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대한민국에서 돼지로 산다는 건

2019-01-01

공장식 축산농가에서 탈출한 돼지 삐용이 ⓒ동물권행동 카라

2017년 12월 도로에서 새끼돼지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태어난 지 2개월 정도 보이는 돼지는 온 몸이 오물 투성이에 여기 저기 상처가 있었고 코까지 삐뚤어져 있었습니다. 더 특이한 것은 꼬리는 잘려져 있었고 송곳니는 없었으며 새끼돼지임에도 거세된 상태였습니다. 공장식 축산 농가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녀석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축사를 떠나 도로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새끼돼지는 다행히 마음씨 좋은 사람을 만나 구조됐습니다. 그는 ‘돼지’로 살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동물보호 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에 연락했고 새끼 돼지는 그렇게 한 동물복지농장으로 입양을 갔습니다. 영화 속 『빠삐용』처럼 공장식 축산에서 탈출했다며 사람들은 새끼 돼지를 ‘삐용이’라 불렀습니다. 너른 벌판에서 삐용이는 흙냄새 맡는 것을 좋아했고 나뭇가지를 갖고 놀았으며 새로운 것에 호기심도 많았습니다. 또 깨끗한 잠자리를 좋아했습니다. 무엇보다 삐용이는 아무리 맛이 있는 음식도 배가 부르면 자리를 떠날 줄 알았습니다. 모두의 바람대로 삐용이는 생을 다할 때까지 돼지답게 살다갔습니다. 

2019년 황금돼지해가 밝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돼지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요? 돼지답게 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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