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은 해안선이 단조로운 동해안의 유일한 만이다. ‘영일만 친구’란 노래로 익숙한 영일만은 수십 년 동안 대규모 매립이 진행되어왔다. 영일만 매립의 역사는 대일청구권자금으로 제철보국을 이룬 민족 기업 포스코의 성공 신화의 상징이다. 포스코는 제철 과정에서 발생한 슬래그를 처리하기 위한 투기장 조성 등으로 영일만을 야금야금 매립해 왔다. 포스코가 커질수록 영일만은 점점 줄어들었다. 영일만의 해안지형은 급격한 변화를 겪어 왔고 해양환경과 해양생태계의 변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영일만을 또 매립하겠다는 포스코

영일만 매립으로 세워진 포스코가 또 다시 영일만 매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침귀
현재 4투기장의 매립이 거의 포화상태인 시점에서 포스코는 또다시 영일만 매립을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친환경’ 제철공법이라는 수소환원제철소를 짓기 위해 포항제철소 4투기장과 인접한 공유수면을 메워 2041년까지 135만여㎡(41만 평)의 부지를 확보겠다는 계획이다. ‘5투기장’이라는 용어 대신 ‘수소환원제철 부지조성사업’으로 알려진 포스코의 영일만 매립 확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포스코의 영일만 매립 확장 시도는 2020년 해양수산부의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준비과정에서 알려졌다. 당시 포스코는 ‘신규설비 확장 부지 조성’을 위해 5투기장 매립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매립을 추진했다. 그러다 포스코는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갑자기 모든 일정과 진행을 중단했다. 그 후 2년이 지난 올해 초 포스코는 국토교통부에 ‘수소환원제철 용지조성사업에 따른 국가산업단지계획 변경사업’을 신청,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지역에서는 2020년부터 ‘포항제철소5투기장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를 구성해 해안지형 변화와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영일만 매립은 더 이상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 6월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부지조성사업에 대한 합동 설명회를 열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최근 합동 설명회를 다시 열어 결과적으로 법적 절차는 밟았으나 지역사회의 동의를 받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동안 비공식 사전설명회를 여러 차례 진행하며 인근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시도하는 듯이 보였으나 정작 합동 설명회에서 확인된 것은 주민들의 거센 항의와 더욱 커진 반대 목소리였다. 합동 설명회는 아수라장 속에서 강행된 요식행위였을 뿐이다. 반대대책위는 공청회를 요구하는 한편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류종성 위원장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를 지적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영일만 잘피숲에서 파도에 밀려 나온 잘피 ⓒ정침귀
지역에서 잘피의 중요성과 영일만 잘피 서식지를 알게 된 것은 반대대책위 활동을 하면서부터다. 잘피는 해양생물의 산란장과 서식지를 제공하고 수질을 정화하며 온실가스의 주범인 탄소를 저장하고 적조 발생을 줄이는 등 다양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양보호생물이다. 영일만을 둘러싸고 있는 해안가의 얕은 바다에는 잘피가 많이 자라고 있으며 영일대 해수욕장 일대를 걷다 보면 파도에 밀려 나온 잘피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반대대책위는 포스코의 5투기장 매립으로 영일만의 물길이 변하면 잘피 서식지와 수중환경이 바뀌게 되어 잘피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사업 시행에 따른 해양보호생물 잘피류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영일만에 서식하는 잘피의 현 상태를 정확하게 조사해야 하지만 포스코는 환경영향평가서에 영일만의 잘피 출현 지역을 90%나 누락시켰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의하면 포항 앞바다 영일만에 15만 ㎡의 잘피 서식지가 분포하나, 포스코의 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1만5천 ㎡로 무려 10분의 1로 규모를 축소한 것이다. 또한 매립지에서 가장 가까운 잘피 서식지 등 공간분포 자료도 상당 부분 누락시켰다.
