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태양하고 맞벌이 합니다"

태양광발전소로 전력을 생산하고 탄소감축도 하는 김지석 씨 ⓒ함께사는길 이성수

 

수현 아빠 김지석 씨는 전력 부자다. 충남 공주에 각각 3kw, 20kw, 100kw 등 3개의 태양광 발전소가 있고 거주하는 아파트 베란다에도 미니태양광 발전소 하나가 더 있다. 게다가, 시민햇빛협동조합 조합원으로 참여한 태양광발전소까지 합하면 총 5개나 된다.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해본 사람은 안할 수가 없는 게 바로 태양광에요.”라는 게 수현 아빠의 말이다. 

 

기후변화 시대, 태양의 구조선을 호출하라   

그가 태양광 발전을 시작한 것은 기후변화 때문이었다. “봄이 예전 같지 않아요. 우리 아이들 보면 불쌍해요. 제 평생 즐길 수 있는 선선하고 좋은 날과 우리 딸이 즐길 수 있는 날 수는 굉장히 차이가 나요. 요즘은 미세먼지까지 심각하죠. 지금은 기후변화의 전시상황이에요. 이것저것 재고 따지고 할 시간이 없어요.”  

그는 미국 브라운대학에서 경제학과 환경학을 공부하고 현재 주한영국대사관 선임기후변화에너지 담당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4년에는 『기후불황』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 책에서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의 피해가 급증하면서 세계는 서서히 기후불황의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탄소경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인류는 기후불황을 겪다가 기후파산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기후불황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이라는 게 그의 확신이다. 태양광은 그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호출한 구조선이다.  

“태양광 발전을 하고 싶은데 전 아파트에 살아서 공간이 없었어요. 마침 공주에 있는 누님 댁 옥상이 비어있었고 전기요금도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2014년 8월 자가발전용 3kw짜리 태양광 발전을 올렸다. 이후 누님 댁은 전기요금을 거의 내지 않을 정도로 발전량이 괜찮았다. 이어 어머니 댁 옥상에 아버지가 사업장으로 쓰셨던 가건물을 철거하고 20kw짜리 상업용 태양광 패널을 올렸다. “처음엔 가족들이 반대했어요.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추억이 어린 곳인데 괜찮겠냐고 걱정하셨죠. 아버지와 제 추억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깨끗한 전기가 더 필요했어요. 돈이 되겠냐고도 걱정하셨죠. 동네 분들도 ‘바람 불면 날아가고 일 년 지나면 썩어서 기둥이 무너진다’며 반대했어요. 그런데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 중 실제로 태양광을 설치했던 분은 하나도 없었어요.” 가족들을 설득하고 태양광을 올렸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발전량도 좋고 전력판매에 따른 수익도 매달 40~50만 원 정도 나왔다. 깨끗한 전기도 생산하고 돈도 되는 사업, 더 안할 이유가 없었다.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땅을 마련하고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아 100kw짜리 발전소를 설치했다. 아이의 이름을 따서 수현태양광발전소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 달에 2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얻는다. CO2 저감효과는 60여 톤에 달한다. “따로 관리하는 건 없어요.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발전량도 확인할 수 있고. 한전으로부터 매달 꼬박꼬박 돈도 들어오고 있어요. 어머니께 시중금리보다 더 많은 이자를 드리고 있고 외식도 하고 환경단체에 기부도 하고.” 

 

손해 보지 않는 태양광 발전 

그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태양광만한 투자가 없다고 말한다. “사실 환경운동가보다 은행 종사자나 발전회사 종사자들이 태양광발전을 많이 하세요. 굉장히 안전한 사업인데다 돈이 되거든요. 국가로부터 허가받은 사업이고 매출이 곧 수입이에요. 가스나 석탄, 원자력처럼 원자재 값이 필요 없어요. 햇볕은 공짜잖아요. 물론 흐린 날엔 발전량이 많지 않죠. 하지만 카페도 장사가 안 되는 날이 있잖아요. 주식이나 연금보다 훨씬 수익이 괜찮고 안전한 게 바로 태양광이에요.”  

세계 에너지 자본의 투자 흐름도 태양광을 비롯한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향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는 이미 그린펀드나 그린파이낸스에 주목하고 있어요. 올해 G20회의에서 그린파이낸스가 의제로 들어가 있고 런던 금융가에서 올해를 그린파이낸스의 해라고 정했어요. 수익도 잘나고 사회적으로도 좋다고 하는 것입니다. 투자의 귀재라는 워렌버핏도 태양광 발전소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어요. 파리 총회에서 석탄화력발전을 줄이고 태양광 등 재생가능에너지로 가야 한다고 결정했어요. 앞으로도 태양광발전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한다.  

수현 아빠는 자신의 태양광발전소 발전량과 수익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종종 태양광 발전을 하고 싶다는 이들이 조언을 구한다. 오늘도 예비 태양광 발전자가 찾아왔다. 함께 점심을 먹자고 권한다. “오늘 날이 좋네요. 점심은 제가 쏘겠습니다.”  

 

 

글 | 박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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