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태양광으로 에너지운동을 제안하는 김현수 씨 ⓒ함께사는길 이성수
김현수 씨네 냉장고 플러그와 발전소까지의 거리는 불과 3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한 가로 130센티미터 세로 70센티미터의 260w 미니 태양광 패널이 전력을 생산해 현수 씨 가족이 사용하는 전력 일부를 공급하고 있다. 태양 에너지로 집안의 에너지 패턴뿐만 아니라 생활패턴까지 바뀌게 됐다는 그녀에게 태양은 그야말로 삶의 에너지다.
미니태양광으로 시작하는 에너지 시민
그녀는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는 평범한 국어강사지만 항상 탈핵이나 햇빛발전 홍보 리플릿과 소책자를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에너지 문제를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는 열혈 운동가다. 그녀가 에너지 문제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특별하거나 거창하지 않다. “제가 좀 검소한 편이에요. 에코마일리지 제도란 걸 알게 되고 혜택을 받아보니 왠지 모를 뿌듯함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상에서 에너지 절약을 더 잘하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환경단체에 가입을 하고 함께 이런 저런 활동이나 행사에 참여하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의식 있는 분들을 많이 알게 되고 불편한 진실도 많이 알게 됐죠. 몰랐으면 그냥 넘어갔겠지만 알고 난 이상 저버리지 못하겠더라고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보이고 또 하게 되면서 일이 점점 커졌죠.” 마른수건 쥐어짜듯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한편 서울시 에너지설계사에 지원해 시민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홍보 활동도 하고, 성대골 마을에서 진행한 에너지기후강사양성과정에도 참여했다. 또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출자금 낸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런 저런 활동도 열심히 해 지난해에는 우수조합원으로 상까지 받았다.
미니태양광 패널은 2014년 12월에 설치했다. “주변에서 자비로 설치한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저도 하고 싶었는데 우리집이 2층이고 남향이라 조건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했는데 태양광 홍보라도 해야 겠다 싶어 설치했죠.” 악조건이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전기요금이 확 줄었다. “설치 전에 100kwh대를 썼는데 80kwh대로 떨어졌어요. 실제로 20kwh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누진제 구간이 달라지니 전기요금이 확 떨어졌어요. 제일 적게 나왔을 때가 5000원대였어요.”
하지만 그녀는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단순히 태양광 달아서 전기요금 아끼자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설치만 해놓고 방치하거나 전력을 생산한다고 하니깐 오히려 전력을 더 많이 사용하는 분들도 있어요. 사실 일반 시민들이 에너지문제를 돌아볼 기회가 많지 않아요. 미니태양광 설치는 에너지 문제가 왜 중요하지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의식을 바뀌고 행동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그녀는 시민들이 에너지 문제, 특히 전기요금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시민들이 전기를 아끼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전기요금이 너무 저렴해요. 한 달 내내 가족들이 사용한 전기요금이 혼자 쓴 휴대전화 요금보다 싸요.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전기소비량이 높고 전기요금 단가는 엄청 낮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요? 원전에서 만들어진 전기요금이 싸다고는 하지만 그 비용에는 방사능 폐기물 처리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사고처리비용도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계실까요? 그 사실을 안다면 전기요금부터 올리자고 하실 거예요.”
안전한 사회, 우리가 만들어요
그녀는 요즘 햇빛사랑시민모임(가칭)을 준비중이다. 미니태양광을 실제 사용해본 이들이 그들의 경험담을 통해 미니태양광을 이웃들에게 홍보하고 동시에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대학원에서 에너지 정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연구 주제도 잡았다. 미니태양광 보급확산을 위한 연구다.
“위험한 에너지가 아닌 안전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멀리서 전력을 가져오지 않고 우리가 사용할 에너지는 우리지역에서 생산하는 것들을 시민들이 상식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시민들도 수동적인 전기소비자에서 능동적인 에너지 생산자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 우리가 안전하게 만들어야죠.” 그녀가 꿈꾸는 세상이다.
