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수만 일대를 날고 있는 황새
전날 폭설이 내린 13일 아침 서산. 철새지킴이 김신환 서산동물병원 원장은 분주했다.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오늘은 서산에 두 번째 황새둥지를 올리는 날이다. 천연기념물 199호인 멸종위기종 황새는 암수 금실이 좋아 한 쌍이 늘 같이 행동한다. 황새는 높은 곳에 둥지를 짓고 번식하는 특징이 있다. 1971년 마지막 한쌍이 충북에서 발견된 후 수컷이 수렵되고 암컷 혼자 살다 죽은 후 우리나라에선 황새가 사라졌다. 이후 학계와 탐조에 애정이 큰 시민들이 힘을 합쳐 황새 복원에 나섰다. 이들은 충남 예산에 황새공원을 조성하여 황새를 연구, 복원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 황새 60마리가 이 공원에 둥지를 틀었다. 1년 후인 2015년 여기서 14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 9월에는 첫 자연방사를 했다.

해미천 갈대숲에 황새둥지를 세우기 위해 지름 2미터의 황새둥지를 옮기고 있다
오늘은 황새가 자주 출몰하는 서산 천수만 일대 황새들의 자연번식을 돕기 위해 김신환 원장과 윤종민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박사가 수차례 조사 후 최적의 조건을 찾은 서산시 하수처리장 내 해미천변 갈대밭에 인공둥지를 설치하는 날이다. 직경 2미터, 높이 13미터의 철골조 인공둥지다. 황새가 워낙 대형조류라 둥지도 규모가 있다. 2년 전 서산버드랜드 인근 논에 세워진 1호 인공둥지보다 번식에 성공할 확률을 높였다는 게 이들의 자평이다.
김신환 원장은 “지난 겨울 이 곳 해미천에 황새 25마리가 발견됐다. 여름에는 황새공원에서 방사한 황새 1마리와 야생 황새 1마리도 이곳에서 생활했다. 황새들이 서산을 중요한 서식처로 삼기 시작하자 서산시도 황새 전문가들의 열정에 힘을 보탰다. 2호 둥지는 그렇게 올라가게 된 것이다. 여기서 황새가 잘 번식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굴착기로 땅을 파고 미리 준비해 둔 둥지와 전신주를 연결했다. 잘 결합해야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 황새가 안정적으로 번식할 수 있다. 높이를 맞추고 황새둥지를 올렸다. 황새는 매년 2~4월경 번식을 한다. 이 시기를 맞추고자 둥지 조성에 힘을 합친 지자체 관계자와 연구자들, 지역 풀뿌리환경단체 사람들이 황새둥지를 바라보며 눈에 웃음을 띤다.
김신환 원장은 황새가 여기에 둥지를 틀면 안정적으로 먹이를 주기 위한 방안도 고민중이다. 김 원장은 9년 전부터 매년 천수만에 날아오는 철새들에게 먹이를 나눠 주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AI가 발생해 먹이 주는 걸 부득이 멈춰야 할 때는 새들이 배를 곯을까 싶어 괴롭고 매년 도래를 확인하던 철새가 안 오면 새끼 잃은 새처럼 안타깝다. 지난 해 그렇게 많이 오던 흑두루미가 올해는 오지 않았다. 철새가 안정적으로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사람들이 훼손하는 탓이다.
황새둥지는 잘 세워졌다. 2018년 첫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김 원장의 미소가 짙어진다. “새가 잘 사는 곳이라야 사람도 잘 살 수 있습니다. 함께 서로를 돌보며 사는 세상에 대한 꿈을 계속 지켜가고 싶습니다.” 황새를 우리나라 어디서라도 볼 수 있는 날을 기원한다.

