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갯벌에 서식하거나 중간기착지로 이용하는 수많은 조류들 가운데 최장거리 비행의 명수인 큰뒷부리도요는 도요물떼새 가운데 한 종이다. 한국 갯벌에서 도요물떼새들은 여름과 겨울에도 볼 수 있지만 봄과 가을에 중간기착지로 한국 갯벌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도요물떼새들이 어디에서 한국 갯벌로 왔다가 어디로 이동해 갈까? 도요물떼새들의 이동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자들은 도요물떼새의 다리에 인식 링을 부착하거나 식별문자가 새겨진 유색 가락지를 부착해 연구를 시작했다. 이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도요물떼새 대부분은 뉴질랜드, 호주, 동남아시아에서 월동기(비번식기)를 지내고 러시아와 중국 동북부, 미국 알래스카를 번식지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최근에는 지오로케이터(Geolocater)나 위치추적기(Transmitter)를 부착해 도요물떼새의 이동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023년 봄, 금강하구 갯벌에 도요물떼새들이 도래했다
4년 연속 봄철에 관찰된 큰뒷부리도요 W4BBRW
필자는 2012년 봄철부터 2022년 가을철까지 11년 동안 금강하구의 갯벌(서천갯벌과 군산갯벌)을 비롯한 한국의 여러 갯벌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도요물떼새를 조사했다. 17종에 총 888마리를 관찰했다. 금강하구의 갯벌에서 봄철에 가락지를 부착한 도요물떼새는 총 734마리였다. 이중 금강하구의 갯벌에서 5년간 봄철마다 관찰된 도요물떼새는 3마리, 4년간 관찰된 도요물떼새는 18마리, 3년간 관찰된 도요물떼새는 51마리, 2년간 관찰된 도요물떼새는 133마리, 1년만 관찰된 도요물떼새는 440마리였다. 그리고 인식문자가 새겨지지 않은 가락지를 부착한 도요물떼새는 89마리였다. 그리고 가을철 조사 결과, 전체 개체수는 133마리였다. 이중에 3년간 관찰된 도요물떼새는 1마리, 2년간 관찰된 도요물떼새는 7마리, 1년만 관찰된 도요물떼새는 91마리였다. 그리고 글씨가 새겨지지 않은 가락지를 부착한 도요물떼새는 34마리였다. 또한 봄철에 관찰된 개체가 가을철에도 관찰된 개체는 28마리였다.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큰뒷부리도요가 매년 반복적으로 금강하구 갯벌을 중간기착지로 이용하고 있음을 관찰했다.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큰뒷부리도요에 대해 뉴질랜드의 <푸코로코로 미란다 도요물떼새 센터>가 보내준 이동경로를 확인해 보면 갯벌이 드러나는 썰물 때는 금강하구의 갯벌에서 먹이를 먹고,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진 만조 때는 새만금갯벌과 준설토 투기장(금란도), 그리고 내륙 지역으로 잠시 이동하고는 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큰뒷부리도요 개체는 바로 W4BBRW이다. 올 봄에도 이 큰뒷부리도요의 도래를 확인했다. 2023년 4월 2일 오후 4시 38분에 서천군 마서면 월포리앞 갯벌에서 W4BBRW를 관찰할 수 있었다(사진 1).
사진1. 2023년 4월 2일 오후 4시 38분, 금강하구의 서천갯벌에서 관찰한 큰뒷부리도요 W4BBRW
W4BBRW는 지난 2020년부터 매년 봄에 어김없이 금강하구 서천갯벌을 찾아왔다. 건강한 모습을 직접 확인하게 되니 반가웠다. W4BBRW는 곧 번식지인 미국의 알래스카를 향해 출발할 것이고, 번식을 마친 후 가을에 우리나라로 오지 않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곧장 뉴질랜드로 이동할 것이다. 2020년 봄부터 2022년 가을까지 W4BBRW의 이동경로는 그림.1에서 확인할 수 있다. W4BBRW는 4년간의 도래를 통해 우리 사회에 한국 갯벌을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고 있다. 응답해야 한다.
