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산만을 찾은 민물 가마우지
지난 11월 11일부터 12일까지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활동가 두 명은 마산해양신도시 공사현장에서 농성을 벌였다. 공사현장의 흙탕물이 마산만으로 흘러들어 바닷물을 뿌옇게 오염시키고 있었다. 인근 어민들은 지난 11월 5일 공사장에 준설토가 투기되기 시작하고 2~3일이 지나면서 마산만이 오염되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공사현장을 돌아보니 공사장의 준설토 흙탕물이 그대로 마산만으로 흘러나가는 것이 또렷이 보였다.
마산만 오염 중단 위해 밤샘농성
어민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마산만이 흙탕물로 오염된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까지도 공사장의 흙탕물은 멈추지 않고 마산만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마산만 오염을 멈춰야했다. 11월은 마산만에 서식하는 도다리, 뽈락, 노래미 등의 어류가 산란을 하는 철이다. 마산만이 흙탕물로 오염되면 어류들은 마산만을 떠날 것이다. 지난 20년간 생명의 바다 마산만을 되살리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훅 날아가는 것 같았다.
공사를 중단시켜야 했다. 활동가 두 명은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잠시 후면 준설토를 가득 채운 네덜란드 준설선이 들어와 또다시 준설토를 들이부을 것이다. 그래서 준설토가 들어오는 관로 앞을 막아선 것이다. 공사중단은 공사현장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고서야 이루어졌다.
마산해양신도시 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담당했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우리단체의 요구로 현장을 조사했다. 현장조사 결과 흙탕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호안벽에 설치한 피터매트가 찢어지거나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흙탕물이 마산만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갔던 것이 확인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12일 오전 창원시에 공사중지요청 공문을 발송하면서 활동가들의 1박 2일 현장농성은 끝이 났다.
시민사회가 제안한 인공갯벌복원, 옳았다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은 창원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현대산업개발에서 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2년 완공되었지만 물동량이 없어 개장조차 못하고 있는 가포신항의 항로준설토 투기장조성사업이기도 하다. 항로준설사업은 현재 대우건설이 시공하고 있으며 준설은 네덜란드 기업에서 일일 2억 원에 임대한 준설선이 담당하고 있다. 항로 준설토 투기가 완료되면 그 위에 외부에서 반입한 토사를 성토하고 이후 창원시는 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은 2000년부터 추진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시민사회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현재까지 시민사회는 반대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시민사회는 차선책으로 인공갯벌복원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마산만은 일제강점기 시대 일본인에 의하여 본격적인 매립이 시작되어 1970년대 근대화와 함께 공장부지와 아파트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마산만 매립을 진행했다. 그 결과 노래 「가고파」의 푸른 바다도, 여름이면 서울에서 특급열차까지 운행했던 가포해수욕장도, 월포해수욕장도, 봄이면 도다리회가 유명했던 봉암동의 해상횟집도 모두 사라졌다. 마산만의 갯벌과 공유수면이 50퍼센트 이상 사라진 결과다. 그것도 모자라 마산만 한가운데를 매립해서 인공섬을 만들어 마산해양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오염된 바다 마산만을 살리기 위하여 연안오염총량제가 도입된 바다, 마산만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에 대한 시민사회의 인공갯벌복원 대안은 더 이상 마산만 매립을 1평이라도 용납할 수 없다는 간절한 마음에서 나왔다. 해양신도시 건설사업은 당초 34만 평의 마산만을 매립하는 사업이었으나 시민사회의 오랜 반대 활동으로 매립면적을 19만 평으로 축소시켰다. 19만 평의 면적 중에서 절반만이라도 준설토 투기가 완료되면 토사를 반입하지 말고 그대로 두자는 것이다. 준설토는 결국 바다의 뻘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그곳에는 갯지렁이, 게, 조개, 갯식물 등 바다생물의 서식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산만은 갯벌이 없는 바다다. 이러한 곳에 인공적인 갯벌을 만드는 것은 생태복원의 역사적 기록이 될 것이 분명했다.
이번 농성을 하면서 시민사회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준설토 투기는 지난 상반기에 5만 톤 정도가 1차 투기된 바가 있다. 그런데 그 투기장에서 민물가마우지, 흰뺨검둥오리, 백로, 갈매기 등 600여 마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주남저수지에서도 보기 어려웠던 멸종위기종 1급 저어새 6마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3일 연달아 관찰하였다.
300여 마리에 이르는 민물가마우지가 50층 고층 아파트 앞을 날아다니는 모습은 마산 도심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마산만에서 저어새가 주걱모양의 부리를 물속에 집어넣고 이리저리 휘저으며 먹이활동을 하는 광경을 보는 것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마산만에 저어새와 가마우지 날다
20년 이상 반대해온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 공사장에서 이런 진풍경은 상상하지 못했다. 시민사회가 인공갯벌대안을 제시했지만 철새서식지로서 기능보다 마산만 바다생물 서식지 정도로 생각했었다. 고층아파트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마산만에서 철새들이 월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시민사회의 대안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꿈이 아니었다. 준설토 투기공사가 시작되자 저어새와 가마우지는 자취를 감추었다. 시민사회의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에 대한 인공갯벌 조성대안은 저어새와 가마우지가 마산만에 다시 돌아오도록 할 것이다. 이것이 마산만 살리기 운동의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희망과 목표다.
