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방류하니 구정물이 콸콸

2017-03-01

회룡교에서 바라본 내성천 물길. 영주댐 방류로 구정물 같은 탁수가 흐르고 있다


정부에서 주장하는 영주댐의 주목적은 낙동강 수질개선입니다. 영주댐의 물을 방류해서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주댐이 들어선 내성천은 그동안 1급수의 물과 고운 모래를 낙동강으로 흘려보내며 낙동강 수질개선에 많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낙동강 수질개선이라는 이름으로 댐을 만든다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영주댐 담수와 함께 찾아 온 녹조


영주댐이 정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낙동강 수질개선에라도 기여를 할 수 있다면 또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 지켜본 결과 그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지난여름 영주댐에서 시험담수란 것이 시행됐습니다. 댐에 물을 채운 것입니다. 강물을 가두자마자 나타난 것이 극심한 녹조현상이었습니다. 댐 전역이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비단 여름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연말 시험담수했던 물을 방류했습니다. 영주댐에서 처음 도입됐다는, 모래를 하류로 방출할 수 있다는 소위 ‘배사문’이란 것을 열어 물을 뺐습니다. 상당한 물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내려오는 물이 간장색 비슷한 구정물로 그 물이 흘러가는 곳 모두 구정물 같은 탁류가 돼버린 것입니다.   

 

영주댐 방류수와는 달리 내성천 지천인 한천에는 맑은 물이 흐른다


하류 회룡포까지 온통 구정물로 뒤덮여 버린 내성천을 확인했습니다. 그 맑고 깨끗한 1급수 강물이 흐르던 내성천이 구정물로 뒤덮여버린 재난 사태가 일어난 것입니다(같은 날 내성천의 지천에서 흘러들어오는 강물을 모두 맑았습니다). 1급수 내성천의 재앙입니다.

이런 물로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합니다. 이런 구정물과 같은 탁류로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은 소가 웃을 일입니다. 낙동강 물은 가뜩이나 갇혀있는 물로 유기물 덩어리인 저 탁류를 만나면 녹조현상이 더욱 심화될 뿐입니다. 

 

영주댐을 철거하라는 것이 시민사회의 요구다


여름이면 심각한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겨울이면 강물이 간장색으로 변하고, 배사문을 열어 방류라도 할라치면 구정물과 같은 탁류가 흘러나오는 영주댐,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합니다. 정부에서 주장하는 영주댐의 목적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지막 4대강사업인 영주댐사업의 실패를 인정하고 모래의 강 내성천을 온전히 보전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글 · 사진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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