그림1. 2020년 봄철부터 2022년 가을철 큰뒷부리도요(W4BBRW)가 이동한 경로
한편 한국의 다른 지역 갯벌에서 2012년 봄철부터 2022년 봄철까지 11년 동안 가락지를 부착한 8종의 총 49마리도요물떼새를 조사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 어떤 큰뒷부리도요들은 한 해는 금강하구 갯벌을 중간기착지로 이용하고, 다른 해에는 고창갯벌과 천수만갯벌, 아산만갯벌을 중간기착지로 이용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갯벌 전체를 세계유산으로 관리해야
2021년 7월 23일, 세계유산위원회가 금강하구 서천갯벌과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 벌교갯벌 및 순천만갯벌 등 4개 지역의 ‘한국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한 바 있다. 세계유산 등재의 중요 근거 중 하나는 이들 4개 지역의 갯벌에 조류를 포함한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기 때문이었다. 한국 갯벌에 도래하거나 서식하는 수많은 조류 가운데는 여러 종류의 도요물떼새들(도요물떼새류)이 포함된다. 그중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분류한 적색목록에서 마지막 개체까지 죽어버린 절멸(EX), 야생에선 절멸했고 동·식물원에서나 보호중인 야생절멸(EW)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등급인 야생 상태에서 ‘극단적 멸종위기’에 내몰린 위급(CR) 단계로 분류된 넓적부리도요 1종과 야생 상태에서 ‘매우 높은 멸종위기’에 있는 위기(EN) 단계로 분류된 알락꼬리마도요와 붉은어깨도요, 청다리도요사촌 등 3종, 준위협(NT) 단계로 분류된 검은머리물떼새, 마도요, 큰뒷부리도요, 흑꼬리도요, 붉은가슴도요, 붉은갯도요, 좀도요, 노랑발도요, 댕기물떼새(이상 9종)도 있다. 또한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넓적부리도요와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청다리도요사촌, 검은머리물떼새, 큰뒷부리도요 등 6종의 도요물떼새도 한국 갯벌을 이용하고 있다. 도요물떼새들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4개 지역의 갯벌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여러 지역 갯벌을 서식지로 이용하고 있다. 도요물떼새들이 계속적으로 한국의 갯벌을 중요한 중간기착지이자 서식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4개 지역 갯벌뿐 아니라 한국 갯벌 전체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갯벌 보전과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조치가 있어야 도요물떼새들이 한국 갯벌에서 안전하게 머무르면서 먹이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도요물떼새들과 그들이 이용하는 갯벌을 지키기 위해 서는 만조 때 도요물떼새들이 휴식지로 이용하는 지역과, 휴식지와 먹이터를 왕래하는 이동경로 상에 인위적인 시설이나 건물을 건설하는 개발을 억제해야 한다.
갯벌과 인근 지역의 생태복원 필요
금강하구 갯벌(서천갯벌과 군산갯벌)은 여기 도래하는 도요물떼새들이 먹이터로 이용하는 곳인데 이 지역 갯벌 보전에 만전을 기울이는 것에 더해, 개발된 갯벌의 일부라도 다시 갯벌로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만조 때 도요물떼새들이 휴식지로 이용하는 준설토 투기장(금란도)과 새만금갯벌의 추가 개발을 중단하고 보전해야 한다. 준설토 투기장(금란도) 개발과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계획한 대로 추진한다면 도요물떼새들의 생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개발계획은 철회하고, 준설토 투기장(금란도)과 아직 남아있는 새만금갯벌을 세계유산으로 추가 등재해 보전하는 정책의 대선회가 필요하다. 나아가 만조 때 도요물떼새들이 유부도와 대죽도에 위치한 폐염전 부지를 휴식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폐염전 부지 내 바닷물 수위를 더 높아지지 않게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원래 금강하구 갯벌은 모래가 많은 모래펄갯벌이었으나 점점 펄갯벌로 바뀌고 있다. 또한 갯벌 표면에 쌓이거나 바다로 유입되는 유기물과 염양염류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연안에 도로나 제방 등 인공시설이 만들어진 것도 그 이유의 하나지만, 금강하굿둑 건설이 가장 큰 원인이다. 금강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유기물과 퇴적물이 바다와 갯벌로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금강하구 갯벌과 바다의 생물다양성을 유지할 영양순환효율이 높아진다. 금강하굿둑을 일부라도 개방해 해수를 유통시켜야 한다. 하굿둑 수문 개방으로 강 하구에서 계절에 따른 강수량 변화에 맞게 강물의 유량 변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유황을 복원시켜야 한다. 하굿둑을 열어야 한다.
