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손님 맞는 공릉천 수호천사들

2017-12-01

 

공릉천은 파주를 거쳐 임진강으로 흘러가는 지천이다. 올해 공릉천은 불행하게도 오염의 대명사가 되었다.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어 떠오르고 새까만 석유계 오염물들이 수면을 떠다니고 물가에 덩이져 내려앉았다. 파주환경연합은 오염원인을 조사하고 관과 연계해 정화활동도 폈다. 겨울이 오기 전에 공릉천을 최소한 이전 수준의 수질환경으로 되돌려야 했다. 겨울 공릉천에는 철새들이 찾아오는 것이다. 그들이 건강하게 겨울을 나려면 공릉천은 상처를 회복해야만 한다. 공릉천의 오염을 걷어낸다고 끝은 아니다.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중단되지 않으면 오염은 되풀이될 테니까. 파주환경연합은 공릉천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활동도 계속했다. 그 활동의 중심이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공릉천 살리기 생태교육’이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새금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공릉천의 생명 관찰 프로그램’과 ‘공릉천 수호천사’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지난 11월 14일 ‘수호천사’들은 관찰을 통해 알게 된 공릉천의 생명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것을 가면으로 만들어 공릉천에 나갔다. 수호천사들을 반기듯 황오리, 비오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북쪽 나라에서 온 겨울철새들이 공릉천에 가득했다. 수호천사의 이름으로 아이들이 공릉천에서 철새 보호, 공릉천 보호를 외치는 풍경은 이 하천 유역의 모든 이들, 특히 하천을 더럽힌 검은 손들에게도 보이고 들릴 것이다. 그 손들은 결코 다시는 쉽게 공릉천을 오염시키지 못할 것이다. 공릉천을 지키는 아이들 뒤에 그 아이들을 지키는 공릉천 유역 시민들이 모두 눈 부릅뜨고 있으니까.

 

 

 글•사진 | 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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