글•사진 |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마산만을 찾은 민물 가마우지
지난 11월 11일부터 12일까지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활동가 두 명은 마산해양신도시 공사현장에서 농성을 벌였다. 공사현장의 흙탕물이 마산만으로 흘러들어 바닷물을 뿌옇게 오염시키고 있었다. 인근 어민들은 지난 11월 5일 공사장에 준설토가 투기되기 시작하고 2~3일이 지나면서 마산만이 오염되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공사현장을 돌아보니 공사장의 준설토 흙탕물이 그대로 마산만으로 흘러나가는 것이 또렷이 보였다.
마산만 오염 중단 위해 밤샘농성
어민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마산만이 흙탕물로 오염된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까지도 공사장의 흙탕물은 멈추지 않고 마산만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마산만 오염을 멈춰야했다. 11월은 마산만에 서식하는 도다리, 뽈락, 노래미 등의 어류가 산란을 하는 철이다. 마산만이 흙탕물로 오염되면 어류들은 마산만을 떠날 것이다. 지난 20년간 생명의 바다 마산만을 되살리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훅 날아가는 것 같았다.
공사를 중단시켜야 했다. 활동가 두 명은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잠시 후면 준설토를 가득 채운 네덜란드 준설선이 들어와 또다시 준설토를 들이부을 것이다. 그래서 준설토가 들어오는 관로 앞을 막아선 것이다. 공사중단은 공사현장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고서야 이루어졌다.
마산해양신도시 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담당했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우리단체의 요구로 현장을 조사했다. 현장조사 결과 흙탕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호안벽에 설치한 피터매트가 찢어지거나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흙탕물이 마산만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갔던 것이 확인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12일 오전 창원시에 공사중지요청 공문을 발송하면서 활동가들의 1박 2일 현장농성은 끝이 났다.
시민사회가 제안한 인공갯벌복원, 옳았다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은 창원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현대산업개발에서 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2년 완공되었지만 물동량이 없어 개장조차 못하고 있는 가포신항의 항로준설토 투기장조성사업이기도 하다. 항로준설사업은 현재 대우건설이 시공하고 있으며 준설은 네덜란드 기업에서 일일 2억 원에 임대한 준설선이 담당하고 있다. 항로 준설토 투기가 완료되면 그 위에 외부에서 반입한 토사를 성토하고 이후 창원시는 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은 2000년부터 추진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시민사회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현재까지 시민사회는 반대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시민사회는 차선책으로 인공갯벌복원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마산만은 일제강점기 시대 일본인에 의하여 본격적인 매립이 시작되어 1970년대 근대화와 함께 공장부지와 아파트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마산만 매립을 진행했다. 그 결과 노래 「가고파」의 푸른 바다도, 여름이면 서울에서 특급열차까지 운행했던 가포해수욕장도, 월포해수욕장도, 봄이면 도다리회가 유명했던 봉암동의 해상횟집도 모두 사라졌다. 마산만의 갯벌과 공유수면이 50퍼센트 이상 사라진 결과다. 그것도 모자라 마산만 한가운데를 매립해서 인공섬을 만들어 마산해양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오염된 바다 마산만을 살리기 위하여 연안오염총량제가 도입된 바다, 마산만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에 대한 시민사회의 인공갯벌복원 대안은 더 이상 마산만 매립을 1평이라도 용납할 수 없다는 간절한 마음에서 나왔다. 해양신도시 건설사업은 당초 34만 평의 마산만을 매립하는 사업이었으나 시민사회의 오랜 반대 활동으로 매립면적을 19만 평으로 축소시켰다. 19만 평의 면적 중에서 절반만이라도 준설토 투기가 완료되면 토사를 반입하지 말고 그대로 두자는 것이다. 준설토는 결국 바다의 뻘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그곳에는 갯지렁이, 게, 조개, 갯식물 등 바다생물의 서식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산만은 갯벌이 없는 바다다. 이러한 곳에 인공적인 갯벌을 만드는 것은 생태복원의 역사적 기록이 될 것이 분명했다.
이번 농성을 하면서 시민사회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준설토 투기는 지난 상반기에 5만 톤 정도가 1차 투기된 바가 있다. 그런데 그 투기장에서 민물가마우지, 흰뺨검둥오리, 백로, 갈매기 등 600여 마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주남저수지에서도 보기 어려웠던 멸종위기종 1급 저어새 6마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3일 연달아 관찰하였다.
300여 마리에 이르는 민물가마우지가 50층 고층 아파트 앞을 날아다니는 모습은 마산 도심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마산만에서 저어새가 주걱모양의 부리를 물속에 집어넣고 이리저리 휘저으며 먹이활동을 하는 광경을 보는 것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마산만에 저어새와 가마우지 날다
20년 이상 반대해온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 공사장에서 이런 진풍경은 상상하지 못했다. 시민사회가 인공갯벌대안을 제시했지만 철새서식지로서 기능보다 마산만 바다생물 서식지 정도로 생각했었다. 고층아파트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마산만에서 철새들이 월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시민사회의 대안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꿈이 아니었다. 준설토 투기공사가 시작되자 저어새와 가마우지는 자취를 감추었다. 시민사회의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에 대한 인공갯벌 조성대안은 저어새와 가마우지가 마산만에 다시 돌아오도록 할 것이다. 이것이 마산만 살리기 운동의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희망과 목표다.
글•사진 |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