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타의 콩팥

습지대 중 가장 큰 곳 중 하나인 골탈라 베리(Goltala Bheri)는 솔트레이크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콜카타’는 2001년 이전 영어식 표현으로 ‘캘커타’라고 불리던 인도 동부 서벵골 주의 주도이다. 도시 자체 인구는 500만 명이 안 되지만 이 도시와 직간접적으로 묶여 있는 도시권역에는 15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 이 거대한 도시지구에는 하수종말처리장이 없다. 그렇다면 매일 쏟아져 나오는 막대한 양은 하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콜카타 시 동쪽에 있는 다수의 자연습지와 인공습지가 연결된 습지 그물망이 그 답이다. 이스트 콜카타 습지대는 완벽하게 작동하는 ‘유기하수관리체계’이다. 하수는 도심에서 나와 이스트 콜카타 습지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습지들로 흘러 들어간다. 그 습지들에서 콜카타 시 전체에 공급되는 채소와 양식어류가 생산된다. 하수를 재활용한 세계 최대의 양식장과 채소농장이 이스트 콜카타 습지대에 존재하는 것이다. 
 
파타는 물고기가 하수 입구와 출구를 통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히 짠 대나무 체이다. 이 체를 짜는 데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서로 연결돼 있는 개울과 시내, 운하, 양식장, 채소농장들이 그물처럼 이스트 콜카타 습지대를 구성하고 있다. 교외지역까지 합쳐 콜카타 도시권역 면적은 1800㎢에 이르지만 이스트 콜카타 습지의 면적은 125㎢밖에 안 된다. 이스트 콜카타 습지대는 인공의 하수처리장 대신 콜카타 도시권역 하수를 자연 처리하는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지속가능한 습지생태계가 하수의 발생에서 처리까지 배출돼야 했을 탄소 배출량의 약 60% 이상을 자연 저장 처리하고 있다. 만일 이 습지대가 없었다면 그 막대한 양의 탄소는 콜카타 도시권역의 대기 속을 흘러 다녔을 것이다. 
 
 
하레 지역에서 노를 젓는 뱃사공
 
문제는 이 습지가 급속한 도시화 여파에 휩싸여 있다는 점이다. 점점 더 많은 수용성 쓰레기, 아예 물에 분해되지 않는 고체 폐기물이 습지로 쏟아지고 있다. 이스트 콜카타 습지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인정받아 람사르 사이트로 지정돼 있지만, 지난 1972년에서 2011년 사이에만 이 습지대 면적 중 38.6㎢가 콘크리트 인공구조물로 바뀌었다. 
 
도시에서 흘러나온 하수를 받아들여 습지의 자연 정화력을 이용해 채소농장, 양식장을 일구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어업을 이어가는 이 신성한 마법의 습지를 지켜야 한다. 이 마법의 습지는 지속가능한 하수 처리장, 채소농장, 양식어장일뿐 아니라 저지대에 위치한 거대 도시의 자연적인 홍수 장벽이기 때문이다. 
 
이스트 콜카타 습지대는 콜카타라는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존재이다. 과연 이 지구에서 이스트 콜카타 습지대만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을까. 당신이 살고 있는 곳에는 어떤 습지가 있는가?
 
글∙ 사진/  Swastic pal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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