시민들은 영일만을 또다시 매립하면 영일대와 도구 해수욕장 등 영일만 해안 지형변화와 백사장 유실을 우려하고 있다. 영일대 해수욕장 일대는 여름 휴가철은 물론이고 사계절 내내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중의 하나이다. 과거 송도 해수욕장이 포스코의 3, 4투기장 매립으로 인해 백사장이 유실되었다는 사실이 법원 판결로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매립으로 해수욕장이 오히려 넓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퇴적물 이동 실험 결과 5투기장 매립 후에 영일만 일대는 침식되지 않고 오히려 퇴적이 일어난다고 예측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가서는 퇴적물 이동 실험의 핵심 항목인 퇴적과 침식의 한계 전단 응력값을 영일만 현장에서 관측한 값을 사용하지 않고 용역사가 임의로 결정한 값을 채택해 예측한 결과임이 드러났다. 부실 조사에 따른 결과를 전혀 신뢰할 수 없다.
환경영향평가서는 평가항목과 평가범위에서부터 해양포유류를 제외시켰다. 동해와 영일만에 회유하는 다양한 해양 포유동물에 대한 조사와 정보를 아예 누락시킨 것이다. 영일만 전체의 해양포유류에 대해 최소 1년 이상 2주 간격으로 목시조사가 필요하며 이동성이 큰 해양보호생물의 출현 정보를 기반으로 한 보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영일만에는 지난 7월에 큰바다사자가 발견되었고 돌고래 수십 마리가 출현(17.2.20.)하기도 했다. 해양포유류 혼획과 그에 대한 정보도 쉽게 확인되는데도 포스코는 단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았다. 해양포유류 조사를 누락시킨 해양환경 조사는 무효이며 그 자체로도 재조사해야 한다.
영일만은 포스코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 7월 13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회원들은 포항 송도해수욕장 바닷가에서 영일만 매립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최근 기후위기 속에서 블루카본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루카본은 해양생태계가 흡수한 탄소 혹은 탄소를 흡수하는 해양생물을 의미한다. 해양생태계는 육상생태계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최대 50배 이상 빠르고 수천 년 동안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잘피는 IPCC가 꼽은 3대 블루카본 중 하나다. 포스코는 ‘기업시민 포스코의 솔루션’이란 이름으로 바다숲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조류 블루카본’ 연구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앞에서는 블루카본의 중요성을 내세워 기업을 홍보하고 뒤로는 블루카본을 파괴하는 영일만 매립사업을 벌이는 포스코의 행태는 이율배반적이다. 바다숲 조성사업은 영일만 잘피 군락지 보호를 전제로 해야 하고 영일만 바다숲을 ‘블루카본’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바다 매립이 없어야 한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더 이상 부지가 없어서 수소환원제철을 할 수 없다는 엄살을 부린다. 포스코의 주장대로라면 불과 2년 전 해수부를 통해 공유수면매립을 추진할 때는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전망이 없었다는 것인가? 무엇보다 포스코의 주장대로 숙원사업이고 계획대로 곧 상용화될 것이라면 막대한 비용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바다 매립보다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미리 육지 부지를 확보해두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많은 시민들은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을 빙자하여 대규모 부지 확보와 함께 제철 슬래그 처리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과 친환경 경영을 내세운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자신들의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영일만을 매립하려는 시도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반대대책위는 향후 진행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법률자문단을 구성했고 시민소송도 계획하고 있다.
영일만의 전경은 어느 지점에서 보더라도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거대한 굴뚝들과 제철 공정의 설비가 눈 앞에 펼쳐진다. 5투기장으로 매립하게 되면 제철소라는 요새는 훨씬 더 크고 가까이 다가오게 된다. 사람들은 그 거대한 볼거리를 위해 영일만을 찾을 것인가? 포스코는 50년 동안 산업 발전과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이유로 환경오염의 면죄부를 받아왔고, 지역의 환경과 시민의 삶은 일방적으로 피해와 희생을 강요받아 왔다.
