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인천에는 인천 중심부를 흐르는 녹지축이 있다. 인천 녹지축은 한남정맥의 일부로 검단 가현산에서 청량산까지 인천 중심부를 S자형으로 흐르면서 인천의 허파와 같이 대기오염을 정화하고, 시민들에게는 거의 유일한 자연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인천의 보물이다.
그러나 녹지축은 도로건설 및 각종 개발과 이용으로 인해 단절과 훼손이 크게 일어났다. 도로는 녹지축을 관통하여 단절시키고 비교적 완만한 저지대 산림은 주택건설로 잠식되었으며 산림 내부는 군부대 및 훈련장, 통신시설, 송전탑 등에 의해 심각한 훼손이 발생하였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는 검단에서 장수까지 녹지축을 관통하는 민자 유치 고속도로를 계획하였고, 한때 시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올해,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다시 집어넣어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교량 17개와 터널 8개 등 20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도로가 완공된다면 녹지축은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기업 이익에 밀린 시민의 허파
이 사업이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9년 3월로, 애초 이 계획은 검단신도시를 개발하면서 교통 소통 대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나, 내부적으로는 당시 시 정부와 포스코 건설의 밀약으로 추진되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도로건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토지보상비로, 상대적으로 토지 보상비가 거의 들지 않는 녹지축을 관통함으로써 인천시는 도로 개설에 따른 민원을 줄이고 포스코 건설은 투자 대비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도로 건설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주민들은 교통 소통으로 인한 땅값,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찬성 의견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공익적인 차원에서 최소한의 생활 환경권을 지켜야 하는 정치인들조차 이에 편승하여 교통 편리로 땅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외치고 다녔다.
이에 인천환경연합 등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은 검단-장수 간 도로는 인천의 녹지축을 전면적으로 훼손하는 사업으로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검단-장수 간 도로건설의 문제점 10가지를 정리해서 발표하고, 한강유역청과 관계기관에 사전환경성검토서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였다. 더불어 빠른 행정절차에 비해 인천사회에 공론화가 되지 않고 있어 사업의 문제점과 인천 녹지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녹지축을 탐사하고 함께 걷는 등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둘레길로 녹지축을 잇다
2010년 인천환경연합, 녹색연합, 인천녹지축걷기운동본부,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신동아아파트 주민대책위 등은 녹지축 탐사를 지속하는 한편, 그해 5월에 개최한 시민 워크숍을 계기로 인천 둘레길 추진을 위한 모임이 만들어졌다.
그동안 검단-장수 간 도로 추진을 강력하게 추진하던 안상수 시장이 6.2지방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추진동력을 잃었으나, 인천시 도시계획과에서는 여전히 검단-장수 간 도로가 검단신도시 건설의 교통 소통 대책으로 개설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5 인천도시기본계획에 검단-장수 간 도로가 삭제됨으로써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이 보였다.
2010년 7월, 그동안 검단-장수 간 도로 개설 반대와 둘레길 추진을 함께 했던 환경·시민단체들은 인천시까지 포함된 민관거버넌스 형태의 ‘인천 둘레길 추진단’을 만들고 추진위원단 및 자문단을 조직하여 본격적인 둘레길 답사를 시작했다. 수십 차례의 답사와 코스 조정 끝에 2011년 12월 계양산에서 출발하여 S자 녹지축을 따라 송도의 청량산과 봉제산까지 9개 코스 약 80킬로미터의 둘레길을 완성하게 되었다.
인천둘레길 추진단은 민관거버넌스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인천시와 계양구 등 4개 구청,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와 환경·시민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고 발로 뛰며 둘레길을 만들어냈다. 지금은 자유공원과 화도진까지 총 14코스로 연결되었으며, 길 안내자 양성, 둘레길 함께 걷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녹지축을 가로지르는 검단-장수 간 민자 도로 예상도. 도로뿐만 아니라 터널과 교량도 무수히 건설될 예정이다
불필요한 파괴 막아야
상황이 이런데도 2015년 수립된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 수립(안)에 다시 검단-장수 간 민자도로가 삽입됐다. 2013년 5월 검단2지구 지정이 취소되어 검단신도시의 교통 수요 감소가 예상됨에도 신설 계획으로 넣은 것이다. 만약 이 계획이 당초 계획안대로 확정되고 실행에 옮겨진다면 인천에서 가장 크게 환경을 파괴하는 사건이 될 것이다.
정치인들이 가장 큰 유혹을 받는 것이 개발 사업이다.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녹지를 훼손해가면서도 뭔가를 개발하고 건설하려한다. 게다가 충분한 검토도 없이 마구 파헤치기 바쁘다. 자연녹지를 훼손해서 무늬만 녹지인 반환경적인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녹지조성이라고 우기기도 한다. 이런 나쁜 개발은 우리보다 유능할 수 있는 후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땅과 기회마저도 빼앗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
글 | 이경호 문병호 국회의원 보좌관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인천에는 인천 중심부를 흐르는 녹지축이 있다. 인천 녹지축은 한남정맥의 일부로 검단 가현산에서 청량산까지 인천 중심부를 S자형으로 흐르면서 인천의 허파와 같이 대기오염을 정화하고, 시민들에게는 거의 유일한 자연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인천의 보물이다.
