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 모두를 위한 여행 두 번째 이야기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전 인구 대비 장애출현율은 5.4퍼센트에 달한다. 비장애인들의 평범한 일상 중 다수는 신체적 장애로 접근이나 이용이 제한된 이들이 누릴 수 없는 것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여행이다. 장애를 가진 이들이 안전하게 갈 만한 여행지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배리어프리, 장애인들의 출입을 어렵게 하는 위험요소가 없는 안전한 생태여행지의 발굴이 중요한 것은 그래서다. 2013년 유엔관광기구는 ‘모두를 위한 여행(Tour For All)’ 개념을 제안했다. 여행지 접근과 이용 정보까지 ‘모두를 위한 여행’에 관한 정보와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에 우리 사회가 더 관심을 가지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아래는 ‘배리어프리’에 관한 정보를 구축해 소개하는 곳들이다. 
 
■ 한국관광공사,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 ‘무장애’ 검색
■ 여행박사 홈페이지: ‘휠링투어’ 검색 
■ 서울시 ‘다누림관광’ 홈페이지
■ 경복궁, 덕수궁: 촉감 위주의 해설, 수화 해설 진행
■ 장애인 전문 여행사 ‘유니버셜디자인 투어’  
 
환경연합은 배리어프리 여행지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지난 7월호의 첫 번째 이야기에 이어 환경연합이 직접 답사한 6곳의 ‘배리어프리 생태여행지’들을 소개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완도 구계동 몽돌해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몽돌해변의 몽돌들 ⓒ함께사는길 이성수
 
정도리탐방센터 입구를 지나면 곧바로 동글동글 갯돌로 이루어진 몽돌해변이 펼쳐진다. 거센 파도가 9개의 몽돌 계단을 만들 정도라 몽돌 구르는 소리, 바람소리가 여행객을 반긴다. 날씨가 좋으면 다도해에 펼쳐진 많은 섬들을 볼 수 있다. 잘 가꾼 방풍숲이 몽돌해변과 잘 어우러져 있다. 방문팁 정도리탐방지원센터 탐방시설과(061-554-5474)에서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가 가능하다. 방풍림 내부 자연관찰로와 몽돌해변을 왕복하는 탐방코스는 2.4킬로미터로 왕복에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태안해안국립공원 천사길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해송들과 솔방울 ⓒ함께사는길 이성수
 
태안해안국립공원은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남북으로 아우르는 230킬로미터 해안선과 해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갯벌과 사구 그리고 솔숲이 펼쳐진다. 해변 사구와 곰솔숲 사이에 데크로 이어진 길이 있어 사구식물과 곰솔숲을 볼 수 있고 이동하며 바다내음과 파도소리가 들리는 오감 충족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방문팁 기지포탐방지원센터(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560-27)를 중심으로 해변이 펼쳐지는데 그 양쪽에 데크가 있다.
주의사항 해변과 사구지역을 지날 때는 햇빛을 가릴 곳이 없으니 양산이나 챙모자를 챙기는 것이 좋다.
 

광주 푸른길공원

 
푸른길 곳곳에 남은 철길들이 정취를 더 한다 ⓒ함께사는길 이성수
 
푸른길 공원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연결하던 경전선의 광주 시내 폐선부지에 조성된 도시공원이다. 광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이 공원은 시민들이 도심구간 이설을 요구하고 폐선부지를 녹지로 조성하는 ‘푸른길조성운동’으로 만든 곳이다.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이용인구가 많은 곳으로 1일 이용자가 2만여 명에 이른다.
방문팁 푸른길 전체 8.1킬로미터 중 숲 조성이 가장 잘 되어 있고, 접근성이 좋고 걷기 편한 곳은 ‘광주역부터 농장다리까지 2.7킬로미터 구간’이다. 탐방 7일 전 ‘푸른길 공원 탐방안내센터
(062-514-2444)’에 신청하면 푸른길 해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의사항 도심에 형성된 길이라 도로를 가로지를 경우도 있어 교통에 주의해야 한다.
 

제주 선흘곶자왈

 
선흘곶자왈 속 만물깍 ⓒ함께사는길 이성수
 
상록활엽수가 낮에도 깊은 그늘을 드리울 정도로 생태적으로 우수한 숲이다. 용암동굴도 많고 크고 작은 용암습지도 많다. 숲이 깊은 덕에 멸종위기종인 팔색조와 긴꼬리딱새가 둥지를 틀고 살고 전 세계에서 오직 이곳에서만 자생하는 제주고사리삼 군락지도 있다. 용암이 식으며 생긴 바위가 켜켜이 쌓인 곳이라 탐방로 전 구간의 방문은 어렵지만 ‘선흘분교에서 먼물깍에 이르는 구간’은 평탄하고 안전해 장애인들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방문팁 선흘분교 앞 입구에 주차장이 있고 초입에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먼물깍에는 쉴 정자가 있다.
 

제주 상잣성 숲길

 
제주 상잣성 숲길 ⓒ함께사는길 이성수
 
상잣성 숲길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경계지점에 있어, 제주 어디서도 1시간 내에 접근할 수 있는 붉은오름자연휴양림 내에 조성된 길 중 하나다. 키 큰 삼나무들이 우거진 길을 따라 걸어가다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 쉬기 좋다. 잣성은 예전 제주에서 소와 말 관리와 목장 경계를 위해 쌓은 돌담의 이름이다. 해발고도 위치에 따라 상중하로 나뉘어 불린다. 상잣성 숲길은 숲과 더불어 옛 제주의 목축문화 유물인 돌담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생태여행지다.
방문팁 붉은오름자연휴양림(064-782-9171)의 휴양림안내소를 지나 바로 우측에 시작점이 있다. 길로 들어서면 초입에 휠체어 선이 있는 데크와 일반데크로 나뉜다. 상잣성 돌담과 드넓은 목장 풍경은 일반데크 쪽으로 가야 볼 수 있다.
 

속리산국립공원 세조길

 
세조길을 따라 흐르는 저수지의 풍광이 아름답다 ⓒ함께사는길 이성수
 
속리산국립공원 내에 조성된 길로 조선 세조가 요양차 다닌 곳이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법주사와 솔향 가득한 숲, 그리고 저수지 수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달천계곡을 따라 걷는 길 중간 중간에 놓인 벤치에서 쉬며 보는 풍광이 특별히 아름답다. 중간에 목재 계단길과 약간의 경사가 있으니 미끄러짐에 주의해야 한다.
방문팁 세조길 전체 4킬로미터 중에 법주사삼거리 길에서 탈골암 입구(약 1.2킬로미터)까지가 배리어프리 탐방코스이다. 해설프로그램을 들으려면 전화(043-542-5267~9)나 홈페이지(http://ecotour.knps.or.kr)를 통해 사전에 접수해야 한다.

 

글 / 김보영 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 조직운영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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