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멸종위기 재두루미 대장동 평야 찾아

12월 12일 오전 대장동 평야 재두루미 ⓒ 최진우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Ⅱ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재두루미가 부천시 대장동 평야에 내려앉았다. 전 세계적으로 약 7000마리밖에 남지 않은 재두루미가 서울 인근 도심에 날아든 것이다.
 

개발에 밀려 대장동 평야까지 날아든 재두루미

 
최진우 박사((재)환경생태연구재단 상임이사)에 따르면 12월 12일 오전 부천시 대장동 평야에서 재두루미 39마리를 발견했다. 최 박사는 11월 16일에도 같은 곳에서 재두루미 4마리를 발견한 바 있다.
 
재두루미는 러시아의 아무르지역, 중국북동부, 몽골 지역에서 번식하고 한국, 일본, 중국(남동부)에서 겨울을 난다. 철원평야의 DMZ와 한강하구 농경지가 재두루미의 월동지로 알려져 있다. 몸길이 120센티미터가 넘는 재두루미는 주로 벼, 보리, 풀씨나 뿌리를 먹고 작은 물고기나 새우, 고둥, 곤충 등의 동물성 먹이도 잡아먹기도 한다. 때문에 재두루미는 큰 강의 하구나 개펄, 습지, 농경지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하지만 각종 개발 등으로 재두루미의 서식지가 크게 줄어들고 있고 이들 개체 수도 크게 줄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대장동 평야에서 재두루미가 발견된 것은 올해만이 아니다. 2014년 경기도 생물다양성지역실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천, 파주, 장항습지, 대장동에서 2014년 11월 17일~18일에 시행된 1차 재두루미 동시모니터링 결과 대장동에서 가장 많은 43개체가 관찰되었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매년 1월 시행하는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 결과에서도 2013년 한강하구 권역은 대장동에서만 30개체가 발견되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하 서울환경연합) 등 김포공항습지 시민조사단도 대장동 평야 일대(약 120만평)에서 2012년 겨울에 재두루미 70마리와 흑두루미 1마리, 2013년 재두루미 32마리, 2014년 27마리를 발견했다.
 
최 박사는 “최근 한강하구에 위치한 김포, 파주의 도시개발 확대로 농경지가 감소하고 민통선 일대 인삼재배 및 비닐하우스 증가로 재두루미의 먹이활동이 어려워 상당수의 재두루미가 부천 대장동 평야까지 날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장동 평야는 각종 개발로 갈 곳을 잃은 재두루미들이 겨울을 날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서식지인 것이다. 서울환경연합은 “대장동 평야는 김포평야의 일부로서 한강하구 생태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특히 재두루미, 기러기 등 겨울철새들의 중요한 먹이공급원이기도 하다.”며 대장동 평야의 보호 대책을 요구했다.
 

산업단지 개발계획 폐기해야

대장동 평야는 한강 하구와 가까운 농경지로 재두루미의 먹이처와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각종 개발에 밀려나 위기에 처한 재두루미의 얼마 남지 않은 서식지다 ⓒ 최진우  
 
당장 서울환경연합은 대장동 평야에서 진행되는 불법 성토를 중단하고, 대장동 산업단지 개발계획을 즉각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이번에 재두루미가 발견된 곳은 올해 초 부천시가 산업단지 개발계획을 검토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대규모 성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장동 평야에 겨울철 성토작업이 해마다 벌어지거나, 개발계획이 실제로 추진된다면 재두루미가 더 이상 찾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한편 “서울에 인접한 도심 사이에서 유일한 재두루미 서식지인 대장동 평야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 대응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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