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 통계로 보는 지구환경정보

세계 밥상을 주무르는 곡물메이저



현재 전세계에서 생산하는 식량만으로도 63억 인구가 충분히 먹고도 남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지
구상에는 굶주리는 인구가 10억이 넘고 있다. 사실, 자동차 없이는 살아도 끼니를 거르고 살 수
는 없다. 식량은 공장에서 만들어 낼 수도 없다. 오로지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2002년 우
리나라의 식량 자급도는 30퍼센트 내외. 하루 세끼 식사 중 두끼 이상을 외국 농민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외국 농민들이 식량을 팔지 않거나 높은 값을 달라고 요구하면 보통 낭패가 아니다.
어쩌면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하지 못하는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현재 지구상의 식량을 장악하
고 있는 거대 자본세력들이 있다. 이들은 곡물메이저 또는 곡물마피아라고 불린다. 이들은 곡물
의 수집, 저장, 수송, 수출입을 전문적으로 마케팅하는 세계적인 거대기업들이다. 문제는 이들
의 식량 취급량과 독점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이들을 거치지 않고는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가 없다. 미국의 카길과 ADM, 프랑스의 루이 드레퓌스, 남미의 분게, 스위스의 앙드레
등 세계 5대 곡물메이저가 전세계 곡물 교역량의 80퍼센트를 손 안에 넣고 있다.


<표>
세계 곡물시장을 지배하는 5대 곡물메이저

기업명 카길 ADM 루이 드레퓌스 분게 앙드레
점유율 40 16 12 7 5

자료: 곡물메이저, D.몰간


카길은 5대 곡물메이저 중 맏형이다. 한 개의 기업이 세계 곡물 거래량의 40퍼센트를 차지하면
서 곡물 값을 흔들 정도로 힘이 막강하다. 이들은 냉전시대에 흉년이 든 구 소련에 밀의 수출을
막기도 했고 당장 굶주리고 있는 나라에 식량을 운송하다 대금 회수가 불투명하다 싶으면 가차없
이 뱃머리를 돌릴 정도로 피도 눈물도 없다. 이들은 거래 내용도 어느 나라가 얼마만큼 곡물을
수입하는지 베일에 싸여 있다. 다음으로 ADM과 루이 드레퓌스, 분게, 앙드레 등 4개 곡물메이저
가 40퍼센트를 장악하고 있다. 한마디로 배를 굶주리지 않으려면 이들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 최근 이들은 돈이 될만한 사업에 문어발 식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씨앗개발과 유전자
조작농산물(GMO)의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또 제당, 제분, 제유(製油), 배합사료, 축산분야 등의
곡물분야는 물론 해운, 원면, 철강, 화학부문 등 다른 분야로 진출해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
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1999년 6월 식량정상회의에서 2025년에 세계 인구가 85억 명으로
늘어나게 되면 식량 생산량도 현재보다 75퍼센트 늘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최도영 nulpuruni@hanmail.net
MBC 라디오편성국 PD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1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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