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놀자 12] 알면 알수록 놀라운 곤충친구들

2005-12-01

어린이 앞의 세상은 신선하고, 새롭고, 아름다우며, 놀라움과 흥분으로 가득하다. 어른들의 가장 큰 불행은 아름다운 것,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추구하는 순수한 본능이 흐려졌다는 데 있다.
─책 『레이첼 카슨의 마지막 노래』 중에서

오늘날의 삶은 십 년, 백 년 후를 내다보지 않는 근시안적인 삶입니다. 이미 다 자란 어른들이 눈앞의 물질과 편리만을 추구하며 아이들에겐 오직 경쟁에서 이길 것을 강요합니다. 계속 이렇게 가다보면 우리 아이들에게 주어질 환경은 지금보다 더욱 황폐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감수성과 자각능력이 형성되는 아동기의 숲 교육이 중요한 점은 바로 그곳이 인위적이지 않으면서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체험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아이와 함께 숲에 가는 것은 아이의 미래를 배려하는 일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들이라면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 등을 한 번쯤 키워보고 싶어 했던 경험이 있을 거예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 그러나 “곤충이 뭐예요?”라는 질문에는 다들 잠시 머뭇거립니다. 이처럼 쉽게 볼 수 있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그러나 아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자연 속 작은 친구들. 이번에는 곤충을 자세히 관찰해보고 곤충만의 특징을 찾아보는 놀이입니다.

1. 곤충의 힘과 사람의 힘을 비교해보세요
만일 땅 위에 물건을 놓고 끈다고 하면 사람은 자기 체중의 약 86퍼센트 무게의 물건을 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말은 어떨까요? 얼핏 생각해보면 사람보다 힘이 셀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말은 자기 몸무게의 83퍼센트 이상인 물건은 끌지 못한답니다. 곤충은 어떠냐구요? 가장 힘이 약한 곤충이라도 자기 몸무게의 다섯 배의 물건을 끌 힘이 있고, 일반적으로 보통의 곤충은 체중의 20배에 달하는 물건을 끌 수가 있습니다. 놀랍지 않나요?
▶ 놀아보세요─나는 내 체중의 몇 배를 들 수 있을까?

2. 곤충과 사람의 멀리뛰기 실력은?
옛 속담에 ‘뛰어봤자 벼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과 곤충을 동일한 조건으로 비교해볼 기회가 있다면이 속담이 얼마나 잘못된 말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한 예로 호랑이의 경우 한 번에 뛰는 거리가 약 5미터 정도 됩니다. 자기 몸의 2배 가량을 뛰는 거랍니다. 멀리뛰기 선수로 알려진 캥거루의 경우는 어떨까요? 한 번에 약 11미터라니 자기 몸의 7배나 되는 거리지요. 어마어마하지요? 그러면 벼룩은 얼마나 뛸 수 있을까요? 벼룩은 약 0.6미터를 뜁니다. 고작이라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벼룩의 크기와 비교했을 때 자기 몸의 200배나 되는 거리를 한 번에 뛸 수 있는 점프력을 가지고 있는 거지요. 곤충들은 다른 동물에 비해 굉장히 훌륭한 다리근육을 가지고 있답니다.
▶ 놀아보세요─나는 내 키의 몇 배를 뛸 수 있을까?

3. 더듬이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곤충들에게 더듬이는 중요한 기관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코와 손의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일부는 귀의 역할도 합니다. 우리 몸의 피부처럼 주변의 온도를 감지하기도 하고, 톡톡이와 벼룩은 더듬이가 없으면 짝짓기도 어렵답니다.
▶ 놀아보세요─내 몸의 각 기관은 어떤 역할을 할까?

곤충을 만나기 위해서 주의할 점
1. 손으로 만져서는 안 돼요
사람보다 대체적으로 체온이 낮은 곤충들이 사람의 손에 올라간다면 한증막이나 후라이팬에 올라간 것과 같답니다. 곤충을 관찰할 때에는 사람의 체온에 직접 닿게 하지 말고 관찰도구를 이용해주세요.

2. 소리를 지르지 마세요
작은 덩치를 지닌 곤충들 곁에서 사람들이 떠들기 시작한다면 아마도 천둥소리처럼 느껴질 거예요. 곤충이 놀라지 않게 조용히 해주세요.

3. 꼼꼼히 관찰하세요
곤충들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어법을 가지고 있답니다. 노린재처럼 고약하고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친구들도 있지만, 작고 약한 자신의 몸을 숨기기 위해 보호색을 띠기도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잘 볼 수 없어요.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 가면서 주변을 유심히 살피는 것도 곤충 관찰하는 데 중요한 방법이랍니다.

마치며
식물이나 동물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식물과 동물의 성격이 변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요? 식물은 ‘초감각적 지각(Extrasensory Perception)을 가지고 있어 어떤 특정인과 유대관계를 갖게 되면, 그가 어디에 있건 그 사람과 유대를 갖는다고 합니다. 친구를 대하듯 다정한 마음으로 식물을 대해주세요. 친구들이 숲과 만나고 인사할 때 나무를 꼭 껴안아볼 수 있게 해주시구요. 나무의 따뜻한 품에 안겨본 친구들은 어른이 되고 힘든 일을 겪게 될 때에도 그 품을 기억하고 자연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마음을 나누어보세요. 한 걸음 다가가면 이미 두 걸음 가까이 다가온 자연과 하나되는 것은 아시다시피 우리 마음먹기에 달려 있답니다.

문의|바라기닷컴 www.varagi.com | 032-545-5550, 4025


주간 인기글





03039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23
TEL.02-735-7088 | FAX.02-730-1240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03915 | 발행일자 1993.07.01
발행·편집인 박현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현철


월간 함께사는길 × 
서울환경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