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위한 파푸아뉴기니 청년의 외침

생명을 위한 파푸아뉴기니 청년의 외침  
-`지구의벗 파푸아뉴기니 조지 라우메 씨(George Laume)


장선영 환경운동연합 국제협력팀 간사 seon@kfem.or.kr

 


신륵사 앞 남한강, 4대강사업 공사가 한창인 이곳에서 파푸아뉴기니에서 온 청년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낯선 땅, 처음 마주한 강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허리까지 찰랑거리는 물속에서 그는 말 대신 피켓을 들어 올렸다.


“생명 살려!”  
지구의벗 파푸아뉴기니(CELCOR, Center for Environmental Law and Community Rights)에서 활동하는 조지 라우메 씨는 지난 5월 19~20일 광주환경연합에서 진행한 아시아환경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환경포럼은 아시아 지역 지구의벗 활동가들이 모여 서로의 환경현안과 대응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연대를 모색하는 자리로, 그는 팜 오일로 위기에 처한 파푸아뉴기니의 열대림과 열대림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과 지구의벗 활동을 소개했다. 포럼일정을 끝내고 4대강사업 현장을 둘러본 조지 라우메 씨는 파푸아뉴기니처럼 대형 개발 사업으로 위기에 처한 4대강의 생명들을 안타까워하면서 환경연합 수중 캠페인에 동참했다.
4대강과 파푸아뉴기니의 생명을 위한 청년의 이야기를 전한다.   

 

한국 방문 중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에서 여주를 지나 서울로 왔다. 여주의 삶과 환경이 무척 아름다웠다. 그곳에서 환경연합 활동가들과 함께 4대강 사업 반대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현장에서 경찰들과 마주쳤던 일은 잊지 못할 것이다.

 

4대강사업 공사 현장을 둘러본 느낌은.
화가 났다. 대형 건설사들에 의해 진행되는 4대강사업이 어떤 방식으로 다뤄지고 있는지 알게 됐다. 한국의 이명박 정부는 작은 땅과 강에 기대어 사는 약한 농부들에게 눈을 감고 그들을 눈여겨보지 않는 것 같다. 강이 파헤쳐지고 댐 건설로 인해 경작지가 물에 잠기며, 아름다운 습지의 생태계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이 프로젝트가 수질을 개선시키고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한 것이라고 들었다. 듣기에는 좋은 것 같지만 해당지역 인근의 지역사회, 농민들과 충분한 협의 절차 속에서 적합한 환경영향평가가 먼저 이행되어야 한다.

 

파푸아뉴기니는 어떤 곳인가. 
파푸아뉴기니는 국토 대부분이 숲으로 덮여있으며 전 세계 생물종다양성의 5퍼센트 정도가 발견될 정도로 전 세계적인 생물종다양성의 보고 중 하나다. 해양 생태계 역시 많은 산호초와 어류를 자랑하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환태평양화산대에 속해 있어서 활화산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바위로 울퉁불퉁한 내륙지대와 2000~3000미터 높이의 산에서부터 빠르게 흐르는 강은 저지대에 굽이치는 강과 삼각주를 만들었고, 그 덕분에 저지대의 열대 다양한 새, 식물, 곤충, 포유류와 해양습지 생태계가 형성되었다.

 

파푸아뉴기니 열대림이 위기에 처했다고 했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파푸아뉴기니의 생물종다양성은 팜 오일 산업이나 벌목, 숲과 광산개발과 같은 대규모 개발산업으로 위기에 처해있다.
특히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팜 오일 플랜테이션이 경제를 발전시켜 지역사회의 생활수준을 높이고 국가 전체의 발전을 가져오는 길이라고 여겨 팜 오일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것이 가져올 수 있는 장점들도 있지만 팜 오일 산업은 열대우림 파괴 외에도 팜 오일 제분소에서 나오는 각종 폐수, 쓰레기가 강으로 그대로 유입돼 주민들은 오염된 강물을 식수로 마시고 있다. 팜 오일 농장이 급성장하자 학생들이 팜 오일 농장에서 일하느라 학교를 못 가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또한 전통적인 농업이던 코코아, 커피 등의 농작물 재배가 사라지고 팜 오일로 단일경작화되면서 식량주권차원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산림농업 프로젝트는 팜 오일 산업이라는 이름 아래 좋은 산림지역을 파괴하고 지역사회에게 진정한 발전 없이 고통을 주는 개발 프로젝트의 일부다.

 

열대우림을 지키기 위한 지구의벗과 지역민들의 노력은.
지구의벗 파푸아뉴기니의 목표는 파푸아뉴기니 내 남아있는 숲을 지키고 팜오일의 침범으로부터 지역사회의 삶을 지키는 것이다. 지역사회에 팜 오일 산업의 장단점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정부가 팜 오일 확장을 위해 돈을 빌려온 세계은행, 아시아 개발은행과 같은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화장품, 세제, 초콜릿, 과자 등 팜 오일 제품의 소비를 줄이고 팜 오일로 만든 바이오디젤을 구매하지 않도록 소비자운동에도 노력하고 있다.

 

열대우림을 지키기 위해 우리들(한국국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한국은 네덜란드로부터 파푸아뉴기니산 팜 오일을 수입해서 상품으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시장은 팜 오일의 확장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당신의 과자, 화장품, 세제는 물론 팜 오일이 사용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의 소비를 줄여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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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벗 파푸아뉴기니에서 활동하는 조지 라우메 씨 ⓒ함께사는길 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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