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도시가 ON하는 사이


강원도에 검은 석탄이 몰리고 있다. 현재 삼척과 강릉에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이다. 주민들은 대기오염과 기후위기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라고 몇 년 째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바로 옆 홍천과 횡성은 송전선로 건설로 갈등을 빚고 있다. 삼척과 강릉에 짓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보내기 위한 철탑을 세우겠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미 이들 지역은 765kv 철탑으로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살아왔다. 그럼에도 또 다시 철탑을 꽂겠다는 소리에 주민들은 단 한 개도 꽂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갈등과 논란의 시작은 사실 강원도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지만 전력 생산량은 최하위인 지역, 서울과 경기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전력을 보내기 위한 송전탑을 짓겠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묻는다. “왜 수도권에서 소비될 전기를 멀리 강원도에서 생산해서 굳이 새로 송전선로까지 지어가며 실어 나르려는 것일까요.” “더 이상 우리 농촌은 수도권의 희생양이 될 수 없습니다.”

이 질문에 도시는 답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한가. 이웃의 희생을 강요하는 전력정책에 찬성하는가. 침묵과 방관은 암묵적인 동의나 다름없다. 정의로운 전환에 ON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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