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명주나비를 아시나요

제비꼬리처럼 뒷날개 끝에 가늘고 긴 꼬리를 가지고 있는 꼬리명주나비는 나는 모습이 참으로 우아하다. 마치 드레스 자락을 끌고 하늘을 걷는 듯 너울너울 나는 모습이 기품이 넘친다. 암컷과 수컷은 그 모습이 상당히 다른데, 수컷은 흰 날개에 검은 색 점 혹은 무늬가 있는 반면 암컷은 흑갈색 날개에 노란 무늬다.

짝을 만난 나비들은 은밀한 곳으로 날아가 사랑을 나누고 알을 낳는데, 쥐방울덩굴 숲이다. 나비는 저마다 특정 식물에만 알을 낳는다. 배추흰나비는 배추에만 알을 낳고 노랑나비는 토끼풀, 자운영에 알을 낳는다. 꼬리명주나비는 쥐방울덩굴에만 알을 낳는다.

나비의 특정 식물 편애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식물은 저마다 자신을 지키는 화학물질을 가지고 있는데 나비는 자신의 애벌레가 이겨낼 수 있는 식물을 골라내야 하는 것이다. 꼬리명주나비 애벌레는 쥐방울덩굴을 먹어도 별 탈 없이 잘 자랄 수 있다.

하지만 쥐방울덩굴이 하천개발이나 경작지 개발, 농약 살포 등으로 사라지면서 꼬리명주나비도 위기에 처했다. 한국 고유종으로 우리나라 하천이나 풀밭 어디에나 흔히 볼 수 있던 꼬리명주나비는 이제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희귀 멸종위기종이 되어버렸다. 환경부에서도 야생에서 높은 절멸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간주하며 국가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했다.

파주시 월롱면 해타굴에는 쥐방울덩굴 군락지가 온전히 남아있다. 파주환경연합 조영권 의장은 이곳을 개발하는 대신 생태를 보전해 아이들과 함께 생태교육을 위한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첫 번째 번식을 끝내고 두 번째로 번식을 해서 쥐방울덩굴에 꼬리명주나비 애벌레들이 꿈틀대고 있어요. 아침이면 꼬리명주나비 수십 마리가 눈앞에서 날아다는데 장관입니다.”라며 활짝 웃는다. 마음 선한 이에게만 허락된 경이로움일 것이다.

꼬리명주나비의 짝짓기 ⓒ조영권

 

쥐방울덩굴 잎에 붙은 꼬리명주나비 알 ⓒ조영권

 

꼬리명주나비 암컷 ⓒ조영권

 

쥐방울덩굴 먹고 자라는 꼬리명주나비 애벌레 ⓒ함께사는길 이성수

 

쥐방울덩굴 ⓒ함께사는길 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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