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사는길 이성수
제주에는 16년 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됐던 비자림로가 있습니다. 삼나무 수천 그루가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도로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 삼나무들이 순식간에 베어졌습니다. 하루에 삼나무를 100여 그루씩 6개월 동안 쉴 새 없이 벨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국적인 여론의 반발로 잠시 중단됐지만 제주도는 여론의 눈치를 보아가며 공사를 재개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비자림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비자림로만큼이나 아름다운 도로가 있습니다. 바로 금백조로입니다. 금백조로는 백가지의 약초가 자란다는 백약이오름 부근에서 성산읍 수산2리 입구까지, 아름다운 오름 군락과 수산곶자왈 그리고 광활한 초원지대인 수산평(수산벵듸)을 관통하는 도로입니다. 이곳도 비자림로처럼 차량이 정체되는 곳이 아니지만 4차선으로 확장할 계획이 세워져 있습니다.
금백조로 구간 주변 일대는 제주도 중산간 지대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경치와 중요한 생태적 가치를 갖고 있는 곳이며 역사적 가치가 담겨 있는 곳입니다. 이 일대는 제주도 내에서 오름 군락이 가장 밀집되고 오름의 원형이 잘 보전되어 있는 곳으로 화산섬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중산간 지대에 비해 오름과 초원이 잘 보존돼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트레킹을 하거나 드라이브를 즐기며 제주의 풍광을 만끽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금백조로가 시작되는 지점에는 백약이오름의 용암이 만들어낸 수산곶자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곶자왈은 제주도의 화산이 만들어낸 숲입니다. 독립 화산체인 ‘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흐르다가 굳은 후에 1만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만들어진 숲입니다. 공사가 시작되면 이 수산곶자왈도 일부 잠식이 불가피합니다.
그리고 금백조로 도로의 중간지점 땅 밑에는 벌라릿굴이라는 대형동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만약 이곳에 또다시 확장공사를 벌일 경우 동굴의 붕괴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또한 이곳 일대에는 수산평(수산벵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산벵듸의 벵듸라는 의미는 제주의 고유 생태계로 초지가 발달한 들판을 의미로 제주어로 벵듸는 화산이 만든 초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산벵듸는 몽골(원나라)이 일본과 남송 정벌을 위해 1276년에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목마장인 탐라목장이 있는 곳입니다. 광활한 초원과 함께 가축이 물을 마실 수 있는 습지가 풍부하여 말을 기르기에는 최적지였기 때문입니다. 고려시대 원나라의 지배 이후에도 목축 전통은 계속 이어져, 조선시대에는 국영목장으로 그리고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만 남아있는 마을공동목장으로 형태가 변화해 왔습니다. 즉, 수산평은 우리나라 목축문화가 시작된 역사적인 벵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금백조로 확장공사가 시작된다면 이곳의 일부를 잠식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 도로 개발이 결국, 이 아름다운 중산간 지대를 난개발로 끌고 갈 첨병이며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더 큰 문제가 대두됩니다. 왜냐하면 비자림로나 금백조로 확장공사는 제주제2공항 확정을 전제로 만들고 있는 도로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주제2공항이 확정되고 도로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이 지대는 온통 리조트와 골프장으로 뒤덮인 현재 평화로(제주도 서부지역에 있는 도로) 주변 중산간지대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입니다.
비자림로, 금백조로 문제는 현재 제주도 환경문제의 아주 일부에 불과합니다. 제주도의 환경과 생태계 그리고 독특한 문화유산이 위기에 서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시민들이 나서주셔야 합니다. 그 첫걸음은 바로 제주환경연합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입니다.
글 / 최진욱 제주환경운동연합 부설 (사)제주환경교육센터 소장
ⓒ함께사는길 이성수
제주에는 16년 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됐던 비자림로가 있습니다. 삼나무 수천 그루가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도로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 삼나무들이 순식간에 베어졌습니다. 하루에 삼나무를 100여 그루씩 6개월 동안 쉴 새 없이 벨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국적인 여론의 반발로 잠시 중단됐지만 제주도는 여론의 눈치를 보아가며 공사를 재개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비자림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비자림로만큼이나 아름다운 도로가 있습니다. 바로 금백조로입니다. 금백조로는 백가지의 약초가 자란다는 백약이오름 부근에서 성산읍 수산2리 입구까지, 아름다운 오름 군락과 수산곶자왈 그리고 광활한 초원지대인 수산평(수산벵듸)을 관통하는 도로입니다. 이곳도 비자림로처럼 차량이 정체되는 곳이 아니지만 4차선으로 확장할 계획이 세워져 있습니다.
금백조로 구간 주변 일대는 제주도 중산간 지대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경치와 중요한 생태적 가치를 갖고 있는 곳이며 역사적 가치가 담겨 있는 곳입니다. 이 일대는 제주도 내에서 오름 군락이 가장 밀집되고 오름의 원형이 잘 보전되어 있는 곳으로 화산섬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중산간 지대에 비해 오름과 초원이 잘 보존돼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트레킹을 하거나 드라이브를 즐기며 제주의 풍광을 만끽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금백조로가 시작되는 지점에는 백약이오름의 용암이 만들어낸 수산곶자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곶자왈은 제주도의 화산이 만들어낸 숲입니다. 독립 화산체인 ‘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흐르다가 굳은 후에 1만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만들어진 숲입니다. 공사가 시작되면 이 수산곶자왈도 일부 잠식이 불가피합니다.
그리고 금백조로 도로의 중간지점 땅 밑에는 벌라릿굴이라는 대형동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만약 이곳에 또다시 확장공사를 벌일 경우 동굴의 붕괴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또한 이곳 일대에는 수산평(수산벵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산벵듸의 벵듸라는 의미는 제주의 고유 생태계로 초지가 발달한 들판을 의미로 제주어로 벵듸는 화산이 만든 초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산벵듸는 몽골(원나라)이 일본과 남송 정벌을 위해 1276년에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목마장인 탐라목장이 있는 곳입니다. 광활한 초원과 함께 가축이 물을 마실 수 있는 습지가 풍부하여 말을 기르기에는 최적지였기 때문입니다. 고려시대 원나라의 지배 이후에도 목축 전통은 계속 이어져, 조선시대에는 국영목장으로 그리고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만 남아있는 마을공동목장으로 형태가 변화해 왔습니다. 즉, 수산평은 우리나라 목축문화가 시작된 역사적인 벵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금백조로 확장공사가 시작된다면 이곳의 일부를 잠식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 도로 개발이 결국, 이 아름다운 중산간 지대를 난개발로 끌고 갈 첨병이며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더 큰 문제가 대두됩니다. 왜냐하면 비자림로나 금백조로 확장공사는 제주제2공항 확정을 전제로 만들고 있는 도로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주제2공항이 확정되고 도로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이 지대는 온통 리조트와 골프장으로 뒤덮인 현재 평화로(제주도 서부지역에 있는 도로) 주변 중산간지대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입니다.
비자림로, 금백조로 문제는 현재 제주도 환경문제의 아주 일부에 불과합니다. 제주도의 환경과 생태계 그리고 독특한 문화유산이 위기에 서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시민들이 나서주셔야 합니다. 그 첫걸음은 바로 제주환경연합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입니다.
글 / 최진욱 제주환경운동연합 부설 (사)제주환경교육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