글∙사진 | 주용기 전북대학교 연구원
한국의 갯벌에 서식하거나 중간기착지로 이용하는 수많은 조류들 가운데 최장거리 비행의 명수인 큰뒷부리도요는 도요물떼새 가운데 한 종이다. 한국 갯벌에서 도요물떼새들은 여름과 겨울에도 볼 수 있지만 봄과 가을에 중간기착지로 한국 갯벌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도요물떼새들이 어디에서 한국 갯벌로 왔다가 어디로 이동해 갈까? 도요물떼새들의 이동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자들은 도요물떼새의 다리에 인식 링을 부착하거나 식별문자가 새겨진 유색 가락지를 부착해 연구를 시작했다. 이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도요물떼새 대부분은 뉴질랜드, 호주, 동남아시아에서 월동기(비번식기)를 지내고 러시아와 중국 동북부, 미국 알래스카를 번식지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최근에는 지오로케이터(Geolocater)나 위치추적기(Transmitter)를 부착해 도요물떼새의 이동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023년 봄, 금강하구 갯벌에 도요물떼새들이 도래했다
4년 연속 봄철에 관찰된 큰뒷부리도요 W4BBRW
필자는 2012년 봄철부터 2022년 가을철까지 11년 동안 금강하구의 갯벌(서천갯벌과 군산갯벌)을 비롯한 한국의 여러 갯벌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도요물떼새를 조사했다. 17종에 총 888마리를 관찰했다. 금강하구의 갯벌에서 봄철에 가락지를 부착한 도요물떼새는 총 734마리였다. 이중 금강하구의 갯벌에서 5년간 봄철마다 관찰된 도요물떼새는 3마리, 4년간 관찰된 도요물떼새는 18마리, 3년간 관찰된 도요물떼새는 51마리, 2년간 관찰된 도요물떼새는 133마리, 1년만 관찰된 도요물떼새는 440마리였다. 그리고 인식문자가 새겨지지 않은 가락지를 부착한 도요물떼새는 89마리였다. 그리고 가을철 조사 결과, 전체 개체수는 133마리였다. 이중에 3년간 관찰된 도요물떼새는 1마리, 2년간 관찰된 도요물떼새는 7마리, 1년만 관찰된 도요물떼새는 91마리였다. 그리고 글씨가 새겨지지 않은 가락지를 부착한 도요물떼새는 34마리였다. 또한 봄철에 관찰된 개체가 가을철에도 관찰된 개체는 28마리였다.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큰뒷부리도요가 매년 반복적으로 금강하구 갯벌을 중간기착지로 이용하고 있음을 관찰했다.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큰뒷부리도요에 대해 뉴질랜드의 <푸코로코로 미란다 도요물떼새 센터>가 보내준 이동경로를 확인해 보면 갯벌이 드러나는 썰물 때는 금강하구의 갯벌에서 먹이를 먹고,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진 만조 때는 새만금갯벌과 준설토 투기장(금란도), 그리고 내륙 지역으로 잠시 이동하고는 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큰뒷부리도요 개체는 바로 W4BBRW이다. 올 봄에도 이 큰뒷부리도요의 도래를 확인했다. 2023년 4월 2일 오후 4시 38분에 서천군 마서면 월포리앞 갯벌에서 W4BBRW를 관찰할 수 있었다(사진 1).
사진1. 2023년 4월 2일 오후 4시 38분, 금강하구의 서천갯벌에서 관찰한 큰뒷부리도요 W4BBRW
W4BBRW는 지난 2020년부터 매년 봄에 어김없이 금강하구 서천갯벌을 찾아왔다. 건강한 모습을 직접 확인하게 되니 반가웠다. W4BBRW는 곧 번식지인 미국의 알래스카를 향해 출발할 것이고, 번식을 마친 후 가을에 우리나라로 오지 않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곧장 뉴질랜드로 이동할 것이다. 2020년 봄부터 2022년 가을까지 W4BBRW의 이동경로는 그림.1에서 확인할 수 있다. W4BBRW는 4년간의 도래를 통해 우리 사회에 한국 갯벌을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고 있다. 응답해야 한다.
