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동백에게 봄편지를 받는 마을은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중산간 마을 신흥2리다. 이 마을은 ‘동백마을’이라고 불린다. 동백마을에 들어서며 처음 보게 되는 것은 20미터 이상의 동백나무 노거수들이 늘어선 길이다. 진초록 나뭇잎 사이로 붉은 등불처럼 매달린 동백꽃들이 환하다.
마을 입구의 동백나무들은 마을 시조들이 방풍림으로 동백을 심기 시작한 300년 전부터 자라난 동백나무들이 즐비한 동백숲(설촌터)까지 이어진다. 광산김씨들이 주가 되어 타성바지들과 함께 마을을 이룰 이들이 공동체의 정서를 만드는 주요 계기가 이렇게 동백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이었을 것이다. 방풍림 조성은 자신들의 삶의 터를 지속가능하게 만들려는 공동체 정신을 실현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동백숲은 1973년 제주도 지방기념물 제27호로 지정됐다. 300년 이상의 동백 노거수 수십 그루, 감귤나무,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들이 자리 잡고 있다. 숲이 보여주는 색채와 향기의 향연 속에서 동백마을은 이미 봄을 맞고 있다.
동백마을 사람들에게 동백숲은 그저 오래되고 보기 좋은 숲만은 아니다. 동백꽃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동백꽃과 동백씨앗을 모으러 마을 곳곳의 동백나무 아래를 순례한다. 거둔 동백꽃과 씨앗을 마을 방앗간에 가져가 동백기름과 동백비누를 만들어 판다. 300년 전 동백나무를 심은 조상들이 오늘날 후손들의 가계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제주에서 동백꽃으로 소득을 올리는 유일한 마을이다.
동백마을숲은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숲지기 부문 ‘공존상’을 수상했다. 마을 사람들은 <동백고장보전연구회>를 만들어 이들을 중심으로 마을 전체가 매년 동백나무를 심어 동백숲의 면적을 늘려가고 있다. 공존의 이유는 그것이 함께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제주 동백마을의 사람과 동백의 아름다운 공생의 연대를 응원한다.
동백나무 노거수길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동백에게 봄편지를 받는 마을은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중산간 마을 신흥2리다. 이 마을은 ‘동백마을’이라고 불린다. 동백마을에 들어서며 처음 보게 되는 것은 20미터 이상의 동백나무 노거수들이 늘어선 길이다. 진초록 나뭇잎 사이로 붉은 등불처럼 매달린 동백꽃들이 환하다.
마을 입구의 동백나무들은 마을 시조들이 방풍림으로 동백을 심기 시작한 300년 전부터 자라난 동백나무들이 즐비한 동백숲(설촌터)까지 이어진다. 광산김씨들이 주가 되어 타성바지들과 함께 마을을 이룰 이들이 공동체의 정서를 만드는 주요 계기가 이렇게 동백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이었을 것이다. 방풍림 조성은 자신들의 삶의 터를 지속가능하게 만들려는 공동체 정신을 실현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동백숲은 1973년 제주도 지방기념물 제27호로 지정됐다. 300년 이상의 동백 노거수 수십 그루, 감귤나무,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들이 자리 잡고 있다. 숲이 보여주는 색채와 향기의 향연 속에서 동백마을은 이미 봄을 맞고 있다.
동백마을 사람들에게 동백숲은 그저 오래되고 보기 좋은 숲만은 아니다. 동백꽃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동백꽃과 동백씨앗을 모으러 마을 곳곳의 동백나무 아래를 순례한다. 거둔 동백꽃과 씨앗을 마을 방앗간에 가져가 동백기름과 동백비누를 만들어 판다. 300년 전 동백나무를 심은 조상들이 오늘날 후손들의 가계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제주에서 동백꽃으로 소득을 올리는 유일한 마을이다.
동백마을숲은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숲지기 부문 ‘공존상’을 수상했다. 마을 사람들은 <동백고장보전연구회>를 만들어 이들을 중심으로 마을 전체가 매년 동백나무를 심어 동백숲의 면적을 늘려가고 있다. 공존의 이유는 그것이 함께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제주 동백마을의 사람과 동백의 아름다운 공생의 연대를 응원한다.
“함께 살아요!” 동백숲의 붉은 동백꽃이 내 귀에 속삭였다.
글•사진 | 이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