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청도 주민들의 72시간 특별한 송년회

72시간의 송년회 첫 일정으로 구미 스타케미칼에 도착한 밀양, 청도 주민들이 203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차광호 금속노조 스타케미칼지회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대표의 생일을 축하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시대의 불의에 맞서 우리 사회에 숨을 불어넣어주는 당신들올 한 해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당신들이 보여준 희망과 저항의 울림은 한 명 한 명의 마음에 가 닿았고 우리의 소리가 되었습니다.” 

송전탑 건설로 그 누구보다 힘든 2014년을 보낸 밀양과 청도 주민들이 이 말을 전하기 위해 특별한 송년회를 떠났다. ‘밀양X청도 연대와 저항을 약속하는 72시간 순례’라는 이름으로 12월 15일 밀양과 청도를 출발한 주민들은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 굴뚝 농성장, 강원도 홍천군 골프장 반대 주민 농성장, 경기도 과천 코오롱 농성장, 평택 쌍용차 굴뚝 농성장, 안산 합동분향소 등을 찾았다. 주민들은 해고 노동자들과 골프장 반대 주민들, 아이를 잃은 세월호 유가족 등 고난을 겪고 있는 이들을 만나 함께 울고 웃으며 송년회를 보냈다. 밀양청도 주민들은 올 한해도 저항의 몸짓을 이어가고 따뜻한 손길로 연대의 끈을 놓지 않아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연대와 저항으로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증표를 건네기도 했다.  

송년회 마지막 일정으로 밀양, 청도 주민들은 나주로 본사를 이전한 한전을 찾았다. 밀양, 청도주민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연대자들은 △그동안의 폭력적인 공사 진행과 주민 기만(신고리3, 4호기 미완공), 마을공동체 분열, 주민 금전 매수 시도 등에 대해 밀양과 청도 주민들에게 공개 사죄할 것과 △송전 이후 발생할 주민과 재산의 건강상 피해에 대한 실사 기구 설치와 피해 검증 시 주민 피해 보전 약속 △고리 지역 노후 원전 폐쇄, 전력수급계획변경 등 송전선로의 필요성이 사라질 경우 송전탑 철거 약속 등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 어느 송년회보다도 특별하고 따뜻했던 밀양 청도 주민들의 특별한 72시간의 송년회를 담았다.

 

마지막 일정으로 나주로 옮긴 한국전력을 방문한 주민들이 건물로 들어가려다 경찰에 막혀 대치하고 있다

  

한전과의 면담이 끝나고 연행된 대책위 활동가들이 곧 나온다는 소식을 들은 뒤에야 자리를 뜨고 있는 밀양, 청도 주민들 

 

안산 세월호 분향소에서 유가족을 만난 밀양 할머니가 힘내라는 말을 전하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홍천 지역에서 열린 문화제가 끝나고 밀양과 청도 주민들이 홍천 주민들을 얼싸안으며 서로 격려하고 있는 가운데 이계삼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 사무국장과 박성율 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도 서로를 안아주고 있다


글 | 함께사는길

사진 | 정택용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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