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박성율 대책위원장 “상식이 무너진 사회와의 싸움이다.”

강원도가 골프장 때문에 몸살이다. 조용한 산골마을까지 파고 들어와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 강원도 주민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강원도청에서 406일, 홍천군청에서 204일, 강릉시청에서 479일 등 골프장을 막아내기 위해 일 년 넘게 길거리에서 보냈다. 강원도골프장대책위원장인 박성율 목사는 “골프장이 아니라 상식이 무너진 사회와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박성율 강원도골프장 대책위원장 ⓒ함께사는길 이성수

 

오늘 재판은 왜 받았나. 

홍천군청에서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벌금 300만 원을 내라고 해서 그에 대한 재판을 받고 왔다. 나뿐만 아니라 골프장 반대하면서 주민들은 범법자가 됐다. 벌금과 소송비용 다 합쳐 8억5000만 원이다. 지금도 주민, 시민단체 활동가, 종교인 등 10여 명이 재판중에 있고 벌금만 1600만 원 정도 나왔다. 법원이 상당히 편파적이다. 골프장 사업자가 전방위 로비를 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골프장 반대에 뛰어든 이유는? 

종교인의 사명감도 있었지만 이곳에 오기 전 여주 골프장 밑에 살았었다. 주민들이 어떤 피해를 받는지 봤다. 대표적으로 지표수와 지하수 고갈 문제, 농약문제 등이다. 이러한 피해들은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온다고 하니 막아야 했다. 

 

반대운동에서 주민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고립이다. 일반 서민들에게 골프장은 가까이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골프를 칠 정도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골프장 문제를 남의 문제로 인식한다. 그래서 주민들은 외롭고 힘들다. 오죽하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노숙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 다른 하나는 반대활동 과정에서 겪는 재정적인 어려움이다. 생계를 내려놓지 않으면 어려운 싸움이다. 거기에 벌금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으로 재산을 가압류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을 대책위원장들 중에는 집과 땅을 팔거나, 생계에 어려움을 겪어 조용히 물러앉은 사람들도 있다.  

 

주민들의 상황은.    

처음엔 단순히 생각했다. 하지만 골프장 반대활동을 하면서 주민들은 정권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되고 공무원을 의심하고 기존질서를 거부하게 됐다. 이제 단순한 골프장 싸움이 아니다. 기본이 안 된 사회에 대한 오기다. 상식이 무너진 사회에 상식을 다시 세우려는 게 지금 우리의 싸움이다. 강원도 골프장 주민들이 그렇게 미쳐 싸우다 보니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홍천군수가 갈마곡리 골프장과 월운리 골프장을 취소했고 최문순 도지사가 구만리 골프장에 대해 직권취소 의견을 냈다. 강릉 구정리 골프장은 제3의 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제 적어도 강원도에서는 골프장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발전에 세수를 증대한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글 | 함께사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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