서산시 하수처리장 내 해미천 황새 인공둥지 설치작업에 함께한 (왼쪽부터) 김신환 원장, 서산풀뿌리연대 활동가 2명,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하동수 연구원이 황새가 날아오기를 기원하고 있다
글•사진 | 이성수 기자
천수만 일대를 날고 있는 황새
전날 폭설이 내린 13일 아침 서산. 철새지킴이 김신환 서산동물병원 원장은 분주했다.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오늘은 서산에 두 번째 황새둥지를 올리는 날이다. 천연기념물 199호인 멸종위기종 황새는 암수 금실이 좋아 한 쌍이 늘 같이 행동한다. 황새는 높은 곳에 둥지를 짓고 번식하는 특징이 있다. 1971년 마지막 한쌍이 충북에서 발견된 후 수컷이 수렵되고 암컷 혼자 살다 죽은 후 우리나라에선 황새가 사라졌다. 이후 학계와 탐조에 애정이 큰 시민들이 힘을 합쳐 황새 복원에 나섰다. 이들은 충남 예산에 황새공원을 조성하여 황새를 연구, 복원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 황새 60마리가 이 공원에 둥지를 틀었다. 1년 후인 2015년 여기서 14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 9월에는 첫 자연방사를 했다.
해미천 갈대숲에 황새둥지를 세우기 위해 지름 2미터의 황새둥지를 옮기고 있다
오늘은 황새가 자주 출몰하는 서산 천수만 일대 황새들의 자연번식을 돕기 위해 김신환 원장과 윤종민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박사가 수차례 조사 후 최적의 조건을 찾은 서산시 하수처리장 내 해미천변 갈대밭에 인공둥지를 설치하는 날이다. 직경 2미터, 높이 13미터의 철골조 인공둥지다. 황새가 워낙 대형조류라 둥지도 규모가 있다. 2년 전 서산버드랜드 인근 논에 세워진 1호 인공둥지보다 번식에 성공할 확률을 높였다는 게 이들의 자평이다.
김신환 원장은 “지난 겨울 이 곳 해미천에 황새 25마리가 발견됐다. 여름에는 황새공원에서 방사한 황새 1마리와 야생 황새 1마리도 이곳에서 생활했다. 황새들이 서산을 중요한 서식처로 삼기 시작하자 서산시도 황새 전문가들의 열정에 힘을 보탰다. 2호 둥지는 그렇게 올라가게 된 것이다. 여기서 황새가 잘 번식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굴착기로 땅을 파고 미리 준비해 둔 둥지와 전신주를 연결했다. 잘 결합해야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 황새가 안정적으로 번식할 수 있다. 높이를 맞추고 황새둥지를 올렸다. 황새는 매년 2~4월경 번식을 한다. 이 시기를 맞추고자 둥지 조성에 힘을 합친 지자체 관계자와 연구자들, 지역 풀뿌리환경단체 사람들이 황새둥지를 바라보며 눈에 웃음을 띤다.
김신환 원장은 황새가 여기에 둥지를 틀면 안정적으로 먹이를 주기 위한 방안도 고민중이다. 김 원장은 9년 전부터 매년 천수만에 날아오는 철새들에게 먹이를 나눠 주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AI가 발생해 먹이 주는 걸 부득이 멈춰야 할 때는 새들이 배를 곯을까 싶어 괴롭고 매년 도래를 확인하던 철새가 안 오면 새끼 잃은 새처럼 안타깝다. 지난 해 그렇게 많이 오던 흑두루미가 올해는 오지 않았다. 철새가 안정적으로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사람들이 훼손하는 탓이다.
황새둥지는 잘 세워졌다. 2018년 첫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김 원장의 미소가 짙어진다. “새가 잘 사는 곳이라야 사람도 잘 살 수 있습니다. 함께 서로를 돌보며 사는 세상에 대한 꿈을 계속 지켜가고 싶습니다.” 황새를 우리나라 어디서라도 볼 수 있는 날을 기원한다.
서산시 하수처리장 내 해미천 황새 인공둥지 설치작업에 함께한 (왼쪽부터) 김신환 원장, 서산풀뿌리연대 활동가 2명,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하동수 연구원이 황새가 날아오기를 기원하고 있다
글•사진 | 이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