그러나 녹지축은 도로건설 및 각종 개발과 이용으로 인해 단절과 훼손이 크게 일어났다. 도로는 녹지축을 관통하여 단절시키고 비교적 완만한 저지대 산림은 주택건설로 잠식되었으며 산림 내부는 군부대 및 훈련장, 통신시설, 송전탑 등에 의해 심각한 훼손이 발생하였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는 검단에서 장수까지 녹지축을 관통하는 민자 유치 고속도로를 계획하였고, 한때 시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올해,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다시 집어넣어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교량 17개와 터널 8개 등 20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도로가 완공된다면 녹지축은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인천 녹지축에 조성된 둘레길 사진제공 이경호
기업 이익에 밀린 시민의 허파
이 사업이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9년 3월로, 애초 이 계획은 검단신도시를 개발하면서 교통 소통 대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나, 내부적으로는 당시 시 정부와 포스코 건설의 밀약으로 추진되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도로건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토지보상비로, 상대적으로 토지 보상비가 거의 들지 않는 녹지축을 관통함으로써 인천시는 도로 개설에 따른 민원을 줄이고 포스코 건설은 투자 대비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도로 건설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주민들은 교통 소통으로 인한 땅값,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찬성 의견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공익적인 차원에서 최소한의 생활 환경권을 지켜야 하는 정치인들조차 이에 편승하여 교통 편리로 땅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외치고 다녔다.
이에 인천환경연합 등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은 검단-장수 간 도로는 인천의 녹지축을 전면적으로 훼손하는 사업으로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검단-장수 간 도로건설의 문제점 10가지를 정리해서 발표하고, 한강유역청과 관계기관에 사전환경성검토서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였다. 더불어 빠른 행정절차에 비해 인천사회에 공론화가 되지 않고 있어 사업의 문제점과 인천 녹지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녹지축을 탐사하고 함께 걷는 등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둘레길로 녹지축을 잇다
2010년 인천환경연합, 녹색연합, 인천녹지축걷기운동본부,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신동아아파트 주민대책위 등은 녹지축 탐사를 지속하는 한편, 그해 5월에 개최한 시민 워크숍을 계기로 인천 둘레길 추진을 위한 모임이 만들어졌다.
그동안 검단-장수 간 도로 추진을 강력하게 추진하던 안상수 시장이 6.2지방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추진동력을 잃었으나, 인천시 도시계획과에서는 여전히 검단-장수 간 도로가 검단신도시 건설의 교통 소통 대책으로 개설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5 인천도시기본계획에 검단-장수 간 도로가 삭제됨으로써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이 보였다.
2010년 7월, 그동안 검단-장수 간 도로 개설 반대와 둘레길 추진을 함께 했던 환경·시민단체들은 인천시까지 포함된 민관거버넌스 형태의 ‘인천 둘레길 추진단’을 만들고 추진위원단 및 자문단을 조직하여 본격적인 둘레길 답사를 시작했다. 수십 차례의 답사와 코스 조정 끝에 2011년 12월 계양산에서 출발하여 S자 녹지축을 따라 송도의 청량산과 봉제산까지 9개 코스 약 80킬로미터의 둘레길을 완성하게 되었다.
인천둘레길 추진단은 민관거버넌스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인천시와 계양구 등 4개 구청,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와 환경·시민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고 발로 뛰며 둘레길을 만들어냈다. 지금은 자유공원과 화도진까지 총 14코스로 연결되었으며, 길 안내자 양성, 둘레길 함께 걷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녹지축을 가로지르는 검단-장수 간 민자 도로 예상도. 도로뿐만 아니라 터널과 교량도 무수히 건설될 예정이다
불필요한 파괴 막아야
상황이 이런데도 2015년 수립된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 수립(안)에 다시 검단-장수 간 민자도로가 삽입됐다. 2013년 5월 검단2지구 지정이 취소되어 검단신도시의 교통 수요 감소가 예상됨에도 신설 계획으로 넣은 것이다. 만약 이 계획이 당초 계획안대로 확정되고 실행에 옮겨진다면 인천에서 가장 크게 환경을 파괴하는 사건이 될 것이다.
정치인들이 가장 큰 유혹을 받는 것이 개발 사업이다.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녹지를 훼손해가면서도 뭔가를 개발하고 건설하려한다. 게다가 충분한 검토도 없이 마구 파헤치기 바쁘다. 자연녹지를 훼손해서 무늬만 녹지인 반환경적인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녹지조성이라고 우기기도 한다. 이런 나쁜 개발은 우리보다 유능할 수 있는 후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땅과 기회마저도 빼앗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
글 | 이경호 문병호 국회의원 보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