영일만은 포스코의 전유물이 아니다. 수중 밀림 잘피 서식지를 보호하고 고래가 찾아오는 영일만, 천혜의 자연을 미래세대와 함께 누리기 위해 포항 영일만 바다는 우리 모두의 것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
글 |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영일만은 해안선이 단조로운 동해안의 유일한 만이다. ‘영일만 친구’란 노래로 익숙한 영일만은 수십 년 동안 대규모 매립이 진행되어왔다. 영일만 매립의 역사는 대일청구권자금으로 제철보국을 이룬 민족 기업 포스코의 성공 신화의 상징이다. 포스코는 제철 과정에서 발생한 슬래그를 처리하기 위한 투기장 조성 등으로 영일만을 야금야금 매립해 왔다. 포스코가 커질수록 영일만은 점점 줄어들었다. 영일만의 해안지형은 급격한 변화를 겪어 왔고 해양환경과 해양생태계의 변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영일만을 또 매립하겠다는 포스코
영일만 매립으로 세워진 포스코가 또 다시 영일만 매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침귀
현재 4투기장의 매립이 거의 포화상태인 시점에서 포스코는 또다시 영일만 매립을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친환경’ 제철공법이라는 수소환원제철소를 짓기 위해 포항제철소 4투기장과 인접한 공유수면을 메워 2041년까지 135만여㎡(41만 평)의 부지를 확보겠다는 계획이다. ‘5투기장’이라는 용어 대신 ‘수소환원제철 부지조성사업’으로 알려진 포스코의 영일만 매립 확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포스코의 영일만 매립 확장 시도는 2020년 해양수산부의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준비과정에서 알려졌다. 당시 포스코는 ‘신규설비 확장 부지 조성’을 위해 5투기장 매립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매립을 추진했다. 그러다 포스코는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갑자기 모든 일정과 진행을 중단했다. 그 후 2년이 지난 올해 초 포스코는 국토교통부에 ‘수소환원제철 용지조성사업에 따른 국가산업단지계획 변경사업’을 신청,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지역에서는 2020년부터 ‘포항제철소5투기장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를 구성해 해안지형 변화와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영일만 매립은 더 이상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 6월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부지조성사업에 대한 합동 설명회를 열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최근 합동 설명회를 다시 열어 결과적으로 법적 절차는 밟았으나 지역사회의 동의를 받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동안 비공식 사전설명회를 여러 차례 진행하며 인근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시도하는 듯이 보였으나 정작 합동 설명회에서 확인된 것은 주민들의 거센 항의와 더욱 커진 반대 목소리였다. 합동 설명회는 아수라장 속에서 강행된 요식행위였을 뿐이다. 반대대책위는 공청회를 요구하는 한편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류종성 위원장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를 지적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영일만 잘피숲에서 파도에 밀려 나온 잘피 ⓒ정침귀
지역에서 잘피의 중요성과 영일만 잘피 서식지를 알게 된 것은 반대대책위 활동을 하면서부터다. 잘피는 해양생물의 산란장과 서식지를 제공하고 수질을 정화하며 온실가스의 주범인 탄소를 저장하고 적조 발생을 줄이는 등 다양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양보호생물이다. 영일만을 둘러싸고 있는 해안가의 얕은 바다에는 잘피가 많이 자라고 있으며 영일대 해수욕장 일대를 걷다 보면 파도에 밀려 나온 잘피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반대대책위는 포스코의 5투기장 매립으로 영일만의 물길이 변하면 잘피 서식지와 수중환경이 바뀌게 되어 잘피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사업 시행에 따른 해양보호생물 잘피류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영일만에 서식하는 잘피의 현 상태를 정확하게 조사해야 하지만 포스코는 환경영향평가서에 영일만의 잘피 출현 지역을 90%나 누락시켰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의하면 포항 앞바다 영일만에 15만 ㎡의 잘피 서식지가 분포하나, 포스코의 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1만5천 ㎡로 무려 10분의 1로 규모를 축소한 것이다. 또한 매립지에서 가장 가까운 잘피 서식지 등 공간분포 자료도 상당 부분 누락시켰다.
