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갯벌 ⓒ함께사는길 이성수
나는 벌써 환갑을 넘긴 농부입니다. 올여름은 살인적인 더위로 재난경보 메시지를 수차례 받았고 각종 행사와 공사 및 농사일에도 큰 차질을 가져왔습니다. 가령 가뭄으로 인한 채소의 흉작으로 배추 한 포기에 5000원을 호가합니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이러한 기상 변화가 매년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최근 북극 ‘최후의 빙하’마저 녹아내리고 오존층의 파괴도 심각하여 돌이킬 수 없는 환경재앙의 길을 다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발전이냐 환경이냐”의 선택 기로에서 발전의 길을 선택해 온 결과 환경보호는 매번 뒷전으로 밀립니다. 우리는 결국 지구라는 삶의 터전을 잃고 인류 공멸의 미래 앞에 서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환경 파괴는 정부 정책에 의해서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개인 생활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때문에 한 사람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중요합니다.
내가 얼마나 세상을 오염시키고 있는지 삶을 돌아봅니다.
- 내가 매일 사용하는 물은 몇 L인가?
- 내가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는 얼마인가?
- 내가 주방이나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연기는 얼마나 되나?
- 내가 매년 사용하는 살충제·제초제·화학물질은 얼마나 되나?
- 1회용으로 소비하는 것은 무엇이 있나?
환경 파괴의 주범이 ‘너가 아니고 나’라고 하는 의식을 가질 때 우리가 좀 더 조심하고 환경보호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태계 파괴에 참여하고 있다는 자각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멀리 내다보아야 할 것입니다. 쉽고 빠른 금전적 이익만을 얻으려 할 때 생태계 보존은 소외될 수 있으며 환경 훼손에 따른 엄청난 비용을 미래의 후손에게 떠넘기는 꼴이 됩니다. 개발에 따른 개인적 이익만을 얻으려고 한다면 우리는 심각한 불의 앞에 침묵하는 사람이 됩니다.
우리 동네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30여 년 전 전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침출수 누출 오염 사고가 일어났던 ‘화성 지정폐기물 공공처리장’(주곡리 지정폐기물매립장)은 우리 동네일입니다. 공해추방운동연합 시절 당시 최열 의장이 커다란 붉은 깃발을 들고 우릴 도우러 왔던 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덕분에 주민들은 위로를 받고 정부를 상대로 이길 수 있었습니다.
힘들게 지켜낸 우리 마을에 또다시 민간 산업폐기물매립장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처리되어야 하고 어딘가에 세워져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마을은 화성호와 화성갯벌로 흘러가는 하천 상류 지역입니다. 람사르협약의 기준에 의해 화성호·화성갯벌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입니다. 온전히 지켜져야 할 곳에 오히려 바다와 갯벌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큰 산업폐기물매립장이라니요. 또한 폐기물매립장은 주거지와 바로 인접해 있습니다. 주민들은 폐기물매립장을 막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화성환경연합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지역 환경을 걱정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화성환경연합이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화성환경연합은 얼마 전 화성갯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습지보호지역지정주민추진위원회를 조직해 연안습지 살리기 운동을 하고 있으며, 초록축제, 오산천 살리기, 공원일몰제 대응, 각종 환경교육 등 다양한 계획과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성시는 수도권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너른 들판과 바다까지 갖고 있는 화성시에서 2명의 상근 활동가가 모든 현안을 감당하기는 벅찹니다. 나는 2000년 화성환경연합이 창립한 이래 지금까지 후원하고 있고 현재 회원 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만, 좀 더 많은 회원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후원이 필요합니다.
화성갯벌과 화성시의 환경을 지키는 화성환경연합의 회원이 되어 주세요.
글 / 윤광열 화성환경운동연합 회원이자 석포리산업폐기물매립장반대대책위원장
화성갯벌 ⓒ함께사는길 이성수
나는 벌써 환갑을 넘긴 농부입니다. 올여름은 살인적인 더위로 재난경보 메시지를 수차례 받았고 각종 행사와 공사 및 농사일에도 큰 차질을 가져왔습니다. 가령 가뭄으로 인한 채소의 흉작으로 배추 한 포기에 5000원을 호가합니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이러한 기상 변화가 매년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최근 북극 ‘최후의 빙하’마저 녹아내리고 오존층의 파괴도 심각하여 돌이킬 수 없는 환경재앙의 길을 다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발전이냐 환경이냐”의 선택 기로에서 발전의 길을 선택해 온 결과 환경보호는 매번 뒷전으로 밀립니다. 우리는 결국 지구라는 삶의 터전을 잃고 인류 공멸의 미래 앞에 서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환경 파괴는 정부 정책에 의해서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개인 생활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때문에 한 사람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중요합니다.
내가 얼마나 세상을 오염시키고 있는지 삶을 돌아봅니다.
- 내가 매일 사용하는 물은 몇 L인가?
- 내가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는 얼마인가?
- 내가 주방이나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연기는 얼마나 되나?
- 내가 매년 사용하는 살충제·제초제·화학물질은 얼마나 되나?
- 1회용으로 소비하는 것은 무엇이 있나?
환경 파괴의 주범이 ‘너가 아니고 나’라고 하는 의식을 가질 때 우리가 좀 더 조심하고 환경보호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태계 파괴에 참여하고 있다는 자각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멀리 내다보아야 할 것입니다. 쉽고 빠른 금전적 이익만을 얻으려 할 때 생태계 보존은 소외될 수 있으며 환경 훼손에 따른 엄청난 비용을 미래의 후손에게 떠넘기는 꼴이 됩니다. 개발에 따른 개인적 이익만을 얻으려고 한다면 우리는 심각한 불의 앞에 침묵하는 사람이 됩니다.
우리 동네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30여 년 전 전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침출수 누출 오염 사고가 일어났던 ‘화성 지정폐기물 공공처리장’(주곡리 지정폐기물매립장)은 우리 동네일입니다. 공해추방운동연합 시절 당시 최열 의장이 커다란 붉은 깃발을 들고 우릴 도우러 왔던 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덕분에 주민들은 위로를 받고 정부를 상대로 이길 수 있었습니다.
힘들게 지켜낸 우리 마을에 또다시 민간 산업폐기물매립장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처리되어야 하고 어딘가에 세워져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마을은 화성호와 화성갯벌로 흘러가는 하천 상류 지역입니다. 람사르협약의 기준에 의해 화성호·화성갯벌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입니다. 온전히 지켜져야 할 곳에 오히려 바다와 갯벌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큰 산업폐기물매립장이라니요. 또한 폐기물매립장은 주거지와 바로 인접해 있습니다. 주민들은 폐기물매립장을 막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화성환경연합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지역 환경을 걱정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화성환경연합이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화성환경연합은 얼마 전 화성갯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습지보호지역지정주민추진위원회를 조직해 연안습지 살리기 운동을 하고 있으며, 초록축제, 오산천 살리기, 공원일몰제 대응, 각종 환경교육 등 다양한 계획과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성시는 수도권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너른 들판과 바다까지 갖고 있는 화성시에서 2명의 상근 활동가가 모든 현안을 감당하기는 벅찹니다. 나는 2000년 화성환경연합이 창립한 이래 지금까지 후원하고 있고 현재 회원 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만, 좀 더 많은 회원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후원이 필요합니다.
화성갯벌과 화성시의 환경을 지키는 화성환경연합의 회원이 되어 주세요.
글 / 윤광열 화성환경운동연합 회원이자 석포리산업폐기물매립장반대대책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