글 | 박은수 기자
미니태양광으로 에너지운동을 제안하는 김현수 씨 ⓒ함께사는길 이성수
김현수 씨네 냉장고 플러그와 발전소까지의 거리는 불과 3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한 가로 130센티미터 세로 70센티미터의 260w 미니 태양광 패널이 전력을 생산해 현수 씨 가족이 사용하는 전력 일부를 공급하고 있다. 태양 에너지로 집안의 에너지 패턴뿐만 아니라 생활패턴까지 바뀌게 됐다는 그녀에게 태양은 그야말로 삶의 에너지다.
미니태양광으로 시작하는 에너지 시민
그녀는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는 평범한 국어강사지만 항상 탈핵이나 햇빛발전 홍보 리플릿과 소책자를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에너지 문제를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는 열혈 운동가다. 그녀가 에너지 문제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특별하거나 거창하지 않다. “제가 좀 검소한 편이에요. 에코마일리지 제도란 걸 알게 되고 혜택을 받아보니 왠지 모를 뿌듯함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상에서 에너지 절약을 더 잘하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환경단체에 가입을 하고 함께 이런 저런 활동이나 행사에 참여하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의식 있는 분들을 많이 알게 되고 불편한 진실도 많이 알게 됐죠. 몰랐으면 그냥 넘어갔겠지만 알고 난 이상 저버리지 못하겠더라고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보이고 또 하게 되면서 일이 점점 커졌죠.” 마른수건 쥐어짜듯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한편 서울시 에너지설계사에 지원해 시민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홍보 활동도 하고, 성대골 마을에서 진행한 에너지기후강사양성과정에도 참여했다. 또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출자금 낸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런 저런 활동도 열심히 해 지난해에는 우수조합원으로 상까지 받았다.
미니태양광 패널은 2014년 12월에 설치했다. “주변에서 자비로 설치한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저도 하고 싶었는데 우리집이 2층이고 남향이라 조건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했는데 태양광 홍보라도 해야 겠다 싶어 설치했죠.” 악조건이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전기요금이 확 줄었다. “설치 전에 100kwh대를 썼는데 80kwh대로 떨어졌어요. 실제로 20kwh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누진제 구간이 달라지니 전기요금이 확 떨어졌어요. 제일 적게 나왔을 때가 5000원대였어요.”
하지만 그녀는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단순히 태양광 달아서 전기요금 아끼자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설치만 해놓고 방치하거나 전력을 생산한다고 하니깐 오히려 전력을 더 많이 사용하는 분들도 있어요. 사실 일반 시민들이 에너지문제를 돌아볼 기회가 많지 않아요. 미니태양광 설치는 에너지 문제가 왜 중요하지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의식을 바뀌고 행동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그녀는 시민들이 에너지 문제, 특히 전기요금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시민들이 전기를 아끼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전기요금이 너무 저렴해요. 한 달 내내 가족들이 사용한 전기요금이 혼자 쓴 휴대전화 요금보다 싸요.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전기소비량이 높고 전기요금 단가는 엄청 낮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요? 원전에서 만들어진 전기요금이 싸다고는 하지만 그 비용에는 방사능 폐기물 처리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사고처리비용도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계실까요? 그 사실을 안다면 전기요금부터 올리자고 하실 거예요.”
안전한 사회, 우리가 만들어요
그녀는 요즘 햇빛사랑시민모임(가칭)을 준비중이다. 미니태양광을 실제 사용해본 이들이 그들의 경험담을 통해 미니태양광을 이웃들에게 홍보하고 동시에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대학원에서 에너지 정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연구 주제도 잡았다. 미니태양광 보급확산을 위한 연구다.
“위험한 에너지가 아닌 안전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멀리서 전력을 가져오지 않고 우리가 사용할 에너지는 우리지역에서 생산하는 것들을 시민들이 상식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시민들도 수동적인 전기소비자에서 능동적인 에너지 생산자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 우리가 안전하게 만들어야죠.” 그녀가 꿈꾸는 세상이다.
글 | 박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