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 떠나는 쇠제비갈매기, 왜?

낙동강 하구를 대표하는 여름철새 쇠제비갈매기의 개체수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늘 쇠제비갈매기의 요란한 소리로 붐비던 하구의 모래섬은 더 이상 쇠제비갈매기의 쉼터가 될 수 없었다. 왜 그럴까? ‘다음카카오’의 기금 지원으로 낙동강 하구 섬 지역의 쇠제비갈매기 도래실태와 번식여건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의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쇠제비갈매기의 서식환경을 정리해 본다.

 

 

쇠제비갈매기를 아세요? 

제비꼬리를 가진 모습이 꼭 제비를 닮은 갈매기 무리가 있다. 이름 하여 제비갈매기(Terns)라고 하는데, 이 제비갈매기 중에서도 가장 작은 종이 쇠제비갈매기(Little Tern)이다. 쇠제비갈매기는 ‘갈매기’ 무리지만 작다는 의미의 ‘쇠’와, 행동과 모습이 닮은 ‘제비’가 결합하여 생긴 이름인 셈이다. 부리에서 꼬리까지 길이가 24센티미터 정도로 비둘기보다 작고 참새보다는 제법 크지만 체형이 날씬하다. 번식을 위해 4월부터 도래하는 여름철새로, 5월 초순부터 하구나 내륙의 강, 저수지의 모래톱에 1~3개의 알을 낳아 기른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우수리 등지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 지역과 인도 및 스리랑카, 멀리는 뉴기니, 호주 등의 대양주까지 날아가서 겨울을 난다. 

이전까지 전국적으로 도래하는 쇠제비갈매기의 80퍼센트 이상이 낙동강 하구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낙동강 하구의 대표적 깃대종으로 알려졌다. 낙동강 하구에서도 인위적 간섭이 적은 모래섬인 도요등과 신자도에서 집중적으로 번식을 한다. 하지만 최근 쇠제비갈매기는 이 두 지역에서 계속 번식에 실패했고 이로 인해 도래하는 개체수도 많이 줄어들었다.  

번식 실패의 원인은 지형변화와 월류, 외래 포식종의 유입 등으로 보고 있다. 도요등과 신자도는 낙동강 유출수와 해안조류의 영향으로 지형이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신항 건설과 4대강사업 등의 대규모 토목사업이 지형변화를 가져왔다. 지형변화로 주요 번식지점에 월류가 일어나 번식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형변화로 무인도 사이가 연결이 되어 너구리, 쥐 등의 새로운 왜래 포식종이 유입하여 그나마 남은 둥지를 훼손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서식여건 변화로 서식지역이 북상하고 있는 점과 최근 번식지 인근에 멸치어장이 형성되지 않아 주먹이원이 감소하는 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위 원인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분석을 위하여 4월 초순부터 6월 중순까지 주 1회 이상 섬 지역 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최대 도래수가 예년의 5분의 1 수준인 800여 개체에 그쳤고 둥지를 틀지 않아서 현장조사는 실패했다. 이젠 낙동강 하구가 쇠제비갈매기들에게 더 이상 번식지가 아니라 기착지 중 하나가 되고 만 것이다. 향후 추가적인 조사와 분석은 타지역과 연계하여 종합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쇠제비갈매기를 위해

비록 조사에 실패했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실태를 보면, 신항과 4대강사업 등으로 인한 지형의 변화를 최소화하고 번식시기에 청소를 중단하는 등 인간에 의한 교란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너구리 등의 포식자를 지속적으로 제거하는 방안 등을 제시할 수 있다. 아울러 낙동강 하구 지형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목책, 방파용 식생대와 모래언덕 등을 조성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인접한 지역인 맥도, 을숙도 하단부에 대체 서식지를 만들거나 신자도, 도요등 내부의 번식지 여건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글·사진 | 김범수 부산환경운동연합 하구모임 회장

 

 


주간 인기글





03039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23
TEL.02-735-7088 | FAX.02-730-1240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03915 | 발행일자 1993.07.01
발행·편집인 박현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현철


월간 함께사는길 × 
서울환경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