그림1. 2020년 봄철부터 2022년 가을철 큰뒷부리도요(W4BBRW)가 이동한 경로
한편 한국의 다른 지역 갯벌에서 2012년 봄철부터 2022년 봄철까지 11년 동안 가락지를 부착한 8종의 총 49마리도요물떼새를 조사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 어떤 큰뒷부리도요들은 한 해는 금강하구 갯벌을 중간기착지로 이용하고, 다른 해에는 고창갯벌과 천수만갯벌, 아산만갯벌을 중간기착지로 이용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갯벌 전체를 세계유산으로 관리해야
2021년 7월 23일, 세계유산위원회가 금강하구 서천갯벌과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 벌교갯벌 및 순천만갯벌 등 4개 지역의 ‘한국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한 바 있다. 세계유산 등재의 중요 근거 중 하나는 이들 4개 지역의 갯벌에 조류를 포함한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기 때문이었다. 한국 갯벌에 도래하거나 서식하는 수많은 조류 가운데는 여러 종류의 도요물떼새들(도요물떼새류)이 포함된다. 그중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분류한 적색목록에서 마지막 개체까지 죽어버린 절멸(EX), 야생에선 절멸했고 동·식물원에서나 보호중인 야생절멸(EW)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등급인 야생 상태에서 ‘극단적 멸종위기’에 내몰린 위급(CR) 단계로 분류된 넓적부리도요 1종과 야생 상태에서 ‘매우 높은 멸종위기’에 있는 위기(EN) 단계로 분류된 알락꼬리마도요와 붉은어깨도요, 청다리도요사촌 등 3종, 준위협(NT) 단계로 분류된 검은머리물떼새, 마도요, 큰뒷부리도요, 흑꼬리도요, 붉은가슴도요, 붉은갯도요, 좀도요, 노랑발도요, 댕기물떼새(이상 9종)도 있다. 또한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넓적부리도요와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청다리도요사촌, 검은머리물떼새, 큰뒷부리도요 등 6종의 도요물떼새도 한국 갯벌을 이용하고 있다. 도요물떼새들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4개 지역의 갯벌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여러 지역 갯벌을 서식지로 이용하고 있다. 도요물떼새들이 계속적으로 한국의 갯벌을 중요한 중간기착지이자 서식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4개 지역 갯벌뿐 아니라 한국 갯벌 전체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갯벌 보전과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조치가 있어야 도요물떼새들이 한국 갯벌에서 안전하게 머무르면서 먹이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도요물떼새들과 그들이 이용하는 갯벌을 지키기 위해 서는 만조 때 도요물떼새들이 휴식지로 이용하는 지역과, 휴식지와 먹이터를 왕래하는 이동경로 상에 인위적인 시설이나 건물을 건설하는 개발을 억제해야 한다.
갯벌과 인근 지역의 생태복원 필요
금강하구 갯벌(서천갯벌과 군산갯벌)은 여기 도래하는 도요물떼새들이 먹이터로 이용하는 곳인데 이 지역 갯벌 보전에 만전을 기울이는 것에 더해, 개발된 갯벌의 일부라도 다시 갯벌로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만조 때 도요물떼새들이 휴식지로 이용하는 준설토 투기장(금란도)과 새만금갯벌의 추가 개발을 중단하고 보전해야 한다. 준설토 투기장(금란도) 개발과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계획한 대로 추진한다면 도요물떼새들의 생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개발계획은 철회하고, 준설토 투기장(금란도)과 아직 남아있는 새만금갯벌을 세계유산으로 추가 등재해 보전하는 정책의 대선회가 필요하다. 나아가 만조 때 도요물떼새들이 유부도와 대죽도에 위치한 폐염전 부지를 휴식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폐염전 부지 내 바닷물 수위를 더 높아지지 않게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원래 금강하구 갯벌은 모래가 많은 모래펄갯벌이었으나 점점 펄갯벌로 바뀌고 있다. 또한 갯벌 표면에 쌓이거나 바다로 유입되는 유기물과 염양염류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연안에 도로나 제방 등 인공시설이 만들어진 것도 그 이유의 하나지만, 금강하굿둑 건설이 가장 큰 원인이다. 금강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유기물과 퇴적물이 바다와 갯벌로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금강하구 갯벌과 바다의 생물다양성을 유지할 영양순환효율이 높아진다. 금강하굿둑을 일부라도 개방해 해수를 유통시켜야 한다. 하굿둑 수문 개방으로 강 하구에서 계절에 따른 강수량 변화에 맞게 강물의 유량 변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유황을 복원시켜야 한다. 하굿둑을 열어야 한다.
글∙사진 | 주용기 전북대학교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