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새록] 꿀 빠는 똥파리 _ 김선규



구절초 향기가 가득한 들판에 이게 웬일입니까!
똥파리 한 마리가 꽃에 파묻혀 맛있게 꿀을 빨고 있습니다.

항상 똥이나 쓰레기 주변을 돌아다녀서 더럽다고 생각했는데,
이놈들을 가만히 바라보니 참 예쁘더군요.

사전을 찾아보니 본래 이름이 ‘금파리’라고 합니다.
몸이 연두색인데 햇볕을 받으면 금색으로 변해서 그렇게 부른다고요.

혹시 똥과 동고동락하던 녀석들이
수세식 화장실 때문에 주식(主食)을 바꾼 것은 아닐까요.

‘똥파리’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이제부터는 ‘금파리’라고 불러보렵니다.





김선규 ufokim@moonhaw.co.kr
문화일보 사진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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