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숨소리

2022-02-01


대한민국의 동쪽 끝섬 독도에서 괭이갈매기들이 낮게 비행하고 있다 ⓒ김연수



겨울철 한강 생태계의 최후 푁자 참수리가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한강에서 폭설을 맞으며 사냥감을 찾고 있다 ⓒ김연수


한반도의 하늘과 땅,습지와 바다에서 인간보다 앞서 살아온 자연 속 야생의 생명들은 인간과 더불어 영원히 공존해야 할 아비와 같은 길은 걷는 포토다큐멘터리스트이자 야생동물보호학 전공자인 아들(김용재)과 함께 지난해 5월 자연다큐 유튜브 방송 ‘K-Wild’를 개국했다. ‘K-Wild’는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거나 앞으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자연과 생태를 담아내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 시점에도 우리나라의 산과 들, 습지에 작은 생명이 잉태되고 있다. 사진과 영상으로 남겨지는 기록이 그저 기록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미래세대도 여전히 느끼고 관찰할 수 있는 자연 그대로 생존해야 한다. 이 땅의 주요 멸종위기종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공유하는 까닭은 바로 그래서이다. 한반도를 대표하던 범과 표범, 광릉의 크낙새는 이미 자취를 감췄고,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순간에도 많은 종들이 멸종 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의 노력이 불타는 자연의 대도서관에 뛰어들어 “공존하자”는 단말마를 내뱉는 야생의 생명들에 관한 기록만을 남기는 허무에 떨어지지 않길 바란다. 우리의 기록이 야생동물의 숨소리를 들려주어 우리 사회에 그 야생의 생명들을 향한 공감을 키우고 보호의 의지를 불러오길 바란다. 야생의 이웃들, 그들의 숨이 평안해야 인간의 숨소리도 평안해질 것이다. 기록이 공감을 공감이 공생을 위한 행동을 불러오길 이 땅에서 사라져간 야생의 이름들과 함께 기원한다.



수달 가족이 지리산 질인 경남 함양 엄천강의 새벽 안개 속에서 물고기 사냥을 잠시 멈추고 바위로 올라오고 있다 ⓒ김연수



점박이물범들이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물범바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바닷물이 만조로 바위가 잠기면 자연스럽게 바다로 들어간다 ⓒ김용재



여름철새 뜸부기 수컷이 경기 파주시 임진강변 논에서 얼굴을 살포시 내밀고 있다. 전국 논에 흔했던 뜸부기는 이제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김용재



하늘의 최강자 금수리(검독수리)가 충남 서산시 천수만에서 먹이를 사냥하러 비행하고 있다. 텃새 금수리는 멸종했고, 몽골, 러시아에서 번식한 개체가 겨울철 천수만을 찾아온다 ⓒ김연수



세계적 희귀조 저어새 무리가 인천시 영종도 습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만조시간이 지나 갯벌이 드러나자, 먹이 사냥을 하러 동시에 날고 있다 ⓒ김연수



장다리물떼새들이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의 염습지에서 긴 다리를 뽐내며 먹이를 찾고 있다 ⓒ김연수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겨울철새 가창오리들이 화려한 군무를 펼치자 탐조객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김연수



남방큰돌고래 한쌍이 제주도 대정읍 일과해안에서 지고 있는 해를 따라 서쪽으로 유영하고 있다 ⓒ김용재


글 · 사진 | 김연수 저널리스트이자 생태사진가 김용재 생태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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