시민들은 영일만을 또다시 매립하면 영일대와 도구 해수욕장 등 영일만 해안 지형변화와 백사장 유실을 우려하고 있다. 영일대 해수욕장 일대는 여름 휴가철은 물론이고 사계절 내내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중의 하나이다. 과거 송도 해수욕장이 포스코의 3, 4투기장 매립으로 인해 백사장이 유실되었다는 사실이 법원 판결로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매립으로 해수욕장이 오히려 넓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퇴적물 이동 실험 결과 5투기장 매립 후에 영일만 일대는 침식되지 않고 오히려 퇴적이 일어난다고 예측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가서는 퇴적물 이동 실험의 핵심 항목인 퇴적과 침식의 한계 전단 응력값을 영일만 현장에서 관측한 값을 사용하지 않고 용역사가 임의로 결정한 값을 채택해 예측한 결과임이 드러났다. 부실 조사에 따른 결과를 전혀 신뢰할 수 없다.
환경영향평가서는 평가항목과 평가범위에서부터 해양포유류를 제외시켰다. 동해와 영일만에 회유하는 다양한 해양 포유동물에 대한 조사와 정보를 아예 누락시킨 것이다. 영일만 전체의 해양포유류에 대해 최소 1년 이상 2주 간격으로 목시조사가 필요하며 이동성이 큰 해양보호생물의 출현 정보를 기반으로 한 보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영일만에는 지난 7월에 큰바다사자가 발견되었고 돌고래 수십 마리가 출현(17.2.20.)하기도 했다. 해양포유류 혼획과 그에 대한 정보도 쉽게 확인되는데도 포스코는 단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았다. 해양포유류 조사를 누락시킨 해양환경 조사는 무효이며 그 자체로도 재조사해야 한다.
영일만은 포스코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 7월 13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회원들은 포항 송도해수욕장 바닷가에서 영일만 매립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최근 기후위기 속에서 블루카본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루카본은 해양생태계가 흡수한 탄소 혹은 탄소를 흡수하는 해양생물을 의미한다. 해양생태계는 육상생태계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최대 50배 이상 빠르고 수천 년 동안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잘피는 IPCC가 꼽은 3대 블루카본 중 하나다. 포스코는 ‘기업시민 포스코의 솔루션’이란 이름으로 바다숲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조류 블루카본’ 연구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앞에서는 블루카본의 중요성을 내세워 기업을 홍보하고 뒤로는 블루카본을 파괴하는 영일만 매립사업을 벌이는 포스코의 행태는 이율배반적이다. 바다숲 조성사업은 영일만 잘피 군락지 보호를 전제로 해야 하고 영일만 바다숲을 ‘블루카본’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바다 매립이 없어야 한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더 이상 부지가 없어서 수소환원제철을 할 수 없다는 엄살을 부린다. 포스코의 주장대로라면 불과 2년 전 해수부를 통해 공유수면매립을 추진할 때는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전망이 없었다는 것인가? 무엇보다 포스코의 주장대로 숙원사업이고 계획대로 곧 상용화될 것이라면 막대한 비용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바다 매립보다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미리 육지 부지를 확보해두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많은 시민들은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을 빙자하여 대규모 부지 확보와 함께 제철 슬래그 처리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과 친환경 경영을 내세운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자신들의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영일만을 매립하려는 시도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반대대책위는 향후 진행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법률자문단을 구성했고 시민소송도 계획하고 있다.
영일만의 전경은 어느 지점에서 보더라도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거대한 굴뚝들과 제철 공정의 설비가 눈 앞에 펼쳐진다. 5투기장으로 매립하게 되면 제철소라는 요새는 훨씬 더 크고 가까이 다가오게 된다. 사람들은 그 거대한 볼거리를 위해 영일만을 찾을 것인가? 포스코는 50년 동안 산업 발전과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이유로 환경오염의 면죄부를 받아왔고, 지역의 환경과 시민의 삶은 일방적으로 피해와 희생을 강요받아 왔다.
영일만은 포스코의 전유물이 아니다. 수중 밀림 잘피 서식지를 보호하고 고래가 찾아오는 영일만, 천혜의 자연을 미래세대와 함께 누리기 위해 포항 영일만 바다는 우리 모두의 것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
글 |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