⓒ두꺼비친구들

글 박은수 기자 ecoactions@kfem.or.kr  
사진 이성수 기자 yegam@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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